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한무숙문학상을 수상, 구병모 ‘절창’ 외

2026년 1월 15일, 구병모 작가의 장편소설 『절창』이 제26회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식은 문학계의 최근 변화와 함께, 국내 중견 여성 작가의 역량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한무숙문학상은 순수문학의 심층성·실험성을 조명하며 중견·신진 작가들에게 꾸준히 의미 있는 무대가 되어왔다. 2025년 한 해 출간작 중에서 선정된 『절창』은, 구병모 특유의 인간존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응시, 세밀한 심리묘사로 평단과 독자로부터 꾸준히 호평받아온 작품이다.

『절창』의 주인공은 도시와 변두리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주변부 인물들의 상처와 생존, 그리고 이들이 스스로 서사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성찰하게 만든다. 구병모 작가는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등단한 이래, 사회와 인간의 입체성을 문학적으로 치열하게 탐구해왔다. 『절창』 역시 이러한 작가적 시선이 집약된 성취로 평가받는다.

한무숙문학상 심사위원회 역시, “구병모의 서사엔 현실의 어둠 속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의연함이 녹아들어 있다”고 평했다. 신경숙, 한강 등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들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이번 수상은 구병모 고유의 언어와 현실인식이 다시 한번 한국문학의 질적 전환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 상의 의미는 좀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기존의 주류문학상이 주로 남성 리얼리스트 작가, 또는 상업주의 경향의 작품에 쏠리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한무숙문학상은 ‘삶의 변두리’를 다루는 섬세한 시각, 특히 젠더와 세대, 계층에 따른 복합적 현실을 통합적으로 그려내는 서사를 중시해왔다. 구병모의 수상은 그 연장선에 있다.

문학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다양성과 포괄성, 그리고 사회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는 출판계의 신인·중견 작가에 대한 재조명, 그리고 평단의 안목 변화를 동시에 촉진했다. 『절창』은 비록 대중소설과 같은 즉각적 인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실의 미세한 결을 읽어내는 세심한 시선, 인간성 회복의 가능성”이라는 순수문학의 본령을 충실히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구병모 개인의 문학사적 궤적 역시 이번 수상에서 주목받는다. 그는 환상적 리얼리즘부터 소외의 문제, 기존 질서로부터 벗어난 인생의 곡선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뤄왔으나, 모든 작품에서 일관되게 ‘눈에 띄지 않는 이들의 내면’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통해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번 『절창』에서도 언어의 압축과 서정, 현실 참여의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는 독서 시장이 점차 밋밋해지는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천착하는 ‘문학의 힘’이 건재함을 상기시킨다.

한편, 한무숙문학상은 올해도 ‘현실의 그라운드’에 주목하는 독자와 문단, 평론의 신뢰를 다시 받아냈다. 선정과정 전반에 투명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운영체계가 자리잡으면서, 수상작의 질과 독창성에 대한 논쟁 또한 한층 활발해졌다는 평이다. 특히, 한무숙문학상에 이어 최근 급부상한 신동엽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등 문학상 생태계 전반의 변화도 국내 중견작가가 사회적 목소리를 확대하는 긍정적 자극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학상이 ‘현실의 그림자’를 모두 담아내긴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수상작들 상당수가 지역, 세대, 젠더 문제에서 여전히 중심성에 머무는 한계가 있으나, 구병모 『절창』의 수상은 그러한 흐름을 비껴가려는 뚜렷한 시도로 보인다. 이 작품을 매개로 SNS와 웹커뮤니티, 독서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서 대중의 토론과 교감이 이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평단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순수문학 자체의 위상이 침하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절창』이 보여준 ‘주변부의 서사’와 내면의 수면 아래 흐르는 감정의 실체화가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새로운 자극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학상이 단순한 시상과 경합의 자리를 넘어, 끊임없이 사회와 주체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문학 본연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기점이 되길 바란다.

이상우 ([email protected])

제26회 한무숙문학상을 수상, 구병모 ‘절창’ 외”에 대한 7개의 생각

  • 문학이 아직 살아있네ㅋㅋ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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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기사 보면 문학이 여전히 힘 있다고 느껴지네요. 구병모 작가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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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사위원 명단이나 공개해라 좀. 맨날 그 나물에 그 밥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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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신인상이나 중견상이나 결국 비슷한 나이, 비슷한 경험 가진 사람들만 받는 느낌!! 좀 더 젊은 작가나 다양한 배경도 챙기시죠? 구병모 실력은 인정이지만, 진짜 혁신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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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상 = 새로운 작가 발굴? 아니 그냥 트렌드에 맞춰 상 주는 거 아님?🤔 신인상도, 중견상도 결국 이름있는 사람만 받는 분위기임. 그래도 구병모 작가 좋아해서 책 사볼까 싶긴 함, 근데 요즘 책값 너무 비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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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무숙문학상 얘기만 나오면 늘 나오는 그 ‘주변부’ 타령, 이제는 좀 식상하지 않습니까? 솔직히 현실에서는 이런 심각한 메시지가 독자들의 삶에 무슨 실제적 도움을 주는지 의문이네요. 출판계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 변화 운운하지만 실제론 평론가들 취향만 반영되는 느낌입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작가나 평범한 독자가 아닌, 결국 몇몇 선정자와 문학인들만의 세상이라는 점, 언제 바뀔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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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상 공정성, 투명성 강조하는데 결정구조 보강해야 합니다. 구병모 작가는 인정받을 만하지만, 다양한 지역과 배경에서 더 많은 신진작가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상의 존재의의를 새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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