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노보드 잇단 메달 뒤에 불교가?…’달마 키즈’ 키운 호산스님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행진 이면에 낯선 인물이 있다. 바로 호산스님. ‘달마 키즈’로 성장한 젊은 선수들 곁에서 묵묵히 길을 안내했던 그는, 누구보다도 조용하고 따뜻하게 선수들의 마음을 챙긴 리더였다. 기자가 만난 김유진 선수(가명, 17세)는 금빛 질주를 마치고 포옹하던 스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릴 때부터 관세음보살 화상 앞에서 두 손 모으는 습관이 온전히 저를 지켜주는 힘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스님이 진행해온 지도 방식은 어느 트렌디한 스포츠코칭보다 더 아날로그였다. 어린 선수들과 매일 명상을 나누며, 심리적 흔들림과 두려움을 받아들이게 했다. 점심마다 돌리는 ‘따뜻한 차 한 잔의 시간’에는 출전 스트레스, 패배의 상처, 그리고 가족이 그리운 마음 들이 스며들었다.

기사의 포인트는 단순히 올림픽 메달을 넘어 아동, 청소년, 그리고 가족이란 공동체 내에서 한 인물이 어떤 위로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있다. 스포츠는 갈수록 성취와 경쟁을 중시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어린 선수들은 넘어지는 순간마다 ‘네가 해낼 수 있어’라는 말보다 ‘괜찮아, 네 감정이 소중해’라는 위로를 갈구했다. 스님의 교육 방식은 육체적 훈련을 넘어서 정서적 회복, 마음근육을 공들여 키워왔다. 선수들을 ‘달마 키즈’라 부르며, 달마의 흔들림 없는 눈빛처럼 매일 험한 바람 앞에 선 이 어린 아이들에게 지켜주는 마음을 선사했다. “아무리 잘나가도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는 게 운동선수 인생인데, 아이들이 스스로를 좀 더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스님의 고백은, 육아와 교육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스님, 혹은 종교 지도자가 직접 선수촌에 상주하며 상담과 지도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히려 경기 결과에만 매몰될 때가 많았던 풍토 속에서, 호산스님은 스포츠를 통해 사람과 마음을 보는 ‘돌봄의 현장’을 조용히 펼쳐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스포츠계는 아동 선수의 인권, 정서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여러 구단에서는 스포츠 심리 상담 지원, 식단 및 휴식 관리, 부모와의 지속적인 소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지만, 현장에서 진심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을 품는 존재는 많지 않다. 현실은 여전히 훈련 성과를 둘러싼 극도의 경쟁, 체벌과 무시, 그리고 조기 탈락의 상처로 얼룩져 있다. 김민수 선수(가명, 15세)는 “스님이 없었으면 아마 올림픽 가기도 전에 그만뒀을 것”이라며, ‘달마 키즈’라는 이름에 대해 “정말 편안하게 내 마음을 꺼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이 가까이 있어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낙담, 수치, 혼란… 이런 감정들은 스님과의 명상시간에서 조금씩 녹아내렸다.

단지 불교라는 종교적 색채를 떠나, 호산스님의 감정 중심의 돌봄과 존재 자체를 받아들여주려는 태도가 어린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에 어떤 힘으로 작용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자는 현장, 그리고 교육 부문 전문가와 실무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조기 특성화와 조기 경쟁이 만연한 스포츠 육성 시스템에서 이런 정서지원형 멘토는 치유와 성장, 탈락자의 복귀 등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온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스포츠교육정책연구자는 “우리나라 체육영재들은 어릴수록 불안정한 정체감, 원가족과의 단절, 조기탈진 위험이 크다. 호산스님 같은 멘토형 지도 엔진이 많아질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린 선수가 운동을 삶 전체로 받아들이는 힘이 커진다”고 말했다.

육아와 스포츠는 인내, 기다림, 돌봄이라는 키워드로 닮아있다. 경쟁의 세계에서도 ‘한 사람’의 실패와 상처, 그리고 때로 찾아오는 변화의 기회를 어떻게 품어낼 것인가. 오늘 ‘달마 키즈’ 이야기가 던지는 울림은 결코 선수촌 울타리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님의 교육법은 부모, 교사, 코치, 그리고 우리 사회에 묻는다. 지켜보고 기다리는 인내, 아이의 두려움을 같이 바라봐주는 용기, 그리고 한 번의 감동적인 승리보다 더 값진 일상적 위로. 그것이 길고 지난한 성장의 시간 동안 어린 이들이 다시 일어서는 진짜 힘임을. 오늘도 작은 온기가 필요하다. 선수촌도, 집도, 학교 현장도. 이 겨울, 마음에 묻는 위로가 작은 변화를 만든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올림픽] 스노보드 잇단 메달 뒤에 불교가?…’달마 키즈’ 키운 호산스님”에 대한 4개의 생각

  • 이게 올림픽 기사인가요? 🤔 불교 홍보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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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말만 해대지 말고 스포츠계 학폭이나 해결하자고요… 애들 멘탈 케어도 중요하지만 진짜로 시스템부터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이모지로 훈훈한 척만 하는 거 이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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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달마키즈! 기사보고 웃음도 났지만, 진심으로 애들 행복 챙기는 구조 더 많아졌으면~! 마음 건강=진짜 경쟁력이라 믿음! 역대 기사 중 힐링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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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스토리에 감동 받는 걸 보니…나도 결국 마음이 허한가봐요 🤗👏 명상교육 좀 많이 하면 애들 정신 건강도 좋아질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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