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의 연장 결승, 극적 탈출전이 남긴 것
코트에 울려 퍼진 마지막 버저가 경기장을 가르자, 부산 KT 선수단은 3연패의 그림자를 단숨에 걷어냈다. 12일 저녁, KT와 삼성의 맞대결은 정규시간 4쿼터로도 승패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진입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최종 스코어는 KT의 승. 단독 5위 안착이라는 값진 결실과 함께, 삼성은 아쉬운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이번 KT의 승리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첫째, 수비 라인업의 유연한 변화와 압박 전술의 성공적 전환. 둘째, 최근 기복 있던 슈터진의 클러치 집중력 회복이다. 실제로 KT는 경기를 거듭하며 3점 라인에서의 저하된 성공률로 고전했지만, 후반과 연장전에서 집중적으로 외곽 스크린과 볼순환을 전개, 결정적 순간마다 슛감을 살렸다. 특히 캡틴 박지환의 4쿼터 후반 터진 스틸과 이은 속공, 이어지는 한지혁의 연장 3점포는 대역전극의 서막이었다.
삼성 역시 전반적으로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최근 무기력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이날만큼은 적극적인 프레스와 리바운드 집중력으로 KT 인사이드진을 위협했다. 초반 삼성의 토마스가 펼친 맞불 득점 행진과, 김진영이 보여준 트랜지션 속 높은 완성도는 경기의 리드를 빼앗는 데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경기 후반 체력저하 및 벤치 에너지 저하가 발목을 잡으며, 팽팽히 맞섰던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했다.
KT의 오늘 승리는 단순히 연패 탈출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김동욱 감독이 이날 보여준 라인업 운용의 탄력성에 주목한다. 김 감독은 2쿼터 종료 즈음 2대2 플레이와 핸드오프 패턴을 중심으로 스몰 볼 운영을 강화, 삼성의 수비 구조를 흔들었다. 특히 3쿼터 이후 삼성의 높은 수비 블록 위로 정확히 회전하는 킥아웃 패스가 통하면서, 그동안 침체되어 있었던 벤치 자원마저 활기를 찾았다. 베테랑 포워드 이우진은 종료 1분 전, 수비벽을 빠져나가는 깜짝 돌파로 확실한 변곡점을 제공. 흐름이 결정적으로 KT 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리바운드 싸움도 승부를 가른 요소 중 하나였다. KT 센터 장성우는 이날 13리바운드(공격 6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 수준의 에너지 레벨을 보여 줬다.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적극적으로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냈고, 삼성은 이에 맞서 김찬호를 끌어올렸으나 팀 파울 누적과 잦은 레이업 미스로 턴오버가 늘었다. 사실상 결정적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마지막 2분 내외의 클러치 타임에 더 정확하고 과감한 선택을 한 쪽이 이긴 셈이다.
다른 언론 분석을 종합해 보자. 스포츠서울 등 복수 매체에서는 KT의 이날 경기력이 단순한 경기 승리에 머무르지 않고 “이 팀의 전환점”이라 평가한다. 연승 구간에서 흔들렸던 캐릭터 라인업(베테랑·젊은 선수 조합)의 조화가 살아났다는 부분, 그리고 키플레이어인 박지환의 리더십이 팀 전체에 분배된 점을 주목한 것. 반면 삼성은 상승세 복원의 실마리를 보여 줬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지표 대비 득실 마진이 너무 큰 현상(야투 성공률 38%·턴오버 14회)이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허수와 실질이 함께 도마에 오른 셈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날 명장면은 연장 막판, 양팀 플래그십 슈터 매치업. 삼성 김진영 외곽이 잠깐 열렸으나, KT 박지환이 미끄러지듯 스틸 성공. 이 공이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 관중석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19.2초, KT 고명진의 페이크 돌파 시도 때 삼성 수비수 네명이 동시에 무너진 점은, 그만큼 연장 접전의 압박감과 피로도가 얼마나 극심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기 후 KT 선수단의 표정은 모처럼 밝았다. 최근 부침 속에서 심리적 자신감을 회복하는 전환점이었다. 팀은 현재 단독 5위로 점프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순위 경쟁, 그리고 플레이오프권 진입을 위한 현실적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격 루트 다변화, 핵심선수 체력관리, 변화무쌍한 전술 플랜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은 이번 패배를 기점으로 팀 리빌딩 전략에 새로운 질문을 받게 됐다. 주전과 벤치의 에너지 롤 분배, 수비압박 유지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KT의 상승 곡선이 이어질지, 삼성이 반전을 만들지 리그 팬들의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중위권 경쟁이 이례적으로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접전이 남긴 후반부 레이스의 변수 역시 충분하다. 각 팀 코칭스태프가 어떤 선택을 할지, 단 한 경기의 극적 승부가 장기적 팀 컬러에 어떤 여운을 남길지 주목할 만하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KT 굿 ㅋㅋ 삼성 요즘 왜저래😂😂
연장까지 가는 경기력 멋지네요! KT 집중력 대단해요ㅎㅎ
도대체 그 많은 연습은 경기에서 못쓰냐!! 삼성 왜 매번 턴오버로 말아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