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외국인 선수 쿼터, 관망하는 K리그…진짜 변화는 언제 오나

K리그가 2026년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을 전면 해제했다. 기존까지 ‘3+1+1 시스템’에 묶여 있던 각 팀의 외국인 영입 상한선이 사실상 완전히 사라졌다. 공식적으로 K리그 구단 누구나,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해외 선수를 추가로 등록하거나 기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유럽 주요리그 수준의 유연한 스쿼드 운영이나, 아시아 내 축구 경쟁력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정작 각 구단의 움직임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겨울 이적 시장이 한창 달아오르고 있지만, 대부분 팀의 발표는 기존에 예고된 계약 연장 혹은 최소한의 보강에 그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아직도 경계심이 명확하다. 리그 사무국이나 지역 클럽 프런트의 속내를 들어보면, ‘유럽 1월 이적시장’을 끝까지 지켜본 후에 본격 움직이겠다는 메시지가 하나같이 반복된다. 실제로 최근 전북, 울산, 서울 등 전통 강호들은 가장 즉각적인 변화 대신, 현 외국인 자원 상태를 점검하며 큰 폭의 추가 영입보다는 후보군 리스트 확장에 집중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 유럽-아시아 간 중상위권 선수들의 연봉 협상전이 과열되는 추세에서, K리그는 시장 변수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에 직면했다.
선수 구성 변화에 대한 리그 각 구단의 신중함은 이해할 만하다. 무제한 쿼터 도입 이후 구단별로 즉각적으로 6~8명 이상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구조로 가기에는 리그 내 급격한 경기력 불균형 우려도 뒤따른다. 더군다나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FA컵, 리그 등 촘촘한 일정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대규모 영입이 가져올 전술적 혼란 리스크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선수단 내부 조화, 기존 국내 자원들의 출전시간 변화, 팬들과의 교감 변화 등, 구단 경영진들이 체크리스트에 올려야 할 항목은 끝이 없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대량 영입 시행이 절대적인 경기력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팀 컬러 상실, 리그 정체성 약화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음을 유럽-중동 사례들도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 안쪽, 즉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내에서는 기대와 경계가 엇갈린다. 현장 지도자들은 공격 2선, 미드필더, 센터백 등 포인트 강화가 시급한 구단의 경우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 카드가 가장 직접적인 전술 개편의 동력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최근 K리그는 특유의 빠른 템포, 다이내믹한 중원 싸움, 육체적인 압박 등 전통적인 로컬 스타일이 명확한데, 여기 새롭게 유입될 해외 자원들이 기존의 전술 틀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 확신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전북이나 울산, 수원 등 이른바 ‘강팀’들은 새로운 외국인 파워를 전면 활용하기 이전에, 기존 공격진의 조합 실험, 유스 콜업 병행 등 팀 스쿼드의 내적 경쟁력 강화 행보를 먼저 택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축구계 내부적으로는 무제한 외국인 선수 쿼터 해제가 K리그의 국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변화라는 의견이 많다. J리그, 중국 슈퍼리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탄력적 외국인 제도로 국내 선수들까지 자극하며 시장을 키웠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의 거시적인 스포츠 투자, 적극적인 스타 영입과 달리, K리그 구단들은 ‘안정적 팀 운영’과 ‘지출 관리’에 더 무게를 둔 보수적인 판단을 보여왔다. 이번 관망 흐름은 역설적으로 한국 축구가 단지 제도적 틀의 변화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오르기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K리그 주요 구단들은 무리한 해외 스타 영입 대신, 하위리그 스카우트, 리그 적응력 중시, 중장기 프로젝트 영입 카드를 선호하는 현실적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팬들이 진정 기대하는 변화 역시 무작정 ‘더 많은 외국인’ 투입만은 아니다. 리그 전체 퀄리티, 경기력 향상, 더 풍성한 빅매치와 볼거리에 대한 체감 개선이 바로 관건이다. 아직은 각 팀 사무국과 현장 프런트, 스카우트 팀이 유럽, 남미, 아시아 주요 이적시장을 모두 살펴보고 신중하게 칼을 겨눠야 할 타이밍이다. 선택과 집중, 팀 철학에 부합하는 검증된 해외 자원 발굴이 이뤄질 때, K리그는 진짜 도약의 기회를 잡는다. 리그 다양성과 선수단 개성, 팬심과 지역 밀착 힘을 동시에 놓치지 않아야 하는 지금, 리그 변곡점의 중심에는 최고의 스카우트와 냉철한 구단 전략이 자리 잡는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무제한 외국인 선수 쿼터, 관망하는 K리그…진짜 변화는 언제 오나”에 대한 3개의 생각

  • 무제한 쿼터 도입 의도는 알겠음. 근데 실제로 바뀔려면 구단 자금확보랑 스카우트 시스템 먼저 체계화돼야 할 듯. 걍 지금은 큰 변화 없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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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er_voluptatibus

    이런 변곡점에 구단별 전략 부재가 더 크게 와닿습니다. 선수 기용 다양화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자원 활용과 해외 네트워킹까지 포함한 체계적 접근이 절실해 보여요. 단순히 돈 갖다주고 더 영입하라는 게 아니라, K리그 스타일을 유지하는 가운데서 국제 경쟁력 확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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