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의 부산, 관광 ‘경쟁력 2위’ 신화의 이면과 도시의 새 얼굴

부산이 2025년 관광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외국인 관광 매출액에서 인천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이례적 기록을 세웠다. 수치의 물결 뒤에는 도시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여정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전형적인 항구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양·문화·푸드 등 다양한 키워드를 입은 부산은, 최근 몇 년 사이 트렌드와 소비 심리가 흐르는 최전선으로 몰라보게 변했다.

수치만 보면 2019년 팬데믹 전 수준(약 270만 명)에 가까워진 외래 관광객 유입을 2025년 300만 명이라는 숫자로 완전히 뛰어넘었다. 이 성과는 동남아, 미국, 일본 등 다채로운 오디언스의 자기중심적 여행 욕구와도 맞물린다. 호텔, 카페, 로컬 스트리트 브랜드와 ‘네오부티크’가 광안리, 해운대, 남포동 골목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섰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K-컬처(드라마, 영화, 음악) 콘텐츠도 그 신드롬에 한몫했다.

소비 행태에서도 클리셰와 변화가 교차한다. 해외 방문객들은 이제 단순한 ‘사진 명소’를 넘어 ‘나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가령 빈티지 레코드샵, 독립서점, 갤러리 카페—를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부산에서 외국인 관광 수입이 전국 2위를 기록한 배경에도 바로 이런 차별화된 경험형 상품의 다변화가 중심에 있다. 로컬 셰프가 이끄는 신식 ‘부산 다이닝’, 해변 요가+프리미엄 스파, 해양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등이 그 예다.

여기엔 도시의 문화적 감수성 변화와도 맞닿는 위트가 있다. 사계절 내내 소비를 견인하는 브런치 문화, 한정판 협업굿즈, 로컬 브루어리, 부블리한 야경을 곁들인 오마카세 등은 부산만의 ‘세련됨’을 확산시켰다. 동시에 글로벌 MZ세대의 여행 심리—즉 인스타그래머블, 감각적 체류, 소셜 피드 인증욕—를 정교하게 자극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지자체—각기 다양한 조직이 어깨를 맞대고 SNS 바이럴 캠페인, 현지 문화축제, 퀄리티 숙박 패키지를 선보인 것도 이 확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약은 여러 도전과 상호작용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성장이 전체적으로 둔화하는 추세 속에서도, 부산만의 매력은 점점 더 강한 자기차별화로 살아남았다. 팬데믹 이후 관광심리가 ‘보상’과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테크놀로지와 감성의 융합(예: 모바일 통합 투어 패스, AR 해변 지도, QR 콘텐츠 등)도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점이 흥미롭다. 실제 최근 부산 방문객 데이터를 보면, 숙박 예약 건수와 현지 결제액 모두 작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빠른 결제 시스템, 통번역 지원, 위치기반 추천 서비스 등 ‘스마트 트래블’에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부산을 둘러싼 로컬 브랜드들의 확장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장인정신, 힙한 마케팅, ‘음식+문화’ 융합 플레이스로서의 성장 전략이 팬층을 넓히며, 현지와 관광객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국내 주요 도시들(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등)과의 관광 순위 경쟁은 이제 단순한 방문자 수 싸움을 넘어서, 이 도시만의 특색을 얼마나 잘 소비화·브랜드화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산은 지금, 동쪽의 해양도시에서 글로벌 트렌드 허브로의 전환점을 향해 자연스러운 진화를 보여주는 셈이다.

그러나 300만 시대의 부산 관광이 전부 장밋빛은 아니다. 여행업계·소비자 심리 분석가들은 ‘과잉관광’에 따른 환경 문제, 대중교통 혼잡, 지역민과 상생 모델 부족 등의 이슈도 꼬집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인기가 집중되었던 특정 구역(해운대, 광안리 일대)에만 소비가 몰리는 현상, ‘인싸’ 동선 쏠림 현상, 실속형 개인여행자에 대한 저변 확대가 아직 미진하다는 평가도 남아있다. 이에 부산도 ‘분산형 관광’, 문화·자연·산업 트레일 경로 개발, 로컬체험 강화 등 다각적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관광 도시 부산의 새 트렌드는 더 이상 ‘한 번만 와서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다. 공유오피스, 아트호스텔, 친환경 이동수단, 신세대 직원들의 현지 정착율 증가 등은 머물며 즐기는 리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을 보여준다. 부산 관광이 큰 매출만이 아니라, 미식·패션·음악·문화·테크 전반에 끊임없이 영감을 분출하는 이유다.

지금 부산은 단순한 ‘여행의 도착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트렌드의 실험실’이자, 글로벌 감각이 살아 숨쉬는 소비의 플랫폼이다. 도시가 뿜어내는 라이프스타일 에너지는 앞으로도 여행, 패션, 푸드, 문화, 테크를 아우르는 복합 경험의 집약지로 부산을 진화시킬 것이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의 부산, 관광 ‘경쟁력 2위’ 신화의 이면과 도시의 새 얼굴”에 대한 8개의 생각

  • cat_generation

    부산 진짜 언제부터 이렇게 관광지 됐죠??!! 옛날엔 해운대밖에 몰랐는데 요즘 트렌디 카페 넘 많아서 부러워요. 근데 물가 너무 오르는거 아닌가요? 이런 기사 보면 놀라움과 동시에 한숨 나옴…! 부산민들은 생활비 괜찮으신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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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부산이 인천 제쳤다고? ㅋㅋ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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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들, 해운대에서 인생샷 찍고 가즈아~ ㅋㅋㅋ 부산 날씨 만큼이나 핫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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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부산의 성장세가 대단합니다. 관광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과 아티스트, 로컬 브랜드의 협업 등이 잘 어우러진 듯 하네요. 해외 여러 도시와 비교해봐도 인상적이고, 관광+비지니스 융합도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물가 상승이나 교통, 환경 문제 등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제시가 나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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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요즘 사람들 전부 해운대 사진 올림🤔 저도 가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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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도 결국 서울 따라가는 중. 특색은 어디서 찾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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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사람 몰리면 교통지옥 시작임. 현실 좀 봤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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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부산이 이렇게 인기라니…🤔 기차값이 좀 더 싸졌으면 좋겠어요. 여행계획 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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