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결혼 앞둔 부모의 고민이 30% 늘었다는 사실이 던지는 질문
서촌의 한 골목에서 만난 이정자(63) 씨는 며칠 전 딸과의 대화 탓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얘가 서른 넘고도 결혼 생각이 없다길래 힘들어 죽겠다”며 쓸쓸하게 웃는다. 사실 이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퍼플스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자녀의 결혼 문제로 상담하는 부모가 작년 동월 대비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과거 결혼은 자녀 몫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부모의 고민’이자 가족 전체의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상담 증가의 배경에는 ‘혼인율 급락’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혼인 건수는 사상 최저치였다. 2030세대의 결혼관은 ‘안 해도 상관없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심지어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부모가 ‘대리상담’에 나선다. 퍼플스의 설문에서도 부모의 56%가 “결혼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답했다. 달라진 풍경 속에서, 웨딩 시장은 부모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심지어 자녀와 부모가 함께 맞선 자리에 온다는 사례도 늘었다.
상담 현장에서는 다양한 사연이 오간다. 강북구의 주부 김인숙(59) 씨는 “취업도 힘든데 결혼까지 어떻게 하냐”는 아들의 푸념에 마음이 무거워 상담을 택했다. 생활비 걱정, 집값, 미래 불안이 낳은 세대간 거리감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상처다. 상담 전문가들은 가족 간 대화법,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 상호 존중의 가치를 강조한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책임감과 ‘내 자식만큼은 행복한 가정 이루길’이라는 희망을 쉽게 놓지 못한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상담 건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자녀의 결혼 문제는 소득 격차와 주거 문제, 각종 복지의 사각지대까지 잉태하는 삶의 현주소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생 악순환, 세대와 가족의 구조 변화는 모두 서로 연결돼 있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결혼장려 지원금’, ‘청년 신혼부부 정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2030세대는 ‘현실적이지 않다’, ‘부모의 바람과 내 삶은 다르다’고 말한다. 부모가 결혼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자녀들은 등을 돌릴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많은 부모들은 “그냥 놔두면 평생 혼자 산다”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
자녀 결혼에 대한 고민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매년 5월이면 이 문제로 부모들은 명절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자녀와 얼굴을 마주하고, 때로 갈등이 깊어진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부부상담가 정은영 씨는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면 부모, 자녀 모두 상호 간의 기대와 두려움을 솔직히 함께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부모와 자녀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 자체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값진 순간이기도 하다.
가정의 달. 세대가 달라져도 ‘행복’에 대한 바람만은 닮아 있다. 상담소를 찾는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을 ‘나의 숙제’처럼 여기지만, 사실 그 바람의 밑바닥에는 ‘내 아이가 혼자가 아니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이 자리 잡고 있다. 커다란 사회 변화 속에서도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족 문화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오늘도 누군가는 늦은 밤 집 안의 불을 환히 밝히고, 내일의 대화를 준비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부모님 상담 30% 증가면… 결혼정보회사도 대박행ㅋㅋ IT주식도 이랬으면 좋겠다;;
현실이 씁쓸하다. 경제적 문제, 주거난 때문에 결혼이 미뤄진다는 얘기는 매년 들으면서도 문제는 계속 반복됨. 부모님 상담이 늘었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결혼이 선택이 되는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게 먼저겠지.
요즘 부모님들 진짜 고민 많으실 듯. 사회가 이렇게 바뀌었는데, 아직도 결혼=행복 공식이 남아 있는 게 신기함. 상담이 늘어나도 근본은 안 바뀔 듯… 서로 이해하면서 사는 방법 찾아야지.
결론은 돈… 집값이랑 직장 문제 해결되면 결혼률 자연히 오름. 근데 현실은 걍 쭉 내리막 가겠지.
결혼이 왜 이렇게 부담이 되어버렸는지 씁쓸합니다.
이렇게까지 상담해야 할 일이었나🤔 부모님도 답답하고 자녀도 부담되고… 결혼이 선택임을 서로 이해할 사회였으면 좋겠네요😊
계속 이런 상담 늘어난다는 소식 들으면 사회 구조가 어지간히 불안정하단 뜻 아닙니까… 집값, 취업, 미래 불안정, 이 모든 게 더 근본적 원인인데 정작 정책은 너무 피상적이죠. 근본 변화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