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 토론 예능 ‘더 로직’ 첫 선…정책과 토론, 엔터테인먼트의 경계 허문 실험
촬영장은 오늘도 분주했다. 촘촘히 움직이는 카메라 렌즈 사이로, 정책과 예능이 만난 ‘더 로직’의 첫 녹화 현장이 살아 움직였다. 문체부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새로운 형태의 정책 토론 예능, ‘더 로직’이 22일 밤 KBS 2TV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사방에서 조명이 터지고, 패널과 제작진이 복잡하게 섞인 현장에서 긴장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흐른다. ‘토론’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엔터테인먼트의 외피로 감싼 이 시도는 정부 정책 홍보 예능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기존 정보 전달 방송과는 확연히 다른 톤이다. 토론의 장면이 무겁게 흘러가기보다, 이따금 현장에 웃음이 터진다. 출연진은 각기 다른 연령대와 배경을 갖고 등장해 자유롭게 논리를 겨룬다. 패널 간 대립은 정제된 언어로 이뤄지지만, 예능의 에너지가 중간중간 스며든다. 이번 ‘더 로직’ 첫 회에선 최근 문화 정책 이슈가 토론 주제로 오르내렸다. 일선에서 느낀 문화예술 지원 제도의 장단점, 실효성, 그리고 현장 예술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아있다.
조명 아래서 돌출질문이 쏟아지면, 출연자의 표정이 일순간 경직됐다가 곧장 풀어진다. 순발력 있는 답변 뒤에 짧은 유머가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는 “딱딱한 정책 이야기가 아니라, 시청자가 토론 과정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에 공들였다”고 한다. 실제로 관객 반응도 녹화 내내 시시각각 달라졌다. 장내에선 정책 디테일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이어지다, 출연진의 돌발 행동에 파안대소가 번졌다. 화면으로 쏟아질 에너지와 토론의 열기는 기존 ‘정책 프로그램’ 이미지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더 로직’은 정부 정책을 일반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최근 정책 소통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져 왔다. 단적인 예로 2025년 MBC의 ‘국민정책레시피’ 시리즈나 JTBC의 ‘정책톡톡’ 등 정보교양과 예능의 크로스오버가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대다수는 홍보성이나 일방방송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더 로직’은 정책 찬반 토론, 실제 생활 적용 시뮬레이션, 즉석 실험 등 적극적 상호작용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카메라 앵글은 의도적으로 출연자들 간의 섬세한 표정과 리액션을 빠르게 포착한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박진감이 화면 안으로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장치다. 디지털콘텐츠팀의 노련한 촬영진은 토론이 뜨거워질수록 카메라 워크도 과감하게 바꾼다. 출연자들의 시선, 무의식 중에 튀어나오는 손짓, 다채로운 표정과 잠깐의 어색한 웃음들까지 세심하게 기록된다. 이 생생한 현장감은 방청객 뿐 아니라 TV 밖 시청자들에게도 다가간다. 시종일관 무겁고 딱딱하던 기존 정책 방송과 달리, 진짜 ‘현장’의 생동감에 방점을 찍는다.
방송 첫 녹화에는 현직 문화부 관계자와 스타 예능인, 인기 연예평론가, 문화예술 지원 대상자인 일반 시민까지 패널로 참여했다. 각자의 입장은 날카로웠다. 문화정책 예산 운용 문제, 공정성 논란, 지원 사각지대, 과연 현장 예술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등 날선 질문들이 이어졌다. 화면 밖에서 땀을 훔치는 패널들의 모습, 정책 담당자도 가끔 말문이 턱 막히는 순간이 여과 없이 카메라 안에 담겼다. 의도적으로 브레이크 없는 토크의 장이 마련된 것. 우위 없는 대립, 즉흥성, 감정의 출렁임 등이 액자처럼 서스펜스를 만든다.
지금껏 시청자들은 정부 정책 홍보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 일방향적 스토리텔링에 익숙했다. ‘더 로직’은 제작단계부터 ‘서로 질문하고 대화한다’는 구조, ‘탈권위적 연출’을 내세웠다. 특히 이번 방송은 KBS의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동시 송출돼,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의식적으로 견인한다. 유튜브, KBS뷰, 각종 OTT 플랫폼까지 확장된 노출 전략도 눈에 띈다.
업계 전문가 사이에서도 ‘정책토론-예능’ 하이브리드의 성공 가능성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한 전문가는 “결국 시청률이 아니라, 정책 이슈의 실질적 논의가 일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평론가는 “이런 시도가 반복될수록 정책 소통의 외연이 넓어진다”고 평가했다. 방송 제작진은 “매회 새로운 사회 현안, 다양한 목소리, 예상 밖의 상황을 꾸준히 담아낼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선 예능의 역동성과 정책 논의의 진중함이 자연스럽게 교차했다. 패널 사이의 격렬한 설전 뒤, 출연자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이야기를 잇는다. 정책의 이면, 숫자와 용어 뒤에 놓인 실제 사례와 삶이 리얼하게 드러난다. 이 구성이 얼마나 진정성을 줄 수 있을지, 시청자와 사회의 반응이 관건이다. ‘더 로직’의 실험은 시작됐다. 카메라는 스튜디오 끝에 머물지 않는다. 다음 녹화에선 실제 현장과 길거리, 문화 공간 등에서도 접점을 찾는다고 한다. 정책 토론의 판이 말을 넘어, 현실에 닿는 순간이 기대된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최근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이 나와서 긍정적이지만, 결국 정책 담당자와 일반 패널 간의 토론이 얼마나 현실성 있게 다뤄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이나 편집에 따라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했으면 하네요. 신경 많이 쓴 기획이라 기대는 해봅니다.
토론이라 쓰고 예능이라 읽는다🤔ㅋㅋ 아마추어 시민 패널 초대해서 홍보질만 하고 끝낼 거 뻔하지 않나? 아, 그래도 현장감 강조라니 카메라 감독님들 고생 좀 하셨겠네ㅋㅋ 결론 뻔하면 제발 재미라도 좀 챙기길.
예능인 줄 알았더니 갑자기 정책? ㅋㅋ 변화라기엔 너무 늦은거 아님?
시청자 참여가 어느 정도까지 포함되는지 궁금하네요. 예능이든 뭐든 결국 중요한 건 시민들 입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대 반, 의심 반입니다.
오늘도 토론으로 끝…결론은 늘 정부 지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