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공적 항공마일리지로 생활의 무게를 덜다
창밖으로 부드럽게 내리는 1월의 늦은 오후 햇살과 지친 일상 사이, 경상남도의 작고 조용한 변화 소식이 포근하게 스며든다. ‘공적 항공마일리지’로 수북이 쌓여 있는 생활용품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된다는 소식은 단지 정책이 아닌, 도시의 한 켠에서 불쑥 향긋하게 퍼지는 희망의 내음이기도 하다. 이번 경남도의 마일리지 기부사업은 평소 우리가 여행의 추억으로만 여겼던 항공마일리지를 더 이상 개인의 작은 보상에만 묶어두지 않고, 사회라는 커다란 식탁 위에 따스한 양념으로 보탠 것이 인상적이다.
여행을 통해 채운 마일리지는 공허한 지갑이나 저축장부의 숫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소외된 이웃, 경제적 취약계층의 손길을 타고 식료품, 생필품, 방한용품으로 바뀌는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그 질감을 특별하게 만든다. 실제로 경남도는 최근 공적 항공마일리지 20만 포인트 상당을 모아 세탁세제, 라면, 쌀, 치약과 같은 실용적이고 꼭 필요한 물품을 지역사회에 전달했다. 행정적으로 보면, 기부 절차의 투명성과 항공사와의 협력 시스템 구축이 정부 차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공적 자원 환원’이라는 미덕을 공공의 영역까지 넓혀놓았다.
언뜻 보면 소소한 시도처럼 읽히지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나눔의 온도가 묵직하게 담긴다. 평범한 출근길, 피로에 범벅된 저녁길에 마주치는 택배 상자가 어떤 이에게는 내내 무거웠을 그 계절을 견디게 하는 조용한 선물이 된다. 경남도가 선보인 공적 마일리지 기부 시스템은 지난 해부터 꾸준히 전국 지자체로 번지고 있다. 이미 서울, 광주, 대구 등 일부 도시에서는 소모성 이벤트가 아니라 마일리지 기부문화 조성이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적 자산이라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커졌다. 기성의 복지정책에서 나아가 “모두를 위한 참여”로 민간참여를 촉진하는 균형잡힌 행정 실천으로 읽히는 지점이다.
생활에 조금 더 다가가는 시선에서, 이 기부정책은 누구에게 마일리지가 어떻게, 얼마나 쓰였는지 투명한 공개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각 기부사업 내역, 사용처, 수혜자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실제로 도움을 받은 이들의 생생한 후기가 이어질 때 신뢰와 공감의 고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 위에서 다시 새로운 기부자들이 마음을 내놓는 선순환이 생긴다. 최근 2년간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후 남아도는 마일리지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반면, 이와 같은 사회환원 방식은 소비자 호감도를 높이고, 해당 항공마일리지 프로그램의 ‘따뜻함’을 기억하게 해준다.
기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자발성과 정성이 만났을 때 드러난다. 단순히 실적 쌓기나 보여주기식 중복 전달이 아니라, 관계 맺음과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가 함께 전해진다. 경남도의 기부 물품 전달 현장에서 수령자의 미소나 짧은 감사 인사가 차가운 겨울바람 사이로 잔잔하게 울린 장면을 떠올리면, 행정 뉴스 본문으로 건조하게 느껴졌던 ‘기부’라는 단어가 오히려 따스하고 손에 닿는 감각으로 남는다.
물질로서의 물건이 아니라, 비록 적은 수량일지라도 마음이 깃든 손길이 우리 사회의 작은 균열을 메우고 있다. 경남도의 시도는 소리 없는 연쇄작용처럼 더 넓은 미래를 물들이며, 다양한 기업, 공공기관의 동참 가능성도 환기한다. 나아가 다른 지자체가 각자의 지역 특색을 살려 더욱 창의적인 기부 교두보를 마련한다면, 마일리지는 더이상 존재만 하는 잔고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누군가의 내일에 보탬이 되는 일, 별거 아닌 듯 이미 가까이 와 있다.
여행이 주는 설렘만큼 일상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작은 기부도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따스한 잔상으로 남는다는 걸 경남도의 시도는 다시 한번 보여준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생활용품 기부가 좋은 취지인 것은 맞지만, 실제로 필요한 이들에게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전달되는지 항상 의문입니다. 마일리지 활용의 다양성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관리와 지속성을 기대합니다.
오! 이런 따뜻한 기사가 하루 피로를 확! 풀어주는 것 같네요 😭!! 작은 마일리지도 모이면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앞으로도 이렇게 다양하게 기부 참여할 수 있는 제도 늘어나면 좋겠어요!! 화이팅 경남도 🧡💪
그래도 저런 시도 자체는 칭찬임. 누가 실제로 도움받았는지는 좀 더 밝혀야할 듯. 포장만 좋아 보이면 뭐함?
정말로 순환되는 자원의 대표적 사례라 칭찬드립니다. 실질적으로 마일리지가 사회에 환원되어 경제적 가치로 다시 현현되는 구조가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투명성 확보와 정기 보고가 병행된다면 더욱 좋은 기부 문화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이런 정책 볼 때마다 관리 시스템부터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고 낭비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떠올리면, 마일리지로 기부하더라도 중간에 누수가 없길 바랍니다. 정부 차원의 정기 보고와 독립 감사가 필수적입니다. 기부 참여자, 수혜자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