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사태’ 후폭풍, K리그에 몰아치는 출산휴가 논쟁의 전술적 지각변동
K리그가 일명 ‘고승범 사태’를 계기로 예기치 못한 포지션 변동에 직면했다. 수 년째 침전되던 선수 출산휴가 제도의 미비가 한 선수의 사례로 터져 나오면서, 그라운드 안팎으로 파장이 번지고 있다. 최근 고승범(수원FC)은 부인과의 출산에 따른 휴가 문제로 소속팀과 충돌했다. 구단은 리그 일정을 이유로 선수의 휴가 요청을 미적지근하게 대응했고,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선수협회까지 가세했다. 선수협(KPFA)은 즉각적 제도화 및 연맹 차원의 출산휴가 명문화를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이슈를 넘어, K리그의 전술·운영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폭넓은 변화의 전조로 보인다.
흔히 “축구엔 플랜B가 필수”라는 말이 있다. 센터 미드필더 한 명이 빠져도 팀의 구조는 흔들린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단순히 특정 포지션의 공백이 아니라, 선수들의 삶 그 자체가 전술 보드 밖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 주요 리그와의 비교는 필연적이다.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등 유럽 메이저 리그들은 이미 선수 개별 사정, 즉 출산·가족 돌봄 등에도 관대한 유연성을 도입했다. 실제로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 토트넘의 손흥민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출산휴가를 공식적으로 신고하고 일정을 조율한다. 하지만 K리그는 여전히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 선수 개인의 빈자리를 곧바로 전술 공백으로만 치환한 구단의 태도, 그리고 휴가가 팀 워크에 미치는 영향만을 고민하는 보수적인 리그 운영… 결국 이번 사태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한계와 선수 인권 사이의 ‘미드필더 진공지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고승범의 선택은 그 자체로 선수에게 위험을 안긴다. 출산은 가족이라는 삶의 중요한 전환점임에도, 선수가 전력에서 배제될까봐 망설여야 한다면 이미 팀 케미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K리그 각 팀의 미드필드 운영을 분석해보면, 주전 한 명의 복귀 불확실성이 부메랑처럼 라인업 전체에 미친다. 전북현대, 울산현대는 비슷한 상황에서 상비군 자원 활용과 로테이션 시스템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했다. 반면, 선수의 휴가 요구 자체를 ‘구단 우선 논리’로 막아온 곳은 이슈 발생 시 일사분란한 대응이 어렵다. 이는 곧 긴 시즌 운영의 예측 불가능성과 팀 내 불만, 소통 단절까지 연결된다. 사실상 이번 사건은 기술적·전술적 유연성과 조직 전체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선수 복지의 균형점에 대한 근본 질문을 던진다.
선수협의 촉구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이미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도 내부 논의가 시작됐다. 구단별로 임의 처리해온 ‘법적 제도화’ 미비가 이번 사건 과정을 통해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 선수들의 삶과 팀 운영은 별개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맞물린 시스템이다. 세계 축구 흐름과 달리, K리그만 낡은 플랜에 안주한다면 필연적으로 ‘전술적 오류’는 반복될 것이다. 성남FC 등 일부 팀에서는 이미 실험적으로 선수들의 임신·출산 등 가족 관련 휴가를 보장하거나, 경조사 휴가의 폭을 넓힌 사례가 나왔다. 그러나 전체 리그 차원의 명문화가 없다보니 선수 개별 협상력, 구단마다 다른 룰 등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이는 사실상 팀 전술의 안정성에도 결정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핵심 선수 한 명의 이탈이 도미노처럼 리그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 K리그는 패스워크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장 안에서만 펼쳐지던 전술 플랜이 이제는 선수의 일상까지 확장돼야 한다. 바르셀로나가 ‘가족 중심’ 팀 운영으로 장기적인 전임성과 유기적인 세대교체를 달성했듯, 한국 축구도 업그레이드된 전술적 가치관을 수용해야 리그의 지속 가능성과 선수 개개인의 삶,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팬들의 신뢰까지 품을 수 있다. 이번 ‘고승범 사태’가 일종의 경고탄이자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제도화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선수 인권, 가족 친화적 문화, 유럽형 복지 기반이 하나의 ‘축구 시스템’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경기장에서도 평등하게 패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K리그의 전술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
매 순간 득점과 실점을 오가는 축구 경기처럼, 선수 출산휴가 역시 복잡한 이해의 밸런스를 요구한다. 하지만 인권과 복지가 결여된 팀은 강팀이 될 수 없다. 팬들도 이번 논란을 단순한 구단 대 선수의 대립이 아닌, K리그 전술 시스템의 본질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다음 라인업, 다음 시스템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이런 기본 제도도 없는 게 K리그 현실!! 월드컵만 바라보지 말고 현실 좀!! 시급함!
축구도 일이죠… 그런데 출산은 실전보다 큰일…😮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네요…
출산휴가 당연한 건데 아직까지 이런 게 말이 되나 싶음
유럽축구 팬인데요ㅋㅋ 선수 복지 너무 후지네요… 제대로 바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