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마침표, 600쪽의 장엄한 실험 – 2025 노벨 문학상 수상자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600쪽이 넘는 소설 한 권에 단 하나의 마침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Herscht 07769은 그 시작부터 독자의 숨을 조인다. 세계문학의 경계를 흔들고, 언어의 기능과 소설의 본질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집요한 탐구를 펼쳐왔던 그의 신작답게, 이번 작품은 출간 즉시 전 세계 평단의 이목을 한몸에 받는다. 한 편의 호흡 긴 산문처럼 이어진 이 소설은, 출판 기사를 넘어 이미 사회문화적 담론의 장에 놓여 있다.
‘마침표가 단 하나뿐인 소설’이라는 전례 없는 형식은, 단순히 작가의 기이한 기벽이 아닌, 현대 소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도발적 질문에 가깝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 세계는 늘 ‘경계’에 있었다. 중동유럽의 현실과 신화, 구원의 불확실성과 혼돈, 문명의 균열과 개인의 존재론적 불안 등이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소재지만, 이번 신간에서는 내러티브의 기승전결 자체를 하나의 ‘울림’으로 바꾸려는 시도, 즉 ‘단일 호흡의 서사’ 실험이 매혹적으로 펼쳐진다.
국내에도 이미 적잖은 팬과 연구자들이 존재하지만, 그의 신간이 가지는 파장은 이번에 특히 크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곳곳의 정치사회적 위기 등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현실에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분절된 언어’에 기반한 일상의 혼돈을 극단까지 밀어붙인다. 문법 구조의 해체와, 숨 막히도록 이어지는 구절들은 독학적, 독려적인 장벽을 형성하지만 ‘읽기 힘들다’는 표피적 평가 너머에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익숙히 받아들이는 문학적 관습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도사린다.
작품은 한 노(老)지식인의 발걸음을 따라 나아간다. 서사 자체는 오히려 단조롭게 흘러간다. 방해받지 않는 의식의 흐름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과 내면의 울림이 교차한다. 인물은 끊임없이 주저하고 실패하며,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힌 채 걸음을 옮긴다. 그 여정의 언저리에 있는 것은, 유럽 지성의 허무와 몰락, 그리고 질문을 향해 계속 돌진하는 인간 정신의 고집스러운 아름다움이다.
기자 본인이 집중한 지점은 크러스너호르커이 특유의 스타일이다. 영원의 회오리바람처럼 이어지는 문장, 숨막히는 무게감의 묘사, 그리고 단 한 번의 마침표로 ‘정지-종결의 순간’을 뒤로 미뤄버리는 대담성. 이는 당대 유럽 문학의 감각을 되살리고, 소설적 형식 실험의 최전방을 예고하는 파격이다. “문장은 멈추지 않는다, 서사는 끝나있지 않다” — 이 명제는,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이 우리에게 던지는 새로운 독서의 윤리이자, 불완전한 삶 그 자체의 메타포다.
다른 세계문학 작가들—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도나우’, 볼프강 힐비히의 ‘잠수함—와의 비교에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두드러진 점은 문자에 대한 집착이다. 문장 하나하나, 심지어 쉼표 하나까지의 용법이 논리적 필연으로 뒤엉킨다. 그 안에서 인물들은 오히려 내면적 음소불멸로 존재한다. 이번 신간은 ‘읽는 경험’과 ‘의미의 해석’을 근원적으로 흔드는 텍스트다. 최근 국내외 평단에서 ‘읽는 지옥, 그러나 해방의 가능성’이라는 이중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소설이 오늘날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가 찾는 ‘이야기의 끝’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혹은 무엇인지 확언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는가. 계속해서 현란하게 이어지는 문장의 깊이 속으로, 독자는 자기 존재를 던진다. 일상이 파편화되고 관계가 산산이 부서진 시대, 문학은 오히려 한 번의 마침표를 향해 이르는 끈질긴 여정이 된다. 그 끝에서 ‘이야기의 완결’이 아닌, ‘영원한 미완’을 목도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600쪽을 내달려 얻어낸 진실일지도 모른다.
문학 장르 특징을 뛰어넘은 이번 신간은 ‘작가로서의 거리두기’와 ‘독자에의 몰입 강제’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보인다. 독자는 한 인물의 끝없는 의식 속을 헤맨 뒤, 결국엔 자기 자신의 내면 곳곳을 헤집는다는 점에서, 책을 덮으며 낯선 공허감에 휩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학작품이 단순한 서사 전달을 넘어, 언어의 본질과 인식의 구조를 흔드는 진정한 실험임을 체감하게 한다.
기자는 이번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신작을 통해, 한국 문학과 번역 환경, 그리고 세계 독서 문화의 변곡점 가능성까지 읽어낸다. 그의 ‘단 하나의 마침표’ 실험이, 무한히 넘쳐나는 기술·정보 중심 시대에 잠시 멈춰서 ‘왜 우리가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는가’에 대해 일말의 고요한 사유를 선사하길 바란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또 작가들의 자기만족 지적놀이. 민중은 관심도 없음… 이런 글 읽는 인간들 몇이나 될지? 그냥 수상자 타이틀로만 팔아보겠다는 건지 모르겠네.
작작 좀 해라ㅋㅋ 요즘은 문학도 튀어야 산다더니 실감;;
와 이런 거 읽으면서 쉬는 타임도 필요하겠어요🤔
헐 마침표 하나… 작가님 체력👍ㅋㅋ
작가님 이마에 글쓰기 무한대라고 써놨어야… 어차피 미완의 울림? 이런 거 하려면 나중엔 책 아닐 수도 🤔 중간에 책 놓칠까봐 걱정하는 건 나만일까??
ㅋㅋㅋㅋ 이쯤 되면 작가가 숨 참기 대회하는 건가요? 중간에 쉬는 타임 없어서 탈락입니다 저는😆 근데 읽는 분들 리스펙.. 진정한 인내심 챌린지ㅋㅋ 정말 문장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 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