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삼성 김효범 감독 ‘지각’에 300만원 징계…리그 운영 원칙과 팀 리더십의 경계
2026년 2월 12일 저녁,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서울 삼성 썬더스 김효범 감독에게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사유는 한 경기에서 ‘지각’ 행위로 리그 공식 일정에 차질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스포츠 현장에서는 흔치 않은 ‘감독 지각’으로 인한 공식 징계다. KBL은 리그 질서와 신뢰, 스폰서 및 중계 계약 등 여러 복합적 이해관계 속에서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장 출입, 미디어 인터뷰, 워밍업, 심판 브리핑 등 촘촘히 기획된 KBL 매뉴얼에 빈틈이 생긴 순간이었고, 이는 단순한 ‘1분의 탈선’이 아닌 치밀한 시스템 하의 균열로 비화됐다.
김효범 감독의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실수는 실제 경기 운영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었으나, 리그 사무국은 무관용 원칙을 들이댔다. 삼성은 최근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고강도 미팅과 훈련을 이어왔다. 그러나 감독의 시간 관리 부주의가 팀의 외부 이미지에 타격을 줬고, 이는 젊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리더십 위기와 연결된다. KBL 내부 관계자들 역시 “프로 리그로서 최소한의 기본”이라는 평이었다.
이 징계에는 리그 전체가 공유하는 ‘공적 권위’ 개념이 작동한다. 경기장 안팎의 엄정한 분위기가 담보되지 않으면, 규정 자체의 무게가 퇴색한다. 감독은 선수·코치보다 더 앞서 경기장에 도착해야 하며, 미디어 응대와 워밍업 등 공식 의전의 선봉에 서야 한다. 최근 해외 리그—특히 NBA 와 유럽 리그들—에서는 경기 당일 감독의 일정 엄수가 기본 덕목이자 계약 요건이다. KBL 또한 유사한 시스템 구축 중이다.
그렇다고 이번 사례를 단순히 ‘무관용 원칙’만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김효범 감독은 2025-26시즌 삼성 지휘봉을 잡으며 과도기적 변혁, 세대교체, 젊은 선수 육성 등 굵직한 과업을 병행해왔다. 시즌 내내 경기장 안에서 선수단에 강한 추진력을 부여하며, 빠른 3점슛과 업템포 농구를 이끌어내는 중이다. 팀 전술의 매끄러운 전환, 경기 리듬 장악, 선수 단위의 퍼포먼스 극대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팀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 때 감독의 사소한 실책도 확연히 주목받는다. 최근 경기에서는 삼성의 전체 야투 성공률이 41%, 4쿼터 집중력 저하 등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현장에서의 지각은 팀 결속과 선수 심리에 예민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징계는 결국 농구 감독의 ‘현장 통솔’ 역량과 KBL이 추구하는 운영 원리의 접점에서 발생했다. 선수들은 ‘시간 엄수’가 습관이 될 때 최고의 신체적, 멘탈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감독 역시 이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현장에선 실제로 경기 준비 전 감독이 10분 일찍 도착해 선수들과 아이컨택만 해도 선수단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반응이 많다. 삼성 구단도 “지도자의 시간 관리도 기본 중 하나임을 통감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경기 외적 돌발 변수가 리그 전체 품격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사전에 차단하는 것, 그리고 내부 반성을 통해 팀이 시스템적으로 성장할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징계가 선수단 전체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위험도 있지만 반대로 감독·선수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프로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부 농구 팬 사이에서는 “감독이 애매하게 봐주는 분위기가 쌓이면 한국 농구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리그는 매 경기 1분, 1초 단위로 움직인다. 경기 준비의 몰입과 철저한 시간 준수가 현장 분위기와 전술 실행력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삼성 구단은 김효범 감독의 ‘반성’을 넘어서 앞으로 한층 강도 높은 리더십 쇄신에 나서야 한다. KBL도 ‘엄격하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한 리그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는 중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 벌금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프로 무대에서 감독의 역할, 그리고 팬과 미디어가 바라보는 농구 리더십의 표준이 무엇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프로의 세계… 역시 냉정하네요. 삼성 농구 힘냈으면 좋겠어요…
시스템에 빈틈이 있으면 바로 바로 채워야죠. 이번 건이 앞으로 KBL 전체의 발전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감독이 시간 못 지키면 선수가 뭘 보고 배웁니까. 내부 변화 나올지 지켜볼게요.
감독까지 지각하면 선수들은 누구 보고 배우나요? 솔선수범이라는 말을 꼭 실천했으면 합니다. KBL이 제재 강하게 한 건 잘한 일이지만 반복된다면 리그 신뢰 자체가 흔들릴 겁니다. 경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