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슈티나 홈 데코 엑스포, 일상과 예술이 교차하는 공간의 탄생

프리슈티나의 프리슈티나 몰에서 열리고 있는 ‘홈 데코 엑스포’는 단순한 인테리어 전시를 넘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이 각자의 삶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현장으로 주목받는다. 2026년 2월 현재, 유럽 동남부에서 활발히 성장 중인 홈 인테리어 시장의 흐름을 생생히 반영한 이 행사는, 지역 전통과 트렌드를 아우른 콘셉트로 각기 다른 생활양식을 가진 여러 소비자 집단을 한데 아우른다. 행사장엔 수십 개의 브랜드가 참가하면서, 가구에서 조명, 소품, 텍스타일까지 다양한 품목이 전시된다. 이중에서도 북유럽 미니멀리즘과 발칸의 토속적인 수공예품, 친환경 신소재로 제작된 참신한 디자인까지 그 스펙트럼이 유난히 넓다.

프리슈티나 몰이 쇼핑의 메카로 급부상한 지도 불과 3년 남짓이지만, 이 엑스포를 통해 몰이 품고 있는 사회문화적 역할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최근 유럽 내 인테리어 전시는 환경 문제와 윤리적 소비, 그리고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패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코로나19로 재택환경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조명된 뒤, 집을 꾸미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이번 엑스포에서도 그 결과로서 실용성과 예술성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이한 점은, 참가업체들의 류를 막론하고 ‘로컬리티’와 ‘지속가능성’을 부각시킨 디자인 키워드를 내세운 것. 프리슈티나 토박이 브랜드부터 런던·베를린에서 날아온 신예 크리에이터까지, 저마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내세운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코소보 신진작가는 버려진 목재를 활용해 만든 테이블을 전시하며 소비자에게 직접 업사이클링 과정을 시연한다. 또다른 부스에서는 IoT 연동 조명 시스템과 인체공학이 접목된 스마트 리빙 제품이 시선을 끌었다.

엑스포를 기점으로 변화 상승세에 있는 코소보 인테리어 시장의 동향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단순 수입판매가 아니라, 현지에서 디자인·개발·생산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이미 유럽 주요 시장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강점이다. 이에 발맞춰, 수많은 신생 브랜드들이 국제박람회 참가를 발판으로 본격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모습도 다수 포착된다. 프리슈티나 몰 엑스포의 홍보 관계자는, “이곳은 더이상 주변 소도시들이 서울, 밀라노, 런던만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집합지가 아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즉, 모방과 단순 트렌드 추종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 중심의 인테리어 산업을 육성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홈 데코 엑스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단순히 집을 꾸민다는 의미 이상이 내포되어있음을 느낀다. 팬데믹으로 인해 확장된 집의 역할, 즉 쉼·일·미적 경험·심리적 안정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멀티 스페이스로서의 집에 대한 상상력이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실체화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와 ‘로그 홈(log home)’ 등 최근 미니멀·자연주의 인테리어 트렌드가 어떠한 식으로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변주되는가 하는 점이다. 프리슈티나 몰 박람회 현장에는 기존 대기업 제품 못지않게 틈새시장을 노린 소규모 창작자들의 부스가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집이라는 일상의 무대를 꾸미는 일에 이토록 많은 창의와 에너지가 투입되는 까닭은, 결국 소비자인 우리가 한정된 공간에서 보다 자기다움을 담아내고자 하는 갈증 때문이다. 그 점에서 동유럽 변방의 작은 나라 코소보가 보여준 오늘의 홈 데코 엑스포는 공간을 넘어 문화·가치·미래산업이 겹쳐지는 새로운 활력 지점임이 분명하다. 프리슈티나몰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움직임이 국내, 그리고 국제적 인테리어 경향에 얼마나 신선한 자극을 던질지 주목해야 할 때다. — ()

프리슈티나 홈 데코 엑스포, 일상과 예술이 교차하는 공간의 탄생”에 대한 2개의 생각

  • …근데 홈 데코 엑스포라니 뭔가 럭셔리해보이네. 남의 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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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또 뭔 홈쇼핑 신상인가 했더니 걍 박람회. 다들 집 꾸미는 걸로 자아도취 오지는 듯. 근데 환경 생각한다는 브랜드, 결국 비싸기만 하고 실속은 없음. 업사이클링 어쩌고 다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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