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청춘이 문을 열다: 교보생명 대산청소년문학상 공모
3월의 봄바람이 미세하게 유리창을 흔들 때,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 숨은 작가들도 조심스럽게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을지 모른다. 일상의 소음과 스마트폰 화면의 파도 속에서도 문학을 향한 지독한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교보생명과 대산문화재단이 함께하는 ‘대산청소년문학상’ 공모 소식이 오늘 그 호기심에 작은 불씨를 밝힌다. 청소년, 그 이름만으로도 푸르른 가능성의 세계. 대산문화재단은 지나치는 10대들의 속삭임까지 포착해 보듬고자,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문학의 미래를 겨눈다.
1992년 시작된 이 공모전은 오랜 세월 누군가의 사소한 일상이 곧 이야기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해 왔다. 단 한 번의 응모가 잊혀진 꿈을 소환하고, 심사위원의 손끝에서 한 줄 문장이 씨앗이 되어 퍼져가는 기적을 수없이 목격했다. 이번 공모 역시 시, 소설, 평론을 품에 안고, 10대의 풍부한 감정과 자의식, 흔들림의 시간을 문학으로 길어올릴 열정가들을 기다린다.
떠밀듯 주어진 학생이라는 이름 아래, 입시를 향한 시곗바늘에 쫓기며 사는 오늘 청소년들에게,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꽃샘추위 속 따뜻한 봄 숭늉 한 잔이다. 문학은 결코 낡은 취미가 아니며, 오히려 세상의 변화를 감각하고 기록하는 가장 예민한 촉수. 오늘의 학생들도 태블릿의 자판 위에서, 오래된 공책 구석에서 누군가 자신만의 삶을 매만지고,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에 저항하듯 시와 이야기로 응축한다.
실제로 최근 10대 문학계에는 익명을 무기 삼아 시공간을 초월하는 언어의 실험들이 분주히 이어지고 있다. SNS에 올라온 짧은 시, 전화기 메모장에 저장된 환상적 이야기들, 또래와 나누는 편지글이 하나의 현대문학이 된다. 이런 흐름 위에 대산청소년문학상이 가지는 무게는 단순한 등용문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는 열린 문은, 문학적 자의식의 폭발과 사회적 연대감을 선물한다.
올해도 심사에는 한국 문학을 지탱해온 거장들이 포진했다. 대산문화재단의 오랜 신뢰감, 그리고 교보생명이라는 생활 속 기업이 보여준 문화 사랑이 시너지를 이루며, 조금은 주춤한 대한민국 문학의 흐름에 새로운 물줄기를 튼다. 특히 ‘청소년’이라 불리는 이들이 사회의 관점이 아닌 자기의 목소리로 세상을 읽어내길 바라는 진심이 공모전 구석구석 베여 있다.
물론, 문학을 둘러싼 현실은 녹록치 않다. 10대는 문학적 꿈과 현실적 한계, 치열한 생존 문제 사이에서 어른들보다 훨씬 질긴 불안을 끌어안고 산다. 하지만, 이 공모전은 무엇보다 ‘가능성’에 베팅한다. 문학상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읽히는 인간’으로서의 예민함, 다시 쓰기와 실패에 익숙한 연습,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의 의미를 일깨운다. 여기서 수상하지 않더라도 고유의 세계를 침몰시키지 말라는 작은 응원인 셈이다.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거창한 하나의 목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언어가 점차 새로워지고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는 자리다. 낯선 단어와, 불안의 밤을 지나 새로운 이야기를 품어낼 또 다른 청춘에게 작은 갈채를 보낸다. 편지 봉투에 담긴 누군가의 봄날이 문학을 통해 세상을 울릴 그 순간까지. 오늘도 문학은, 단 한 편의 투고만으로도 삶의 바람을 만들 수 있다. 나의 이야기가 곧 세계의 이야기임을 믿는 이들의 작은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좋은 취지네요… 청소년들 파이팅…
진짜 대단✨ 청소년들 창작의 열정 항상 응원합니다! 기성세대도 배울 점 많아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미래의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와~ 진짜 요즘은 청소년 문학상도 이렇게 트렌디하게 하는구나! 시도 많이 올라온다던데🤔 한 번 도전해볼까?!
문학상 받으러 가기 전에 열공부터…ㅋㅋㅋ 애들 파이팅🔥
애들한테 문학적 자의식을 강조한다니 멋지네요👏 근데 현실은 역시 경쟁과 입시라는 벽…이렇게라도 쉼표 줘서 다행! 다음 세대 문학이 바뀔 수 있을지 기대함.
요즘 청소년들 감성, 기성세대보다 훨씬 깊은듯? 이런 대회 계속 생겨야 사회가 좀 더 유연해짐 ㅋㅋ 아, 심사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수상작 중에 사회파 나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