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친환경 선물세트, 자연을 닮은 위로를 건네다
유난히도 미세먼지 많은 겨울 저녁, 대형마트 안 따스한 빛줄기 아래 서있는 선물세트 진열대 앞에 멈추는 발걸음이 있다. 이마트가 새롭게 내놓은 친환경 ‘자연주의’ 선물세트가 올해 명절 풍경을 조금 다르게 그려낸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순히 포장이나 트렌디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선명한 초록 기운이 감도는 패키지, 재활용 용기와 최소화된 플라스틱, 그리고 포장지에서조차 느껴지는 자연의 결결.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쌓아올려질 쓰레기를 고민하는 요즘, 이마트의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시대정신처럼 다가온다.
매장 바닥을 밟는 감촉만큼이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환경을 향한 고민.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자연주의’ 강화에 대해 단지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중장기 지속 전략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각종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들부터 비닐, 스티로폼, PVC 없는 꾸러미, 버섯 폐기물로 만든 트레이 등 다양한 소재들과 새로운 패키징이 눈에 띈다. 언제부턴가 명절 선물도 누군가의 마음속 지속가능성을 담아야 한다는 요구, 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 분석에 따르면 이마트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가속화된 가치소비 트렌드, 그리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윤리와 생태감수성이 중요한 소비 기준으로 자리잡은 흐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간 유통업계는 과포장을 둘러싼 비판과 자원낭비 우려에 시달려왔다. 한때 고급 포장과 화려한 인쇄가 선심의 미덕으로 여겨졌던 방식도 점차 그 빛을 잃고 있다. 기사를 종합하면 요즘 소비자들은 선물의 크기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진심이 더 크길 원한다.
이와 같은 변화 바람은 비단 이마트에서만 불고 있다. 쿠팡·롯데·현대 등 대형 유통사들은 이미 친환경 포장, 폐기물 절감, 재생 용기 확대 등을 앞세우며 새로운 시장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명절 시즌 마케팅 자료를 살펴보면 ‘환경 지키는 당신의 선택’,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포장지조차 마음을 생각한 선물’과 같은 카피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약속처럼 소비자를 향해 외친 자연주의 슬로건들이 매장마다 흩날린다. 그중에서도 이마트의 전략은 구매의 결정을 단 한 번 더 뒤흔든다. 제품의 가치만큼이나 포장조차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문구가 소비자 경험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고무적인 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KB금융 연구소와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7명은 ‘친환경 상품’ 또는 ‘가치 있는 소비’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최근 두 달 간 온라인 유통채널의 친환경 선물세트 판매량도 20% 이상 증가했으며, SNS 상에서도 ‘플라스틱 프리’, ‘제로 웨이스트’ 해시태그가 포함된 선물개봉 인증샷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환경 NGO와 시민단체들도 긍정적 평가를 내놓는다. 한 환경운동가는 ‘매년 반복되는 선물쓰레기 문제가 언젠가는 누군가의 결단으로 달라질 것 같지 않았지만, 이제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바뀌는 모습에 주목하게 된다’고 말한다. 변화에는 동경도, 걱정도, 약간의 의심도 공존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친환경 포장에 따른 제작원가 상승, 일부 제품군에 한정된 변화, 그리고 포장의 실효성 논란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가 거대한 디딤돌로서 사회적 실험의 선두에 선 장면은 분명 전환점이다.
명절, 마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안다. 잠깐의 환한 미소 뒤에 남겨질 지구의 짐, 선물 포장 더미 속에 숨은 죄책감. 그러나 이제 그 안에 작은 희망의 틈이 보인다.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서서히 달라지는 소비풍경은 분명 우리가 조금 더 가벼워질 수 있는 이유다. 알록달록한 상자 대신, 포근한 촉감의 패키지와 그 안에 담긴 무해한 진심. 지금 이 변화가 잠깐의 유행에 머물지 않기 바란다. 더 많은 기업이 ‘자연주의’를 넘어 일상 속 배려로, 관계 속 책임감으로 옮길 수 있기를,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선택도 함께 따라주면 좋겠다. 작은 변화가 결국 큰 강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이마트가 닦아 놓은 새로운 길 위에, 지구와 사람 모두가 보다 환히 웃는 명절 풍경이 펼쳐지길. 따뜻한 선물이 전하는 위로가 이제는 자연까지 감싼다는 사실, 그것이 2026년 명절의 가장 빛나는 선물일 것이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명절 선물 포장지로 쌓이던 쓰레기 기억나는군요.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는 모습 응원합니다.
강화라면서 한두 해 하고 말까봐 걱정ㅋㅋ 진짜로 쭉 했음 좋겠다능~ 진짜 환경생각하는 기업인가 이제 지켜보자ㅋㅋ
근데 결국 포장 바꾼다고 가격도 같이 오르는 거 아니냐? 소비자 눈치만 좀 더 보는 척 하는 거라고 본다.
반짝 유행마냥 지나가진 않겠지…과거에도 친환경 제품 마케팅 많았는데 실제론 1~2년 하다 다른 데 집중하는 경우 너무 많았음. 진짜로 장기적인 정책이면 좋겠네. 환경이슈로 장난치지 맙시다
명절 끝나면 집안 가득 포장지… 이번 변화는 계속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