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첫 외인 사령탑 마줄스 ‘팀 스피릿’ 혁신, 한국 농구 터닝포인트 될까

한국 농구대표팀이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맞이했다. 그 주인공은 세르비아 출신 지휘관 마줄스. 농구팬들에게 이번 변화는 익숙하지만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거대한 전환점이다. 마줄스 감독은 부임 일성부터 “체격보단 팀 스피릿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L을 비롯한 국내 농구연맹은 그간 ‘신장’과 ‘피지컬’을 내세우는 단일한 방식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다. 선수 선발도, 훈련도, 심지어 대표팀 운영 전략까지 여전히 체격지상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8강 문턱에서 늘 좌절했던 국제무대, 라커룸 안팎에서 반복됐던 체력 한계. 이번 대표팀 지도부 교체의 배경엔 분명 한국 농구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도전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세르비아 농구는 세계 정상급 리그와 코칭시스템 못지않게, 팀 단위 전술·조직력·멘탈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만으론 극복 못 했던 해결과제를 ‘팀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큰 실험이다. 실제 마줄스 체제 첫 소집훈련에서는 기존 스크린·컷 동작에서부터 패싱 시퀀스, 1-3-1 포메이션 변형까지 세밀한 조직 플레이 연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코칭스태프 역시 스카우팅 중심의 분석보다는 5 대 5 맞춤형 팀 훈련 데이터, 그리고 선수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평가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경기 흐름에서 변화의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지난 연습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3점 관리, 트랜지션 디펜스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마줄스 사단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공간 창출 시도에 집중했고, 선수 전원이 유기적으로 도는 패스웍을 두드러지게 실천했다. 덩치에 의존하던 리바운드 싸움 대신 위기에서의 팀 수비 로테이션,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올리는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배분이 아닌, 다양한 벤치 자원의 전방위 로테이션 역시 마줄스 식 운영의 중요한 변화다. 라커룸 내부 사기, 팀 회식 분위기, 선수별 훈련 태도와 희생정신까지 경기 외 요소들도 지난 시즌과 다른 역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의문점은 남는다. 과연 ‘팀 스피릿’이 한국 농구 특유의 빠른 공격 템포와 리듬, 짧은 준비기간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까. KBL 시즌 막판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 대표팀 핵심전력의 컨디션 기복, 짧은 대표팀 합숙에서 문화를 바꾸는 어려움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세르비아 농구의 명성은 결코 허상이 아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전술농구’의 강자, 조직력 농구의 교본이라 불리는 세르비아 파워. 마줄스 감독의 경력과 지도 이력 역시 유럽무대 실전에서 검증받은 터라, 전술적 디테일에선 확실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실제 전임 감독들과 다르게 마줄스는 선수 개인전술 상황을 즉석에서 바꾸는 임기응변 능력을 자주 보인다. 짧은 포제션, 불리한 매치업에서도 상황 맞춤형 콜 전술, 코트 내 리더쉽 전환이 과감하게 이뤄지는 점은 대표팀 내부 결속과 성장곡선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더이상 ‘외국인 감독=용병술’이라는 1차원적 해석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표준의 농구 인프라, 데이터 중심의 경기 플랜, 그리고 선수단 내부 소통방식까지 다방면에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외국 지도자가 대표팀의 뿌리 문화까지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본 변화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실험’ 그 이상이다. 상위권 진입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피지컬보다 끈끈한 조직력임을 실감케 한다. 지금의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참신하고, 현장감 넘친다. 실패 혹은 단기 반짝 효과에 그쳐도, 지금의 변화는 한국 농구에 반드시 남을 실험이다. 단순히 감독 교체라는 표면적 변화가 아니라, 내부 전술 틀 전반에 걸친 리빌딩. 선수 모두가 원팀으로 뭉치는 새로운 기준이 싹트고 있다.

다음 대표팀 실전 경기, 그리고 국제대회 무대에서 이 실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도전이 계속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중요한 것은 이 바람이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단계까지 우리 농구의 체질을 뜯어고칠 수 있느냐다. 기록과 단편적 변화 너머,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농구대표팀 첫 외인 사령탑 마줄스 ‘팀 스피릿’ 혁신, 한국 농구 터닝포인트 될까”에 대한 11개의 생각

  • 세르비아서 왔으면 뭔가 색다른 농구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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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비아 농구는 조직력이 강점인만큼, 대표팀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술적 다변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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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한국 농구 최악이었던 게 조직력 실종이었죠!! 드디어 외국인 감독 데려오네🔥🔥 이거 제대로 뭔가 한 번 보여주는거 아닌가요?! 팀스피릿이란 단어까지 나오니 너무 흥분!! 얼른 실전에서 좀 폭발하길! 한국 농구팬들 다 기다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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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이번엔 정신력 얘기만 하다가 끝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조직력과 리더십까지 확 바꿔줬으면🤔 진짜 농구국가 만들어주세요!! 기대만큼 실망 안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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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워크가 더 중요하단 얘기 맞는 것 같네. 세르비아식 농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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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바꾼다고 마인드까지 바뀔까? 기대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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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피지컬로는 아시아 농구 누구도 못 이기니까 이제 스피릿으로 승부수 던진 거냐?? 진짜 외국인 감독 온다고 뭐가 변할까 했는데 세르비아에서 온 마줄스면 어디서든 농구 좀 해봤네 ㅋㅋ 아 근데 KBL 그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연습한다는 선수들 진짜 팀 스피릿으로도 안 되면 어떡하냐ㅋㅋㅋ 그저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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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드디어 외국인 감독 ㅋㅋ 기대됨 근데 또 감독 탓만 하다 끝나는 거 아님??ㅋㅋ 이제 선수들 정신 좀 차리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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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플레이 바꿀 수 있으면 대박이지…근데 선수들 마인드는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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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합니다!! 멋진 팀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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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농구대표팀이 새 바람 부네요. 피지컬만으로 승부하던 시대 지났죠. 전술! 팀워크! 근데 사공 많은 배가 산 가는 건 아니겠지?ㅋㅋ 전 세르비아 농구 보면 항상 감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접목될지 진짜 궁금요. 마줄스가 한국선수들 마음도 제대로 파고들 수 있을지 그게 관건입니다. 부디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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