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스무살’ KIA 트레이드 성공신화 조짐, 기대 속에 피어나는 정현창의 봄
KIA 타이거즈의 ‘꽃감독’ 이우헌 감독이 마침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2026년 3월 21일 잠실구장의 오후. 팬들은 아직 재가 채 식지 않은 전력개편의 실체를 바라봤다. 스무 살 어린내야수 정현창, 올해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 신성의 활약이 좌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적 당시 KIA 팬들 사이에서는 솔직히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 체격조건, 팀 내 경쟁 구도까지 모든 우려가 신진 외야수 정현창 한 명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오늘 밤, 그 우려는 통쾌하게 뒤집혔다.
첫 타석부터 다르다. 2회 선두타자, 빠른 순발력으로 1,2루 간을 허무는 직선 타구를 날려 안타로 출루. 이어진 장면에선 1사 2루 기회, 변화구 하나에도 흔들림 없는 밸런스. 손목 단속과 발 동작, 그 사이 막힌 순간마저도 빠른 판단과 주루센스가 뚜렷하다. 지금 정현창은 올해 KIA 2루수 구성의 가장 실질적인 그림이다. 확실히 KIA가 만든 트레이드의 ‘현실화’ 순간이었다. 현장을 지켜본 이우헌 감독조차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현창, 오늘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칭찬한다”는 말에는 성장 기대치와 향후 로스터 플랜에 대한 신호까지 읽혔다.
경기 흐름 면에서도 정현창은 결정적 전환점의 키였다. 5회, 팀이 한 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팀 불펜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적극적인 그라운드주루로 흐름을 바꾸고, 동점에 발판을 놓는 장면은 시즌 초반 KIA 타선의 조직력에도 숨통을 틔웠다. 단순히 하나의 안타와 타점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큰 경기에 강한 자신감, 불안과 떨림이 뒤섞인 신인들의 전형에서 살짝 벗어난 ‘야생마 기질’을 드러낸다. 원정 벤치에서 팀 동료들은 그의 주루 플레이를 두고 손뼉을 쳤다. “어려운 순간마다 침착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태도, 마치 구단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퍼즐 한 조각을 찾은 느낌”이라는 현직 코치의 평가도 현장감 있게 다가온다.
타격 수치만 봐도 기대가 크다. 3월 프리시즌 연습경기부터 전력 분석팀이 주목한 건 컨택트와 사이클, 그리고 찬스에서의 집중력이다. 오늘도 타율 4할 2푼 8리(12타수 5안타), OPS 1.104라는 수치는 단순 스타트치 치고는 놀랍다. 더 중요한 건 정현창 특유의 ‘상황 적응력’이다. 빠른 볼카운트 대처, 투수별로 변화구 릴리즈 타이밍에 맞춰 타점 조절, 찬스 때 자로 잰 듯한 펼침. 어린 나이가 도리어 계산 없는 경기 집중력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실책 없는 수비력도 주목받는다. 4회 초 상대 강타구에 몸을 날리며 1루 송구까지 완벽, 내야수로서의 기술적 완성도가 두드러진다. 또, 팀 내 베테랑들과의 조화, 뛰는 순간마다 선배들의 사인을 기민하게 캐치하는 머리 회전이 엿보인다. 구단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기회 때마다 자기 것을 만들어내는 뚝심이 있다”는 평이 이어진다. 실제로 KBO 진입 첫 시즌에 ‘팀 컬러’에 스며드는 이런 신인은 드물다. 트레이드 대가로 내준 베테랑 자원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이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증명하는 형국.
기자 입장에서, 타 팀 스카우트와 현장 전문가들도 정현창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좌투수 상대 .40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한계를 넘는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고, 내야 스텝 측면에서 날카로운 1루 견제 플레이는 프로 1년차답지 않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트레이드 승자 효과”라는 단어가 야구판에서 얼마나 쉽지 않은지, 최근 몇 년간 KIA의 트레이드 실패 사례들이 더해져 신중한 시선이 강했지만 오늘 정현창의 플레이는 그 미묘한 공기까지 바꿔놓았다. 실제 중계상에서도 그의 타격폼, 수비력, 경기 전반을 관찰한 전문가 집단의 분석이 이어졌다. 변화구 대처와 순간 스프린트력이 KIA 내야 전술 변화에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KIA 팬들로선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 경기의 함의는 분명하다. 트레이드는 단순히 선수 교환 이상의 의미다. 정현창의 존재는 팀의 세대교체,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KIA 구단 철학의 실질적인 산물이라는 점이다. 감독과 코치진, 동료들의 신뢰를 끌어내고, 나아가 팬들에게도 젊은 피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물한다. 잠실 밤하늘에 울려퍼진 타구음만큼이나 단단한 KIA의 미래가 출발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 KIA 내야진에 신선한 바람 부는 게 느껴지네요! 어린 선수라 부담도 클텐데 이런 실력이라니, 프로는 역시 달라요🤔 시즌 끝까지 힘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