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성기가 스크린에 남긴 ‘전성기’: 진정한 영화배우의 무게와 유산
“전 늘 전성기입니다.” 한 마디에 담긴 영화배우 안성기의 무게는 유난히 컸다. 긴 병상 끝, 2026년 새해가 밝자마자 우리 곁을 떠난 故 안성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라는 이름을 놓지 않았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그는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영화와 연기, 그리고 그 속에서의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역설했다.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한 후 7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무려 13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변화와 진화를 온몸으로 겪어낸 배우. 대중은 그를 유지태와 공유, 손예진 이전에 ‘선의를 연기하는’ 배우의 표상으로 기억한다.
안성기의 연기는 흐름에 타협하지 않았다. 80년대 리얼리즘 바람이 불 때도 그는 온전히 인간다운 슬픔과 우직함을 품었다. 노장 감독 임권택과의 교감, ‘화려한 휴가’로 표상되는 한국 현대사의 재해석, 심지어 상업영화 속 ‘작은 빛’조차도 그만의 색으로 만들어냈다. 안성기라는 이름은 단순한 필모그래피의 나열로 환원되지 않는다. 최초의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 등 화려한 겉포장 이면에, 그는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조언자, 한국 영화산업에는 든든한 지주였다.
이번 기사의 발언처럼, 안성기는 “배우의 전성기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믿었다. 이 말은 ‘화려한 순간’에 머물거나 노장이 됐다고 자조할 수 있는 직군 속에서 자기 길을 어떤 방식으로 지켜야 할지 화두를 던진다. 특히 ‘전성기’의 의미를 나이, 작품 수, 흥행 기록 등 외부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태도와 자존감에서 찾는 통찰력. OTT와 스크린이 교차하는 현시대, 배우라는 직업은 ‘일회성 캐스팅’과 ‘개인 SNS 영향력’에 휘둘리기도 한다. 그러나 안성기는 이격된 시장 변화 속에서도 ‘작은 역할에도 임하는 진심’, ‘유명해지는 것을 넘어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는 것’의 가치를 설파했다.
더불어, 그가 감독과 배우의 관계, 작품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노련함을 보였던 순간들은 지금의 젊은 세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된다. 박찬욱, 김한민 등 당대 감독들은 그의 절제된 감정 연기, 세밀한 캐릭터 해석에 매번 찬사를 보냈다. 고인이 남긴 ‘최선의 역할이 늘 아직 오지 않았다’는 신념, 그리고 각본 너머에 감춰진 사회적 물음에 끊임없이 귀 기울인 자세는 작금의 양산형 영화/드라마 산업에 깊은 울림을 준다.
‘배우의 무게’를 곱씹게 한 이번 사례는 영화판 내부 생리와 그 너머의 사회 윤리를 한 번 더 되묻게 한다.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후원 활동, 원칙을 지키는 삶, 그리고 사소한 촬영장 분위기를 바꿨던 그만의 품성까지. 이러한 유산은 흥행의 척도가 아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라는 시대적 질문에 답을 던진다. 연예, 문화, 예술 뉴스가 하루하루 자극과 이슈에 휩쓸리는 와중에도, 안성기의 ‘늘 전성기’인 배우관은 결국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남긴다. 대중은 단 한 번의 인상적인 열연보다, 평생에 걸친 진심과 연기의 일관성을 더 오래 기억할 것이다. 배우의 존재방식, 그리고 한국 영화에 남은 거목 한 그루의 흔적이 오래도록 길이 남길 바란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배우님 고마웠어요🙏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는 연기라니 아쉽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이런 배우가 또 나올 수 있을지… 접하는 작품마다 존재감이 남달랐지요.
이런 뉴스 볼 때마다 가슴이 멍해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성기가 남긴 영화…진짜 한 편 한 편이 보물같음😭 앞으로 후배 배우들도 이런 길 따랐으면 좋겠음!! 감사합니다…🙏
삶 전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음😔 이런 배우와 작품을 더 자주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요… 다음 세대에 귀감이 될 수 있기를.
진짜… 영화의 무게를 아는 배우였지요🤔 오래도록 기억될 거예요. 이런 사람, 또 못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