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세계지도, 드디어 ‘브릿 어워즈’를 넘어설까
로제와 케이드 드 하운트(KADE HUNTEN·케데헌)가 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 시상식 ‘브릿 어워즈(BRIT Awards)’ 후보에 올랐다. 한국 아티스트가 브릿 어워즈 본상 부문에서 수상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지금 한국 대중음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사실 브릿 어워즈는 1977년 이래 비영국권 팝계에게 쉽지 않은 벽이었다. K팝이 미국 그래미·빌보드를 노크한 지도 10년이 넘지만, 이 전통과 권위를 넘어서기란 녹록지 않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로제는 ‘아파트’, 케데헌은 ‘골든(GOLDEN)’으로 나란히 후보 리스트에 명함을 올렸다. 로제의 경우, 이미 블랙핑크 활동을 통해 소속 그룹으로서 영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러나 이번 솔로 ‘아파트’는 로제 특유의 허스키 보컬과 감정선이 영국 대중음악계의 미감과도 기묘하게 맞물렸다. 브릿 어워즈 관계자의 평도 ‘아시아 보컬리스트가 유럽 정서까지 품은 사례’란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케데헌은 미국 LA 기반의 K팝 솔로 뮤지션으로, 글로벌한 음악 작업과 유럽 현지 씬의 유대감, 일종의 ‘경계 허물기’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아티스트 모두 자신만의 서사와 음악적 정체성을 서구 문법 위에 놓아 K팝의 ‘확장성’ 자체를 증명했고, 후보 선정 이면에는 Y2K 레트로와 감정적 서사라는 현 음악 트렌드의 힘도 결정적으로 작동했다.
외신들은 이번 브릿 어워즈를 두고 ‘로컬 음악 중심의 시상식이 드디어 불균형·향유권의 범위에서 벗어나 동시대적 교류의 방식으로 이행 중’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로제의 ‘아파트’는 영국 라디오 플레이리스트에 장기 안착했고, 케데헌의 ‘골든’은 스트리밍 주도 Z세대 청취 확장에 성공했다. 드라이브감 있는 일렉트로닉과 보컬의 절실함이 단순한 K팝 수출,혹은 바이럴 전략을 넘어 ‘음악 스스로의 힘’으로 인정받는 국면이 된 것이다. 로제의 무대 스타일은 각본 없는 담담한 감정선, 통제된 움직임 속 생생한 호흡이 주된 미덕이다. 이 분위기는 최근 유럽 정서의 ‘고독과 연결’ 테마를 건드리고, 이는 ‘아파트’의 반복적 가사와 밴드 사운드에서도 공명한다. 케데헌의 경우 LA-서울-런던을 잇는 글로벌 커리어와 프로듀싱, 자기표현의 자유로움이 흡인력으로 작용했다. 두 아티스트 모두 K팝 특유의 ‘과잉 기획’ 혹은 ‘표준화 코드’들을 벗어나 개별적 메시지와 스타일로 평단, 대중을 묘하게 연결했다는 점이 K팝의 다음 진화를 예고한다.
한편 내부적으로도 브릿 어워즈는 최근 ‘국적과 장르 장벽 허물기’를 표방하며, 후보선정 및 발표, 심사제도 개편에 힘을 써왔다. UK 음악시장이 ‘국민음악에서 시민음악’으로 변모하는 징후다. 이번 선택은 K팝의 해외 인기, 바이럴 파워를 넘어 ‘음악성 그 자체’를 묻고 평가한 결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소니, 유니버설, 워너 등 글로벌 레이블의 한국 시장 스카우트전도 치열해졌고, K팝이 더이상 ‘아시아 내수’나 ‘미국 팝의 변주’로만 포지셔닝되지 않는 흐름이 명백해지고 있다. 로제와 케데헌이 수상을 차지할지 그 자체만큼, 이들의 커리어 전략과 음악적 메시지, 그리고 현지 주최사·평단의 평가가 앞으로 K팝 수출모델의 판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만일 수상한다면, 국내 소속사 시스템 역시 기획·내러티브·음악 완결성에 무게를 더 실을 것이 자명하다.
블랙핑크, BTS를 필두로 K팝과 영미 팝계의 ‘경계 허무는 서사’는 해마다 반복되어 왔다. 각각의 성공 사례 뒤엔 각각 다른 글로벌 비즈니스, 제작 및 유통 플랫폼 혁신, 팬덤 전략, 크로스오버 마케팅이라는 거대한 그물망이 교차했다. 그렇지만 로제와 케데헌의 도전은 이전과는 또다른 양상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음악적 진정성, 자신만의 ‘결’을 극대화하는 소프트 파워,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응용하되 자국 문화에 대한 뚜렷한 자부심까지, 이 두 아티스트가 가진 역설이 K팝의 생존과 확장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한국 음악의 위상’이 아니라, 아시아 뮤지션들이 영국 대중음악계 안에서 ‘동등한 플레이어’로 편입될 수 있느냐의 시험대, 종착지가 아니라 되려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그날을 앞두고 있다.
K팝이 10여년간 전세계 문을 두드려온 흔적들이 영국이라는 클래식하고 까다로운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로제와 케데헌의 음악은 이제 대형 기획사·메이저 플랫폼 위 전형에서 한발 더 나아간 독립성, 자기서사, 지역정서와 세계시장 감각이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팬덤의 힘, 바이럴의 속도, 그리고 음악적 진정성을 모두 품은 이번 시도가 브릿 어워즈라는 검증된 전통 속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 다음엔 또 어떤 진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음악·문화산업 모두 긴 호흡으로 지켜볼 시기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영국 진짜 깐깐하던데… 쉽진 않겠네요.
K팝이 영국 시상식까지? ㅋㅋ 진짜 시대 변했네요! 근데 솔직히 아직 어색한 것도 인정합니다🤣
이젠 K팝이 세계음악 표준처럼 느껴지네요!! 다만 본상 수상까진 한 번 더 도전 필요할 듯!!
OTT랑 글로벌 레이블들이 던지는 신호 같네요!! 앞으로 브릿, 그래미 넘어 더 새로운 음악상 자리 잡길 기대합니다!! K팝 단순 수출이 아니라 문화주체로 서는 그날까지 응원!
우리끼리만 열광하는 거 아냐? 영국 본토 사람들도 과연 좋아할지 냉정하게 봐야지. 시상식 위상만 이야기해봤자 현지 공감 없으면 무용지물일 수도.
영국 음악시장 진입은 어떤 장르든 진짜 어려웠죠! 이번엔 여러 변수 따져도 K팝이 음악 자체로 인정받는 첫 고비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K팝이 유럽에서 스탠다드한 장르로 작동하는 시대도 오지 않을까요?!! 차세대 뮤지션들의 전략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