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금·은 실물자산’ 한정 판매의 의미와 그 뉘앙스
바람이 차갑게 내려앉은 1월 저녁, 롯데홈쇼핑이 새롭고 묵직한 매장을 선보인다. 이제는 전자제품이나 생활용품을 넘어, 투자와 보관의 상징이었던 금과 은의 실물자산까지 홈쇼핑 화면에 정갈하게 올려 놓는다. 방송은 일회성의 ‘한정판매’로 기획됐고, 크고 작은 골드바, 미니 실버바가 반질반질한 표면을 뽐낸다. 화면 속에서는 여럿의 시선이 쏠리고, 진행자의 설명에는 저마다 화폐가 아닌 자산의 의미, 그리고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놓인다. 2026년 새해 벽두부터 홈쇼핑은 일상의 편안함을 넘어, 불확실한 시대 속 한 조각 안식처가 되어주고자 한다.
홈쇼핑 채널은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친숙한 소품이자 아침과 밤을 채우는 풍경이었다. 이제 이 채널마저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동성을 이겨내는 실물자산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심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리고 여전히 불안정한 통화정책 속에서 사람들이 점점 더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에 마음을 쏟고 있음이 느껴진다. 여러 금융기관들이 발표한 올해 자산 배분 전망마저도, 주식·채권과 함께 금·은 등 실물자산을 좀 더 넓게 포용하라고 권고한다. 결국 롯데홈쇼핑의 원석 같은 이번 시도 역시 이러한 흐름의 한 단면에 있다. 특히 홈쇼핑이라는, 누구라도 리모컨 하나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통했다는 점이 투자와 일상, 두 세계의 경계를 조금은 흐리게 만든다.
제품 구성도 눈길을 끈다. 크고 묵직한 골드바부터, 서랍 한켠에 담아둘 수 있는 미니 실버바까지 취향과 예산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홈쇼핑 특유의 ‘즉시 결제’ 시스템 덕분에, 관망만 하던 시청자들도 어느새 구매 버튼에 손이 간다. 롯데홈쇼핑은 구입 후 배송 과정에서도 꼼꼼함을 더했다. 개별 포장과 안전보장,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유통 경로를 강조한 설명이 이어진다. 실생활에 닿는 투자라는 말이 어쩌면 가장 적절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부터 이어진 ‘안전자산 선호’와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 시장, 주식시장, 가상자산까지 오르내리는 그래프에 지친 일반인들은, 언제부터인가 반짝이는 금속에 마음을 열었다. 실물 금·은은 소유의 명확함이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장식 이상의 미래 설계가 된다. 실제로 한국조폐공사, 백화점, 은행 등에서도 최근 실물 귀금속 판매가 증가 추세다. 홈쇼핑도 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한정 수량이라는 조용한 긴장은 방송 내내 흘러간다. 마치 오래 전 골동품을 발굴하듯, 곧 사라질 것만 같은 불안과 희소성에 사람들은 더욱 화면에 집중한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전부터, 웹사이트·앱을 통해 미리 예약 신청을 받는 등 열기를 조성했다. 이에 다른 홈쇼핑사들도 ‘투자 상품군 확대’라는 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졌다. 일상의 편안한 소파 위, 리모컨을 든 채 자산 포트폴리오를 쌓는 시대. 소비자들은 이제 ‘즉시 소유, 즉시 투자’라는 새로운 경험을 마주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한국 생활문화에 어떤 파문을 남길까. 홈쇼핑이 ‘빨라진 구매’, ‘감정적 충동’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실물 귀금속 역시 ‘심리적 위안’을 넘어 일상 속 투자의 본능마저 자극한다. 비록 방송에서 강조된 ‘가격 경쟁력’과 ‘믿을 수 있는 유통’이라는 말이, 투자 시장의 즉흥성이나 변동성까지 보호해 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 닿는 단단함, 유려한 금속의 무게는 어떤 불안에도 작은 안정감을 심는 듯하다.
몇 년 전만 해도 금·은은 전통적인 금융 채널, 혹은 귀금속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던 물건이었다. 이제는 홈쇼핑·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버튼 하나면 바로 손에 들어온다. 궁극적으로 이는 단순한 판매 이상의 문화적 전환점이다. 소비자들은 방 안 한 켠에서 지극히 사적인 물건을 나만의 방식으로 만나고, 또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투자자의 마음을 담는다. 투자와 쇼핑, 그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이 여기 있다. 금의 빛, 은의 온도, 화면 저편으로 비치는 자산의 상징은 그렇게 조용히 일상으로 스며든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 금이 집까지 오다니…잠깐 신기했어요!
이젠 홈쇼핑에서 금까지?! 진짜 IT랑 연예계 다음은 귀금속 시장인가봐요!! 다들 열광할 것 같은데,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함. 금 앞에서 지갑 닫아야할지 고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