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잠식 전개 속 호치민시 여자 축구, 8강전 위기 앞 전술 해부
2026 AFC 여자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한 호치민시 여자 축구 클럽이 예상 밖의 벽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최근 열린 8강 1차전에서 호치민시는 상대 팀의 극단적인 측면 압박과 수비 후반 경합에 고전, 결국 1-3 패배를 안았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이 팀이 꾸준히 추구해 온 4-2-3-1 포메이션이 더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동아시아 팀 앞에서 무력함을 보인 장면이 이날 경기 내내 반복됐다.
이날 경기는 전형적으로 ‘전술적 약점 노출’의 교과서였다. 상대는 호치민시의 빌드업 루트 및 측면 윙어와 풀백 연결 지점을 집중적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윙어 응우옌 티 호아와 좌측 풀백 판 방 안이 공간에서 연속적으로 볼을 뺏기며, 평소처럼 중앙에서 2선 미드필더를 이용한 빠른 역습이 완전히 차단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볼 소유권을 쉽게 넘기며 역습 한 방에 주도권을 내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후반, 호치민시 감독 사이 응옥 타인이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4-2-3-1에서 4-4-2로 바꾸고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투입해 전방 압박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미 상대 미드필드 장악력이 압도적이었고, 패스 성공률은 70%를 밑돌았다. 유럽리그에서 흔히 보는 ‘톱-다운 로테이션’이 부재했고, 특히 수비 뒷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DMF의 영리한 위치 선정이 부족했다는 점도 결정적이다.
호치민시의 8강전 고전에는 두 가지 요인, 즉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한계와 전술적 유연성 부족이 교차한다. 같은 베트남 여자리그 내에서는 볼 간수와 윙포워드 돌파 전략이 통했으나, 경기 템포가 빠르고 피지컬 마저 갖춘 상위 레벨 팀 앞에서는 볼 소유 시간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중원 3각형(하 탄, 응우옌 마이, 쩐 티 투)이 90분 내내 라인 간격을 유지하지 못해, 수비와 공격 간 이격이 심했다. 이는 유럽 ‘패스트브레이크’ 스타일 구사팀이 동남아 구단을 상대할 때 보여주는 전형적 풍경과도 맞닿아 있다.
오늘 경기는 K리그나 유럽 빅리그를 즐겨 보는 축구 팬들에게 한가지 교훈을 던진다. 전술적 플랜B의 중요성이다. 호치민시는 유동적 풀백-윙어 롤, 즉 빌드업 시작 단계에서 종적으로 라인을 세우려는 시도가 없었다. 라리가서 자주 보는 풀백의 중앙 인버트(내부 침투)가 전무했고, 고전하던 측면에서 일관된 크로스 패턴만 반복됐다. 한정된 기동력과 앙상한 공격 루트를 상대가 읽어냈기에, 한 수 위 전술 변환이 아쉬웠다.
선수 개별 비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날 경기의 소득은 응우옌 티 호아가 공간 침투에서 밝은 재능, 드리블로 1:1 돌파를 시도하나 동아시아 DF들과의 피지컬 경합에서는 크게 밀렸다. 최근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를 사로잡은 파리 생제르맹의 프랑스 윙어 코라리 로라와 비교하면, 볼 킵 능력과 뒷공간 창출에서 확실한 차이가 보인다. 호치민시 역시 이러한 선수 육성과 경기 내 선수 간 유기적 움직임 향상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호치민시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볼 점유와 공격 전개, 두 가지 측면에서 한 번 더 전술적 변주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최근 K리그 팀들이 상대 수비 후반부 압박을 뚫기 위해 보여주는 ‘중앙→중앙→측면→침투’ 패턴을 연구하고, 8강 2차전에서 실전에 곧장 적용하는 과감함이 요청된다. 90분 내내 전장을 살피는 냉철한 포지셔닝과, 필요한 순간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야말로 토너먼트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이다.
최종적으로, 호치민시 여자 축구 클럽이 이번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타개할 수 있을지 아시아 축구팬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베트남 리그의 영광에 안주할 수 없다. 첫 8강전 실패를 냉정하게 복기하고, 전술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2차전에서 반드시 보여주어야 할 때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이번 전술 실패는 감독 탓이 큰 듯!! 2차전 과감한 변화 가야지
윙어들 너무 힘에 부쳤던듯ㅋㅋ 전술 바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