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한화의 마지막 제안 앞에서…거인의 방황과 시장의 변화

2026년 1월 31일, KBO 리그의 FA 시장은 예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늘 한화 이글스 구단 손혁 단장이 손아섭과 3일 전 마지막 제안이 오갔음을 공개 밝히며, 손아섭이라는 베테랑의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손 단장은 “트레이드는 나중 문제, 우선 사인부터”라는 입장을 내놨으나, 이는 곧 구단 측의 사실상 마지막 카드였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국면의 고착화를 시사한다.

손아섭은 2025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왔다. 국내 타자 중 가장 꾸준한 성적을 자랑해온 그지만, 2023~2025년 세 시즌 동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는 내림세를 보여 왔다. 2023년(3.1), 2024년(2.7), 2025년(2.0)로 점점 떨어졌고, 시즌 타율 역시 2025년에는 0.294까지 하락했다. 통산 타율 .320, 2000안타, 누적 OPS .855라는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연령(86년생, 만 39세) 및 수비 포지션의 한계는 이번 FA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한화가 제시했다고 알려진 계약 조건은 이전 FA 대어들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미 시장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한화 외에도 여러 구단이 손아섭의 ‘시장 가치’에 비해 높은 연봉 또는 다년 계약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는 팀 리빌딩 방향, 연봉 총액 관리, 외야 수비 강화 등 단순히 타격력 이상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박건우‧김현수 등 동급 FA들의 계약 당시 평균 WAR과 현재 손아섭의 수치 차이를 비교하면 한화의 전략은 더 명확해진다(박건우 계약 전 3년 평균 WAR 3.6, 김현수 4.2). 손아섭의 최근 3년 평균(2.6)은 과거 FA 선수군과 차이가 있다.

실제 손아섭은 FA 보상 선수(또는 지명권) 부담이 없는 보호선수 지정 외 조항에서도 구단이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트레이드, 1+1년 단기 계약 등 다양한 옵션으로 베테랑 영입 시 리스크 헷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한화도 트레이드 대신 사인 앤 트레이드(S&T)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삼성, NC, 롯데 등도 내부적으로 손아섭 영입을 검토했으나, 30대 후반 타자의 페이-퍼포먼스(가성비)는 점점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통해 보면, 손아섭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2023년 122, 2024년 113, 2025년 107로 연속 하락세에 있다. FA 시장에서 이런 지표 하락세를 보인 선수에 고액 다년계약을 안기는 일은 이미 리그 내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대세가 되었다. 게다가 수비면에서는 UZR(수비력 공헌도)이 2025시즌 기준 마이너스(-1.3)를 기록, 외야의 수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손아섭 영입은 구단의 전력 강화 외에도 마케팅, 멘토링 등 부가 효과가 있음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NC는 과거 박석민, LG는 김현수와 같은 베테랑 영입으로 팀의 ‘리딩력’ 강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한화 역시 젊은 타자들에게 손아섭의 KBO 최고급 콘택트 기술, 루틴, 그리고 상대 투수 분석력 등을 전수받는 기대가 있었다. 한화의 마지막 제안과 관련해, 이는 단순히 연봉 협상 실패가 아니라, 현재 KBO FA 시장의 고질적 구조 변화, 베테랑 선수 활용법 진화에 대한 징표이기도 하다.

또한 올해 전체 FA 시장의 계약 총액 감소, 30대 후반 선수에 대한 ‘단년 계약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번 손아섭-한화 협상 난항의 배경이다. 2021~2024년 평균 FA 계약 연장은 2.7년에서 2025~2026시즌 1.9년까지 줄었고, 총액 역시 리그 전반적으로 21% 약세를 보였다. 결국 이번 한화의 마지막 제안은 구단의 리스크 관리 노력의 산물이며, 이에 대한 손아섭 측의 수용 여부가 선수 시장 전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손아섭이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단년 내지는 1+1년 구조로 FA 계약을 맺는 것. 둘째, 한화 협상 결렬 시 트레이드 가능성이 본격 대두되며, 실질적인 영입 의지를 보인 다른 하위권 구단들과의 조건 맞추기가 재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선 대부분의 구단이 손아섭을 플래툰(좌우 타자 맞춤 운용) 자원, 혹은 4번째 외야수 용도의 단기 카드로 인식하고 있기에 그의 몸값은 2년 전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베테랑 FA의 시장가치 하락, 구단의 리스크 관리 문화 정착, 그리고 WAR이나 wRC+ 같은 실질 지표 중심의 전력분석 트렌드는 앞으로도 KBO FA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다. 손아섭 건은 단순한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닌, 한국 프로야구 전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선수-구단 간 역학 관계의 변화 현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손아섭, 한화의 마지막 제안 앞에서…거인의 방황과 시장의 변화”에 대한 8개의 생각

  • 아니 그냥 은퇴해라 이제…돈 밝히는 거 티나는데 왜 저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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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시대 변했다ㅋㅋ 계약 한 판 하는 것도 전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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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도 나름 합리적인 제안을 한 것 같네요!! 선수도 고민 많이 하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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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진짜 쿨하다👍 FA시장도 이젠 옛날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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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아섭 선수 팬이긴 하지만, 한화도 팀 미래 위한 선택 필요했을듯😊 계약 잘 이뤄져서 양쪽 다 윈윈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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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아섭도 결국 팀이랑 숫자 싸움하다 시대 변화 감 못 잡은 거지!! 그리고 한화는 늘 특이하게 굴다가 마지막엔 또 평범한 결론 내놔서 재미없다!! 진짜 KBO FA시장은 점점 ‘확률 낮은 투자’ 느낌만 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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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다 무슨 야구단 프런트 직원처럼 다들 분석하네 ㅋㅋㅋ 뭐 어쨌든 손아섭도 한화도 각자 이득계산 똑바로 했을테니까, 나중에 결과보고 또 말 많아질거 같음 ㅋㅋ 그냥 라떼는 말이야, 선수 이름값엔 무조건 돈 주던 시절이 있었지… 그립ㄷㅏ 나이든 내 잘못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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