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단 3분의 건강 혁명

회사에선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집에 돌아와도 소파에 앉기가 일쑤였던 박영호(37)씨. ‘운동 좀 해야지’ 다짐은 늘 퇴근길에 흩어졌고, 헬스장 등록증은 소지품처럼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와 가위바위보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한 일이 벌어졌다.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런 그가 바꾼 것은 고작, 하루 세 번 1분씩 이어붙인 틈새 운동이었다. ‘1분 플랭크’ ‘문틀 매달리기’ ‘계단 3층 오르기’.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그의 몸은 3주 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 숨이 덜 차고, 목이 덜 뻣뻣하며, 밤잠이 깊어졌다.

최근 직장인과 부모, 게다가 재택근무가 늘어난 4050까지. “운동은 해야지”라며 시간을 못 내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이 바로 ‘틈새 운동’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하다’는 실천법이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거쳐 대중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정현 교수는 “오래 앉아있으면 대사증후군·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하지만, 짧은 고강도 운동만으로도 신체 노화와 피로에 스트레이트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피크타임 짧은 자극’의 효과를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외 논문 10여 편에서는 1일 3~5분의 생활 속 근력·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혈압·혈당·허리둘레가 줄고, 일상 에너지와 기분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사람 이야기에서 보듯, 무겁고 커다란 결심보다는 속옷 바꿔입듯 가볍게만 접근하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32살 워킹맘 김민지 씨는 “아침에 양치질하면서 스쿼트 10개, 현관 앞에서 가방 들다 10초간 팔에 힘주기. 이 정도만 해도 피곤함이 덜하다”고 전했다. 중요한 건 운동의 ‘연속성’보단 ‘반복성’이다. 수많은 제안과 팁, 그리고 빠르게 사라지는 헬스장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이런 작지만 따끈한 ‘3분 투자’가 더 깊게 삶 속을 파고든다.

건강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가족에도, 옆자리 동료에도, 누구나 각자의 ‘운동할 시간 없음’이라는 변명 하나쯤은 있다. 실제로 사회적 배경이나 업무강도, 육아와 집안일 등 다양한 ‘불평등’도 존재한다. 하지만, 오히려 짧은 틈에 실천하는 운동은 이런 구조적 불평등조차 극복하게 해 준다. 매일 반복되는 각박한 출퇴근, 혹은 집안 일과 아이 돌봄을 병행하는 부모들에게, ‘대단한 변화’는 많은 게 아니라 꾸준한 생활습관의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최근 건강관리 산업의 무분별한 마케팅, 과한 장비 투자 강조와 ‘시간 쏟기’식 운동의 피로감도 ‘틈새 운동’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굳이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이 없어도, 전문가의 화려한 PT 없이도, 자신의 집이나 회사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이 지금 시대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더군다나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사회에서, ‘나이 들어 운동 거리기’ 문화 자체를 획기적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모른다. ‘내일 하지’ ‘시간 좀 나면’이란 변명은 이제 벽에 기대 두고, 스스로에게 가장 맞는 1분 운동법을 오늘 이 순간 바로 실행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작고 가벼운 시도, 그게 내 건강을 완성합니다.” 이 짧은 한 마디가 불안한 우리 일상을 감싸안는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와 사회 구조에서, 건강마저 경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 남의 잣대, 남의 눈치를 내려놓고 내 몸의 신호에 더 가까이 귀 기울이는 삶. 오늘 당장, 주방 식탁을 잡고 앉은 자리에서 스쿼트 한 번, 회사 탕비실 앞 복도에서 스트레칭 한 번. ‘3분 운동’은 그저 따라하기 위한 유행이 아니었다. 갖가지 삶의 무게와 역할 속에서 내 자신을 진짜로 아끼는 작은 실천이었음을 박씨와 김씨의 이야기는 조용히 증명한다.

지금 이 순간, 바쁘다는 핑계로, 나는 무엇을 내일로 미루고 있었는지. 잊고 산,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바로 그 3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들이 말없이 일러준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단 3분의 건강 혁명”에 대한 6개의 생각

  • 깔끔한 정리네요. 짧은 시간 활용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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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laboriosam

    운동을 한다는 건 늘 부담이 컸는데 이런 실천법을 보니 숨통이 트입니다. 저같은 회사원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 같아요🤔 저녁마다 헬스장 끊었다고 자책하던 일상에 잠깐 멈춤이 생길 듯합니다. 기사의 따뜻한 사례가 마음에 와닿네요. 생활 속 작은 변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는 문장이 오래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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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에 큰돈 들이고 늘 작심삼일이었는데 이제는 매일 3분만 실천해보자는 생각이 듦. 근데 꾸준함이 과연 잡힐지… 실생활 팁 더 많이 소개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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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accusamus

    ㅋㅋㅋㅋ 그 3분도 힘듦ㅋㅋ 현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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