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급등, 글로벌 IT 제조업계의 신제품 전략 변화 촉발

2026년 1월 기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가격 상승이 제조업계 전반에 미치는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DRAM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120% 상승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일부 무산되는 등, 실질적인 신제품 전략 철회 조짐이 나타났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국내외 2·3위권 제조기업들이 최근 발표 예정이던 신모델을 내부 검토 끝에 미루거나 취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 역시 당초 예고한 신제품 출시 시점 논의를 보류하며, 가격 인상 여부를 고심중이다.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TREND FORCE), S&P마켓인텔리전스 등 주요 리서치기관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연초 플래그십 시리즈 ‘취소 혹은 연기’ 사례가 전체 출하량 전망 수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최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오던 샤오미 14 시리즈와 오포 Find X8 시리즈 등은 주요 부품 조달 문제와 실질적 원가 상승 탓에 ‘시장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지표 추이에 주목하면, 2025년 4분기 DRAM 평균 거래가격(average contract price)은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Gb 기준 3.4달러 선까지 도달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eMMC/UFS 기준으로 2.8달러 대에 거래되는 등, 2021~2024년 사이 최저가 대비 2배 가량 오른 값이다. 이에 따라 원청 제조사들의 BOM(Bill Of Materials) 비용 상승폭이 17~28%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효 NH투자증권 책임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병목 현상, 3D DRAM 수율 악화, 재고축소 등 복합 트리거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 진단했다.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 애플 모두 가격 정책과 신제품 구성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26 시리즈 등 올 상반기 플래그십의 BOM 조정을 이유로 출시일정, 출고가 정책 번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에선 “메모리 스펙 상향 없이 가격만 오르는 점진적 ‘가격 전가’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메모리사업부는 과거 대비 신규 프로젝트 승인률을 13%포인트 감소시켰고, 부품 수급 측면에서도 계약금 인상 요청이 공식화됐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17 시리즈 공식 가격 인상 여부를 묻는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변동성을 이유로 단가 조정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가격 인상 압력’의 배경에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소재·장비 수급 불확실성과, AI·차세대 서버의 메모리 집중 투자 트렌드도 한몫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IT 대형사업자들이 AI 반도체 수요를 대거 선점하면서, 모바일·PC용 메모리 할당분이 감소했다. 2025년 하반기 기준, 서버 DRAM 출하량이 전체 메모리 생산의 37.9%까지 급증했고, 모바일 비중은 18.2%까지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과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제조사들이 타격을 가장 먼저 입고 있다. ZTE, TCL 등 2군 제조사 외에도 1군 브랜드마저 출하량 감소, 보급형 모델 중심 라인업 전략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반면, 삼성전자·애플·구글과 같이 브랜드 가치와 프리미엄 가격 정책이 가능한 글로벌 강자는 소비자 가격 전가, 신기술 통합 등 전략적 대응 여지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자체 조달 구조를 바탕으로,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 이익률 방어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경쟁사인 애플은 주요 메모리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TSMC 등 반도체 위탁생산 강자와의 연계 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메모리 현물·계약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주요 제조사의 실질 출고가 인상, 혹은 제품 사양 포기(램·스토리지 축소형 모델 등장) 같은 구조조정이 잇따를 수 있다. 국내외 소비자시장 역시 ‘신제품 가성비 악화’ 및 ‘할부 등 구매장벽 확대’로 체감적 소비둔화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와 제조기업, 그리고 정책당국 모두 공급망 다변화와 장기적 원가 안정 정책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메모리 가격 급등, 글로벌 IT 제조업계의 신제품 전략 변화 촉발”에 대한 3개의 생각

  • 스마트폰 가격 더 오르면 정말 중고 고민해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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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가격 인상~~😊 요즘 폰 바꾸는 사람은 진짜 부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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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nda_expedita

    폰 바꿀 시기 미뤄야지 ㅋㅋ 답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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