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맞춤형 육아 정보, 서울시가 움직인다

서울시가 드디어 많은 목소리를 반영했다. 부모가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인터넷을 뒤지지 않아도, 내게 딱 맞는 육아 혜택과 정보가 먼저 다가온다는 소식이다. 서울시는 “내게 맞는 육아 정보·혜택 알아서 배달해드려요” 서비스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제 복잡한 정책 사이트를 헤매지 않고, 부모의 상황·소득·아동 연령 등 입력만 하면 인공지능이 ‘혜택 추천부터 신청 안내까지’ 안내하는 구조다.

2월 22일 오후 신도림 맘카페에서 만난 김정희(36) 씨는 “육아 정책 정보가 너무 흩어져있고, 정부·구청·교육청 통합 조회도 한계가 있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출산 후 가장 난감했던 순간이 “엄마들끼리 ‘이 정책 혹시 알아?’하며 공유하는 밴드 게시글에 의존하던 때”였다고 한다. 집 근처 어린이집 대기가 몇 번 밀렸는지, 내 소득에 맞는 보육 바우처가 뭔지 매번 새로 검색하는 구조였다. 서울시의 이번 서비스는 이처럼 디지털 정보 격차에 고민하던 이들에게 단비다.

“키워드를 검색해도 끝없이 쏟아지는 공고문, 어려운 행정용어, 내 상황엔 안 맞는 조건…” 상담 현장에서 만난 한 복지 공무원은 “정확한 지원조건을 알지 못해 하소연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서너 명”이라 말했다. 지난 5년간 서울시 영유아 관련 정책만 50종이 넘고, 중앙정부·각 구별 사업까지 합치면 수십여 항목이다. 무엇 하나도 놓치면 억울하다. 출산장려금, 육아휴직급여, 아동수당, ‘다자녀’ 기준 변화, 특별돌봄바우처, 시간제 긴급보육 등 항목마다 지원대상과 방식이 달라, 부모로선 “숨바꼭질”이나 다름없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주목했다. 신규 플랫폼은 서울시 전체 육아정책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타 도시와 달리) 시가 직접 정책을 취합해, 이용자 입력값에 따라 소득분위, 가족상황, 아이 나이, 보육 환경별로 ‘내게 맞는 패키지’를 매칭하고 요약문까지 제공한다. 예를 들어, 쌍둥이 출산가정이 소득중위 120% 미만일 때 받을 수 있는 모든 지원이 한눈에 뜬다. 정책 반복신청도, 증명서 제출 서류도 각자 맞게 카카오톡·문자 등으로 ‘알림’ 추진까지 병행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 시스템 고도화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경기·인천·부산 등 타 지자체도 ‘맞춤형 육아포털’ 도입을 고민 중이다. 실제로 OECD 국가 중 엄마·아빠가 혜택을 ‘모르고 지나치는’ 비율이 높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에선 “지원 정책을 몰라 신청 못 했다”는 응답이 32.1%에 달했다. 정책 설계와 전달의 간극을 공공 데이터가 좁히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부모 현장의 목소리는 더 따뜻한 디테일을 향한다. 신혼부부 이은재(35) 씨는 “서비스가 정보만 뿌리지 말고, 실제 신청까지 ‘마지막 한 걸음’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서류, 반복 인증, 모바일에서 미지원되는 증명서 발급 등 여전한 장벽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매칭 외에도, 전화·챗봇·찾아가는 신청 지원 등 돌봄손길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보의 길이 트여도, 실질적 접근성과 따뜻한 배려가 없다면 또 다른 소외계층이 생긴다.

이날 만난 다문화가정의 박주연(40) 씨 목소리도 남았다. “외국어 번역이나 장애통합 안내, 저소득 가정엔 데이터 요금 지원 같은 추가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실제 플랫폼 구조에서 언어, 신체, 문화적 다양성까지 반영할 대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앞으로 서울시와 관계 기관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 뜨겁다.

이번 정책은 보육·육아에서의 ‘디지털 격차’, 사회신뢰, 사람 중심 공공행정의 미래를 상징한다. 이제 정보가 먼저 찾아가는 사회, 정책이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다가가는 서비스’가 된다면, 육아를 고민하는 누군가의 밤이 좀 더 포근해질 것이다.

진짜 변화는 그 포근함에서 시작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개개인 맞춤형 육아 정보, 서울시가 움직인다” 에 달린 1개 의견

  • …좋은 아이디어지만, 장애인·외국인·소외계층 고려가 부족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히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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