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의 자존심에 금이 간 순간, 브랜드 우영미의 이월 후드티 ‘신상품 행세’ 논란을 살핀다
K패션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우영미(WOOYOUNGMI)가 이번 시즌 가장 큰 소비자 불신에 직면했다. 며칠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월 상품’이 ‘신상품’처럼 버젓이 판매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충격과 혼란이 동시에 퍼졌다. 문제의 지점은 바로 우영미 후드티. 일부 소비자들은 1년 전 출시됐던 구작 디자인이 마치 새롭게 기획된 신상처럼 다시 진열되고, 가격마저 신상품가로 책정된 사실을 지적했다. 현장 사진, 실물 비교, 구매 인증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이슈는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패션산업 특유의 ‘컬렉션’ 가치와 시즌별 희소성이 소비 심리의 핵이지만, 이번 사건은 그 신화에 금을 낸 셈이다.
우영미는 2020년대 중후반 K패션의 미학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셀러브리티와 패션 마니아들의 선망 대상이 됐다. 그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절제와 실용의 미덕, 그리고 ‘2024년 파리컬렉션’까지도 국내 패션계를 넘어선 ‘트렌드 메이커’였던 우영미.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 Y2K 무드까지 흡수한 이후 20대~30대 청년층의 충성도 높은 소비가 성장 동력이었다. 특히 후드티는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 중 하나로, 시즌 한정 컬러와 로고 포지션 변화만으로 확보하는 신상 가치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이월 신상품 행세’ 논란은 오히려 ‘패션 신뢰’라는 본질을 쿨하게 흔듦과 동시에, K패션 특유의 ‘프리미엄 소비’ 심리에 직접적인 상처를 남겼다.
타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전략을 참고하면, 재고의 이월 또는 시즌 인터벌(Outlet, 리세일샵 등)은 브랜드의 전략적 가격 방어와 함께 ‘소비자 보호’ 논리와 늘 맞물린다. 라코스테, 폴로, 톰브라운 등 글로벌 하우스조차 일부 컬러·디자인만을 한정적으로 이월 판매하며, 이를 명확히 공지하는 것이 ‘신뢰’의 핵심이다. 하지만 우영미는 이번 사건에서 해당 상품의 이력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금의 소비문화는 풍요보다 ‘투명함’을 추구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왜’ 이 상품이 신상으로 보였는지에 대한 소명과 해명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아카이브 한정판의 재해석 또는 리에디션이면 모를까, ‘이월 제품이 신상처럼 태그와 포장만 바꿔 나오는 건 배신감으로 읽힌다’는 소비자의 피드백이 설득력을 얻는다.
패션이라는 감각의 세계는 실은 이성적 질문 앞에서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 과거 패션시장을 휩쓴 ‘로고 플레이의 시대’ 이후, 오히려 패션 소비자는 더욱 똑똑해지고 냉정해졌다. 허위마케팅, 리셀가 조작, 이월 상품 진열 등은 실시간 감시대상일 뿐만 아니라, SNS와 커뮤니티를 통한 ‘집단 취향 저항’ 현상까지 이어진다. 브랜드가 교묘히 ‘신상의 권위’를 활용하는 순간, 시장은 한번의 실망으로 충성도까지 순식간에 꺼버릴 수 있다. 특히 한국 패션의 고유 자부심, 즉 ‘진정성’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인식된다. 패션 브랜드의 가치는 결국 신념·스토리·고객신뢰로 환원된다는 점에서 이번 우영미 후드티 논란은 단순 실수나 우연이 아닌, 본질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비자들의 첫 반응은 격앙됐지만, 한편으론 회의와 아이러니가 교차한다. “이율배반적”이라는 피드백, “럭셔리조차 리세일 매장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절대 속이지 않는다”는 글로벌 비교, “소비 트렌드 추종이 아니라 신뢰가 결정적”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패션 최전선에서 반짝이는 디자인만큼 중요한 건,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과 소비자와의 약속이다. MZ세대 이후 Z세대는 소셜 미디어와 체험 기반의 ‘진연결’ 세대다. 광고보다 후기, 캠페인보다 진솔한 사과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패션 브랜드의 투명성, 재고 정책, 라인업 공개 등은 ‘트렌드’를 넘은 필수 조건이 됐다.
한국 패션업계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새롭게 직면해야 할 화두는 명확하다. 첫째, ‘Brand Open BOM(오픈 북 스타일)’에 준하는 정보 공개가 대세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이월상품 관리와 리에디션 전략은 모두 소통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둘째, 신상과 이월, 리미티드와 메인 컬렉션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 가치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신뢰 커뮤니케이션’이 사실상 브랜드 파워의 근간이다. 마지막으로, ‘정직한 프리미엄’만이 로컬을 넘어 글로벌로 성장하는 K패션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서울 패션스트리트, SNS상 실시간 이슈, 오프라인 편집숍의 선례 등이 입증한다. 우영미를 둘러싼 이번 작은 파열음이 K패션 전체의 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감각 뒤의 시장을 지속해 지켜볼 시기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믿고 거르는 K패션 리스트 추가…🤦♂️
브랜드만 믿고 샀던 게 문제였네요🤔 소비자 기만은 언젠간 돌아옵니다. 제대로 정책 정비 꼭 하시길.
와 미쳤다 진짜ㅋㅋ 실망이라는 단어조차 아깝네요!! 이러고도 계속 사주는 사람이 있으니 저런 판매 전략이 계속됨. 각성좀 하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판매 전략이 계속된다면 곧 브랜드마다 소비자 집단소송 나올 겁니다. 신뢰로 세운 이미지인데 이런 사소해 보이는 거짓이 전부 무너트려요. 이미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도 투명성 중시로 트렌드 바뀌고 있죠… ‘K패션=프리미엄’ 공식은 이제 재고 관리에서부터 시작입니다. 우영미뿐 아니라 전체 업계의 경각심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