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워치 위크, 시간을 재해석하다: 신제품 시계 11종 체험 후기

한겨울의 도심에서 두바이의 태양을 닮은 화려한 시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1월, 중동을 대표하는 럭셔리 시계 축제인 ‘두바이 워치 위크’가 막을 내리면서 시계 애호가들은 물론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하트 시그널이 이곳을 가득 채웠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스위스 메종부터 독립 무브먼트 브랜드까지, 2026년을 겨냥한 11개의 신제품 시계가 공식적으로 공개되며 전 세계 시계 트렌드를 한눈에 조망하게 했다. 최신 워치 신제품들은 실용성과 스타일, 그리고 개성을 대담하게 믹스해내며 패션 중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 앞에 펼쳐진 건 기술과 아트워크, 그리고 저마다의 히스토리가 어우러진 ‘시간의 예술’이었다. 롤렉스는 올블랙 세라믹 소재로 조각한 ‘익스플로러 듀얼타임’을 처음 선보이며 두바이의 밤을 닮은 강렬함을 드러냈고, 오데마 피게는 맥시멀리즘과 미니멀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켈레톤 워치로 ‘투명함’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카르티에는 사자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팡테르 드 까르띠에’ 리미티드 에디션을 사이즈업해, 손목 위의 파워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불가리의 ‘옥토 로마 크로노그래프’는 얇고 매끈한 실루엣에 파스텔 블루 다이얼을 더해 겨울 태양을 머금은 듯한 산뜻함을 강조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전통 강자와 마이크로 브랜드가 모두 공존하며 다양성을 빛냈다. 파텍 필립은 이번에도 ‘앙리-플라네트’ 리미티드로 완성도 높은 장인정신과 맑게 투명한 문자판(다이얼)을 강조하며 ‘워치계의 클래식’다운 아우라를 뽐냈고, 제니스는 플라잉 투르비용과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조합으로 미래주의 감성을 더했다. 반면, 이번 행사의 ‘떠오르는 별’들은 독립 워치메이커들이었다. 아티산드보아, 오를로지오 델라 루나 같은 브랜드들은 신소재와 실험적인 다이얼 디자인으로 ‘스위스 감성에 두바이 스파이스’를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2026년 워치 트렌드는 ‘개성 과시’와 ‘테크니컬 감성’이 키워드로 부상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소비자들의 워치 선택 기준이 브랜드 명성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기술력,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에 있어 더욱 까다로워진 것. 현장에서는 NFT와 연동한 한정판, 케이스백에 개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신제품 시리즈 등이 줄줄이 등장하며 개인화 맞춤 트렌드를 구체적으로 반영했다. “시계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라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액세서리의 세계에선 이제 ‘비교 불가, 하나뿐인 스타일’이 새롭고, 이를 가능케하는 신소재(탄소섬유, 리사이클 세라믹, 이터널 골드)도 트렌디 라이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차별 포인트가 되었다.

타임피스 업계의 이 화려한 움직임은 패션 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밀라노, 파리,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런웨이 스타일로 탈바꿈한 ‘오버사이즈 워치’, 레이어드 체인과 믹스매치하는 슬림 워치들이 주목을 받았다. 시계 자체가 옷을 완성시키는 주연이 된 시대, 특히 두바이 워치 위크 발표작에서는 의상과의 컬러 매칭, 트렌드한 레더/다이버 스트랩으로 개성 셈법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기존에 ‘명품 시계 = 포멀’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스포티하거나 스트릿 무드에도 유연하게 어울리는 시계가 메인 무대로 소환됐다.

시계 업계의 또 다른 화두는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융합’.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 메탈, AI 기능이 탑재된 정교한 스마치(스마트+워치)들은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몽블랑의 올 뉴 스마트 워치는 헬스 트래킹 기능에 VVIP 한정 수공예 메탈을 더했는데,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최고로 뽐낸 사례다. 현지 분위기에서 느껴진 건, 브랜드보다는 ‘진정성’과 ‘패셔너블한 자기표현’이 더욱 명확한 기준이 됐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두바이 워치 위크에서 공개된 11종 신제품은 그 자체로 패션 아이콘, 라이프스타일 지표로 등극했다. 현대인에게 시간은 곧 가치고, 손목 위의 단 하나의 워치는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태도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가올 시즌, 옷장 한켠에서 빛나게 될 너만의 워치, 어떤 감각을 고를지 상상해보자. 라운드, 스퀘어, 오벌 …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그 위에 새겨질 건 ‘너만의 순간’일 테니까.

— 오라희 ([email protected])

두바이 워치 위크, 시간을 재해석하다: 신제품 시계 11종 체험 후기”에 대한 5개의 생각

  • 디자인 대박… 취향 걸친 시계 찾는 사람에겐 꿈의 리스트일 듯. 근데 시대 흐름 따라 스포티/캐주얼 완전 대세인가봄. 가격대만 현실적이면 좋겠…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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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Congress

    ㅋㅋ 요즘 시계는 시계가 아니고 명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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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성+미학 충족해야 진짜 명품. 근데 대중형도 좀 나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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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l_corrupti

    하나쯤 갖고 싶긴 하다!! 근데 현실은 스텝카운터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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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벤트 소식 재밌게 봄ㅋ 진짜 트렌드 빠르네. 근데 결국 선택은 가격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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