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신화’가 흔들린다: 신작 실패 리스크 진단
3조 원 시가총액 증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공식이 팬서비스가 아닌 독이 됐다. 크래프톤은 2026년 벽두부터 ‘치명상’을 맞았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단순한 매출 하락이 아니라 ‘혁신력 고갈’에 대한 불신이다. 최근 주가 급락의 패턴만 봐도, 배틀그라운드가 더 이상 크래프톤의 ‘무적의 탱크’가 아님을 보여준다. 유저와 투자자, 업계 모두가 신작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단순하다. 더는 ‘과거의 영광’으로만 못 버틴다는 신호가 명확하게 떠올랐다.
일단 2025년 4분기부터 크래프톤은 이른바 투자심리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블루홀’ 시절부터 이어진 MMORPG와 배틀로얄 IP 확장 시도가 번번이 시장 반응과는 어긋났다.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지키고 있으나, 확실한 신작 흥행 없이 단기간 내 매출 회복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리서치들에 무게가 실린다. 수치적으로 보면, 최근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23% 이상 하락. 전체 매출에서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오르내린다. 시장은 게임사로서의 과감한 R&D, 메타 변화 대응, 그리고 ‘터질 만한 신작’에 크나큰 허기를 느끼고 있다.
메타 분석의 시점에서 보면, 크래프톤의 고민은 복합적이다. 글로벌 배틀로얄 장르의 핵심 플레이 스타일이 진화하는 사이, 중국계와 서구권 게임사가 각각 하이퍼 리얼리즘과 캐주얼 메타를 앞세워 시장을 양분했다. 크래프톤이 가진 무기는 여전히 ‘총싸움의 묵직함’과 ‘고증형 전투의 스릴’이지만, 이는 젊은 유저층에게 점점 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뉴 진스’ 같은 Z세대 팀들이 아이템 컬래버로 유입은 늘리지만, 근본적으로 신작 IP의 신규 경험을 뚫을 역량이 아직 입증된 바 없다. 아직까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2’나 ‘프로젝트 블랙버짓’ 등 차기작에 대한 루머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시장을 움직일만한 신작 관련 청사진은 부재하다.
여기서 글로벌 e스포츠 메타와의 괴리도 무시할 수 없다. 2023~2025년 사이 배틀그라운드가 주요 대회에서 ‘흥행 탈피’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 역시 크래프톤 가치 하락의 한 원인이다. 리그 구성, 관객 확장, 핵 문제 해결 등 e스포츠 인프라 투자 없이 ‘IP 브랜드’에만 안주한 부작용이다. 이익의 20% 이상을 R&D로 투입하는 타 게임사와 달리, 크래프톤은 자회사 관리 중심으로 조직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왔다. 그 결과, 혁신성과 과감한 시도 모두 정체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 분위기가 길면 심각한 성장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수의 증권사 연구원, 게임메타 분석가는 공통적으로 다음 ‘빅히트’ 타이틀이 늦어질수록 기업가치는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최근 2~3년간 신작 발표 때마다 주가는 기대감으로 잠깐 올랐지만, 런칭 후 실망감으로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칼리오페’, ‘미스킬’, ‘에어’ 등 시도한 신작들은 선점 시장 실패와 리텐션(재방문율) 저조로 빠르게 소멸했다. 핵심 개발 인력이 이탈하는 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메이저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현지화 채비’도 아쉬움을 남긴다. 북미 및 인도, 동남아 마켓에서 배틀로얄 장르의 신규 진입자들이 Z세대 타깃을 명확히 겨냥하며, 마이크로 트랜잭션·라이브서비스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경쟁사는 매시업, 커스텀, 클라우드 멀티플레이 등 뉴트렌드를 반영하는 데 상승 곡선을 타는 반면, 크래프톤은 비교적 느린 변화와 옛 성공 공식의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단기 수익 방어를 위한 ‘IP 재탕, 컬래버, 스킨 마케팅’에 대한 피로도도 커져 시장의 요구와의 거리감이 확대된다.
결론적으로 크래프톤의 위기는 단순한 실적 하락을 넘어서 신작 실패 리스크와 내부 혁신력 고갈의 ‘시그널’로 읽혀진다. 지금이야말로 ‘다음 세대 메타’에 대한 도전, 하이브리드 장르 실험,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신작 실험이 절실한 국면이다. 팬덤만 믿고 IP 리사이클에 안주해온 크래프톤의 전략적 방향성 전환 없이는 ‘배틀그라운드 신화’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이번 시가총액 급락이 한국 게임산업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지 않으려면, 크래프톤은 리스크 테이커로 다시 태어날 각오가 필요하다. 경쟁사 움직임을 읽고, 정체된 e스포츠 메타를 쇄신하며, 무엇보다 ‘신작 빅뱅’으로 돌아오는 것. 지금 크래프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두려움 없는 새로운 도전이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시장 진짜 무섭다 🤔 배그로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 투자자들 너무 불안할 듯. 근데 대체할 게임이 이 시점에 나올 수 있을까?🤔
아니 크래프톤이 이 정도로 흔들릴 줄은 ㅋㅋ 배그 한번도 안 해본 나는 뭔가 승리한 느낌이랄까… 근데 이럴 때 신작 없으면 진짜 바로 아웃각 인듯;; 이젠 과거 영광 팔아먹는 것도 한계 있을 듯함. 시장 무섭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