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향해 달리는 부산 KCC, 후반기 반등이냐 반전이냐

부산 KCC가 마침내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시즌 중반까지 KCC는 부상 이탈, 외인 교체, 라인업 불안정 등 삼중고를 겪었고 리그 초중반 기대와 정반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복귀 러시와 주전 조화 회복으로,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움켜쥐었다. KCC의 움직임에 대해 팀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빠른 공수 전환과 트랜지션 게임에 특화된 전형은 여전히 유지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들에서 지적받았던 골 밑 약점과 3점 라인 생산성은 부재했던 선수들의 컴백과 함께 정확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라건아, 이정현, 허웅 등 주축 멤버가 합류하면서, 세트플레이에서의 옵션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고, 스크린 이후 외곽 분배나 페인트존 공략이 지난 1라운드와 다르다. 이는 패턴 반복만으로 상대가 예측 가능한 플레이가 줄어드는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

KCC가 직면했던 문제 대부분은 전력의 불안정에서 비롯됐다. 특히 외국인 선수 로니 자매가 중도 교체되며 라건아 중심의 원맨쇼로 흐르는 경기가 많았고, 스페이싱/로테이션이 무너지는 모습도 반복됐다. 하지만 부상자 복귀, 조직력 강화 작업으로 이제서야 ‘패턴 다양화’가 실전에서 구현되는 중. 최근 인터뷰에서 허웅은 “이제 모든 선수가 같이 뛰는 시간이 많아져 흐름이 살아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전체 어시스트 횟수, 턴오버 대비 득점 효율성, 속공 득점 비율이 이달 들어 개선세를 보인다. 상대 수비의 견제가 약한 위치로 공이 빠르게 순환되며, 페리미터 외곽 옵션과 인사이드 2:2 플레이, 변칙 트랜지션이라는 세 갈래로 공격이 진화 중이다.

한편 리그 전반을 돌아보면, 상위권 팀들이 갖춘 공통점은 주전 라인업의 건강과 예측불가능한 공격 루트였다. DB, SK, 현대모비스 등도 잦은 부상에 고생했지만, 살아있는 세컨드유닛과 폭넓은 메타 라인 변화로 위기를 넘겼다. KCC 역시 마침내 이런 흐름에 뛰어들 수 있는 여력 확보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5경기 데이터를 보면, 경기당 어시스트 18.2개, 스틸 7.9개로 큰 폭 상승. 이정현이 경기 조율과 팀 내 미스매치 유도에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 허웅은 피니셔로서의 임팩트를, 라건아는 리바운드와 세트플레이 중심축을 책임진다. 다시 말해 KCC는 이제 제한된 룰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상황별 ‘메타스위치’가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일정상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대진에서 DB, LG, SK 등 상위권과의 연전이 포진되어 있어 분위기 반전이 빠르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반등의 동력도 거세질 수 있다. 남은 과제는 후반 안정성과 세컨드유닛의 공격 기여, 벤치 생산성이다. 조이 도지어와 신인 임정호, 역할플레이어 한승희 등에게 주어지는 플레잉 타임이 실제 득점과 허슬 플레이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완전체’로 달리는 도중에도 또 한 번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스페이싱-크리에이팅-피니싱’이라는 3단계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이 돌고, 실제 슛 확률로 연결되는지다. 이 부분은 메타가 계속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농구 트렌드의 한복판에서 KCC가 얼마나 유연하게 변주를 지속할 수 있느냐로도 해석된다. 리그 전체에 불고 있는 ‘멀티 포지션-스위치 디펜스-속공 매니지먼트’ 흐름에 KCC가 컨디션만 따라준다면 승부를 걸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매 경기 변수가 많은 만큼, 라인업 전체가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은 남는다. 결국 팀의 잠재력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남은 2라운드 운영에 달렸다.

트렌드에 민감한 농구 팬이라면, KCC가 그동안 얼마나 ‘올드스쿨 센터 농구’에 머물러왔는지 눈치챘을 테다. 이번 시즌 메타는 스몰볼·업템포·포지션리스라는 키워드로 정리되고 있다. 문제를 뚫고, 대체로 전통을 고집했던 KCC도 새로운 농구로 진화 중. 계속 각성되는 ‘완전체’ 기조가 실제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지, 팬들이 응원과 걱정을 동시에 보내는 이유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완전체 향해 달리는 부산 KCC, 후반기 반등이냐 반전이냐”에 대한 5개의 생각

  • 기대반 걱정반🤔 완전체 또 외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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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이런 시기마다 반전 드라마 하나쯤 썼으면 좋겠다ㅠ 다른팀도 중요선수 복귀하면 확 살아나던데 이번엔 KCC 차례인가 봐요ㅎㅎ 끝까지 응원해볼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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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완전체라길래 기대…했는데, 시즌 중반마다 같은 기사 반복되는 듯… 이번엔 진짜 달라졌으면 합니다! 다들 부상만 조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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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tenetur

    팀이 드디어 숨통 트는 분위기긴 한데, 진짜 궁극적으로 바뀐 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라인업 복귀한다고 트렌드 맞춰간다고 성공할지, 예전처럼 끝에 힘 빠지는 그림 재연될까봐 걱정되네요. 마지막까지 페이스 유지해주길 바이오리듬 관리 잘했음 좋겠음!! 이번엔 진짜 빡세게 가자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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