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이 불러낸 ‘전남친 토스트’의 추억, 블루베리 크림치즈 도넛으로 피어나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던킨 매장 앞에는 고소한 빵 냄새 사이로 한층 달콤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2026년 1월, 던킨도너츠는 색다른 콘셉트의 신제품 ‘블루베리 크림치즈 도넛’을 출시했다. 이름도 눈길을 끈다. 소위 ‘전남친 토스트’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번 도넛은 온라인상에서 이미 맛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고, SNS에서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전남친 토스트’라는 유쾌한 이름은, 몇 해 전부터 젊은 층 사이에 반향을 일으킨 인기 야식 레시피다. 평범한 식빵에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잼을 넉넉히 바르고, 달콤함과 상큼함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순간 ‘전 애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나 씁쓸함이 절로 떠오른다며 붙여진 이름이다. 던킨은 이러한 소셜 트렌드를 재치 있게 상품으로 옮겨왔다. 달콤한 블루베리와 부드러운 크림치즈, 그리고 쫄깃한 도넛의 조합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빵 사이로 스미는 크림치즈의 포근함과 블루베리의 은은한 시큼함을 동시에 전한다.

실제 매장에서 들려오는 후기는 호불호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기억과 경험의 결을 따라 색다른 감성을 입힌다. 혹자는 첫사랑의 단맛을, 또 누군가는 옛 연인과의 추억을, 혹은 그저 새콤달콤한 간식으로서의 만족감을 이야기한다. 식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도넛 특유의 가벼움과 크림치즈의 진득함, 블루베리 속 알알이 씹히는 과육이 입안 가득 한 풍경처럼 펼쳐진다.

최근 국내외 도넛 시장을 살펴보면, 이처럼 대중적 레시피나 유행하는 먹거리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확실한 트렌드다. 미스터 도넛이 오레오나 팝콘 플레이버를 내놓는가 하면, 크리스피 크림은 행사 시즌마다 특정 레시피에서 영감을 얻은 도넛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바삭함보다 촉촉함, 그리고 공감각적 경험을 앞세운 메뉴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SNS·커뮤니티 등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의 영향이 크다. 맛이라는 오감의 체험에 사연과 이야기가 더해지는 순간, 그 음식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된다.

던킨의 ‘전남친 토스트’ 레시피 도넛은 단지 블루베리와 크림치즈를 한데 모은 달콤한 간식이 아니라, 조금은 장난스럽고도 섬세하게 젊은 세대의 취향, 그리고 ‘추억 팔이’라는 부정적 인식마저 위트로 감싸 안았다. 실제 여러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영상을 살펴보면, MZ세대는 익살스럽게 이 제품을 소개하거나 자신의 사랑, 우정 혹은 일상적 고민을 도넛 하나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도넛을 먹으며 ‘내 전남친은 이만큼도 달지 않았지’라고 웃음 짓는 모습, 누군가는 ‘연인의 부재를 달콤함으로 감싸본다’며 짧은 에세이 같은 글을 남긴다. 이런 음식은 단순히 공복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감정을 공유하는 작은 장치가 된다.

한편 식품업계에선 꾸준히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던킨 뿐 아니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주요 제과기업들은 연애·우정·취향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감정코드를 제품 기획에 적극 활용한다. 던킨은 특히 이번 신제품이 1020세대, 여성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각적으로도 곱고 탐스러운 보랏빛 블루베리와 하얀 크림치즈의 조화가 돋보여, SNS 인증샷을 부르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또한, 이번 제품 출시에 맞춰 컬래버 굿즈나 단기 한정 판매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매장에서 진행되는 시식 행사, 한정판 스티커 배포 등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짧은 시간 내 확실한 화제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펀(FUN) 마케팅’이 결합된 결과로, 신제품을 둘러싼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확산된다.

도넛 한 조각에 어린 작은 사연. 평범한 간식이지만, 이에 담긴 감정은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 맛과 공간, 경험과 추억을 한데 묶는 미묘한 감성이 빚어지는 현장. 매장 한 켠에 앉아 빵 조각을 나누는 연인의 속삭임, 친구와의 티타임, 행인들의 짧은 미소 속에 얼마든지 녹아든다. 무수한 일상 중 문득 먹고 싶은 맛,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도넛이 완성된 셈일 것이다.

도넛은 늘 입안에서 금세 사라지지만, 입술에 남은 맛은 그날의 기분으로 오래 기억된다. 맛있는 위로, 달콤한 오늘, 그리고 작은 웃음과 추억까지 담을 수 있는 블루베리 크림치즈 도넛의 탄생은 한 끼가 주는 위안의 깊이를 다시금 일깨운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던킨이 불러낸 ‘전남친 토스트’의 추억, 블루베리 크림치즈 도넛으로 피어나다”에 대한 4개의 생각

  • 이름 넘 신박한데ㅋㅋ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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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요즘 도넛계 트렌드는 스토리텔링 패키징임ㅋㅋㅋ 매번 마케팅만 신경쓸게 아니라 품질도 계속 챙겨주길. 근데 실은 이런 네이밍에 나도 혹하게 됨ㅎ 도전 각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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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임팩트 쩌네요ㅋㅋ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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