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스튜디오드래곤·한솔홈데코, 업계 최초 드라마 세트 폐목재 재자원화 협약
CJ ENM 산하 스튜디오드래곤이 한솔홈데코와 손잡고 드라마 세트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건설 및 인테리어 자재로 재활용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 움직임은 드라마 제작 현장이 환경오염의 사각지대로 방치되어온 오랜 실상을 바로보겠다는 결연한 선언으로 읽힌다. 그간 미디어 시장은 화려한 세트 뒤에 남겨지는 막대한 폐기물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일회성 캠페인으로 손쉽게 분식해왔다. 이번 협약은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 이전에 오랫동안 미뤄져온 업계 숙제를 정면으로 안은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연간 수백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그만큼 각종 구조물과 소품, 목재 판넬을 버려왔다. 드라마 세트장 특성상 짧은 촬영 일정 때문에 신축-철거가 반복되고, 제작종료 후에는 쌓여있는 각종 폐목재가 대형 트럭 수십 대 분량에 달한다. 그 전량이 매립·소각으로 이어지는 실정은 영상 콘텐츠 후방산업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한솔홈데코는 친환경 MDF 등 자재 업계 강자로, 이번 MOU를 통해 드라마 세트장에서 수거한 폐목재를 신규 건축자재로 순환시키는 기술적 체계를 마련한다.
제작사와 자재 회사를 뛰어넘는 협약의 배경에는 ESG 경영이라는 필연적 압박이 존재했다. 유럽발 탄소국경세, K-콘텐츠의 글로벌 수출 증가, 환경 리스크로 인한 투자가치 저하 우려 등은 미디어 업계에도 비껴갈 수 없게 만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이번 행보는 국내 영상산업 환경관리 수준을 한층 상향하는 신호탄이자, 그간 ESG를 표어로만 소비해온 문화기업들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실효성과 확대 적용 가능성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재활용 가능 목재 분리·수거 체계가 절대적으로 미흡하다. 일부 대규모 제작사는 자발적으로 폐목재 선별을 시도해왔지만, 상당수는 비용 혹은 작업 효율성 문제로 매립 혹은 미분류 소각을 택해왔다. 이번 협약이 관행을 뒤집을 동력이 될지는 철저히 실제 운영성과, 현장 노동자 인식 개선, 관련 정부 정책 연동에 달려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 한 편마다 세트 폐기량이 평균적으로 5~10톤”이라며 “각 편에 따라 폐목재의 질, 오염도, 접착제·도장 특성 등도 달라 실질적 분리와 선별은 쉽지 않다”고 했다. 한솔홈데코가 보유한 자원화 기술의 범용성과 처리 비용, 공급망의 지속성 등 내실이 결국 판가름한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눈여겨볼 지점은 지속가능한 문화를 선언한 업계 선도 기업의 상징성과 그것이 한국 미디어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여파다. 텅 빈 기획보다는 실사를 바탕으로 한 임계점 변화가 이어진다면, 경쟁 제작사와 자재사 모두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전히 현장 벽지에는 ‘시간이 없어서’ ‘비용이 올라서’라는 핑계가 난무하나, 명확한 자원화 라인이 ‘정상’이 되는 순간 구작/저예산/K-익스포츠 드라마까지 긍정적 도미노가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이미 전사적 순환자원 정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바 있지만, 드라마 세트라는 특수영역에서 산업계 최초로 표준화 가능성을 키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면, 퍼포먼스 중심 ESG, 그린워싱 논란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실제 목재 재자원화 비율, 협약 이행 공개 여부, 관련 이해관계자(납품업자·노무인력 등) 투명성 확보, 정부의 재정·정책 지원 연계 등 명확한 성과 검증이 필수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원화 자체보다, 자원화율을 어떻게 계량·공개하며, 이를 업계 표준으로 퍼뜨릴지의 제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질적 자원화가 문화·인식 뿌리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 2~3개 드라마 프로젝트에서의 실제 운용과 업계 향방에 따라 가늠될 것이다.
이제는 단순 지속가능성 선언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뒷마당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이행이 남았다.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이 던진 작은 공이 일회성 퍼포먼스에 그칠지, 새로운 업계 사슬로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이슈와 관련한 모든 내용은 독자의 비판적 시각과 업계 현장의 생생한 검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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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무슨 유행어마냥 남용되는 요즘에, 이런 실제 행동은 박수칠만 합니다. 다만 제도적으로 후속 지원 없으면 애매하게 끝나지 않을지.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린워싱 한 번 더 찍고 갑니다🤔 결국 숫자 놀음 아니냐
진짜 세트장 한번 가보면 쓰레기양 실화임. 방치된 목재들 다 어디 갔나 했더니, 이참에 표준 만들어 시스템화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