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AI와 K팝의 ‘뜨거운 조우’…기술과 서사가 만드는 새로운 무대

한 남자의 목소리는 늘 ‘온기’ 그 자체였다. 김재중이 카메라 앞에 앉아 K팝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AI는 K팝의 ‘터보차저’입니다. 그러나 차가운 기술 위엔 뜨거운 이야기가 반드시 있어야 하죠.” 어두운 무대에 은은히 스며드는 전자음, 관객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호흡, 그리고 그 속에 살아있는 서사 — 김재중이 강조하는 것은 기술이나 흥행을 넘어, ‘이야기와 감정’이다.

2026년의 K팝은 더는 단순히 노래와 춤만의 산업이 아니다. 무대 저편에서, AI 작곡가가 반복적인 패턴과 소비 경향을 역동적으로 분석한다. 팬 데이터와 음향 패턴, 취향 변주까지 실시간으로 믹싱한다. 그러나 그리하여 몰개성한 ‘K팝 복제’가 배가될까 — 김재중은 우려보다는 도전의 시선으로 오늘의 흐름을 읽는다. 그는 자신의 신작 프로젝터 프리리즈에 ‘AI 창작 파트’를 넣으면서도, 인간 고유의 감정, 사랑과 아픔, 열정과 고독을 AI가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고요한 뒷무대에서 인공지능이 악보를 써내도, 무대 위를 가르는 빛과 몸짓은 누군가의 숱한 밤에서 번져 나오는 감정이다.

K팝에 AI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몰아쳤던 2023년 이후, 산업계 역시 격렬하게 진동했다. AI 아이돌 그룹, 합성 보컬 트레이닝, 무대 디자인 알고리즘이 잇따라 상용화됐다. 주식시장은 한동안 로봇 아이돌의 인기만큼이나 요란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신기술만으로 명성을 이어가는 아이돌은 드물었다. 글로벌 팬들은 오히려 진짜 ‘인간’의 존재감과 고유한 서사에 더욱 몰입했다. 블랙핑크, BTS 등 일류 그룹의 라이브 퍼포먼스, 실제 이야기와 탄생 비화, 인간적 결핍에서 솟아나는 성장의 열정이 명암을 가른다. 김재중이 언급한 ‘뜨거운 서사’란 바로 이 지점이다. 차가운 데이터로 무대 연출을 짜내도, “팬들의 기억과 감동 없이 K팝이 진정 살아날 수 없다”는 그의 신념은, 팬을 ‘소비자’가 아닌 ‘관계의 상대’로 보는 시선이기도 하다.

기술의 물결 앞에 예술은 어떻게 답해야 할까. 어느 시대건 그 질문은 답이 어려웠다. 19세기 피아노가, 20세기 일렉 기타가 음악의 풍경을 바꿨다. 그러나 음악이 진짜로 살아 숨쉴 때는, 한 인간의 목소리와 떨림이 그 안에 있었을 때였다. 2020년대 후반부터 AI는 작곡 뿐 아니라 안무·무대·마케팅까지 깊숙이 들어온다. 김재중조차 AI의 효율과 정확성에 놀란다고 고백한다. 곡 한 편, 무대 플랜 한 번 짜는 데 열흘이 모자랐던 시스템이, AI 도입 후엔 48시간 만에 시범 작동까지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김재중은 기술에 매몰되는 순간, K팝이 무색무취한 ‘글로벌 상품’으로 머문다고 경계한다. “AI가 두드리는 비트를 뛰어넘도록, 예술가의 불가해한 직감과 집요함이 더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2026년 K팝의 산업적 풍경은 ‘초개인화 시대’로 명명된다. 구글·넷플릭스·SM·하이브 등 IT-엔터의 협업은 무대를 넘어서, 전 세계 동시간 감상, 인공지능 번역·자막, 심지어 VR팬미팅까지 확장됐다. 김재중은 이를 ‘무대를 해체하고 다시 짓는 건축’이라 묘사한다. 그 중심에 이야기의 매개, 즉 인간의 감정 어휘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K팝이 지나치게 ‘예측 가능한 공식’에 길들여지면, AI가 오히려 업계의 조용한 무덤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감각의 시대, K팝은 어디로 향할까. 무대의 조명은 여전히 생생하다. 잔잔한 기타 피킹 위에 쌓이는 신디사이저, 화려한 LED 스크린에서 반사되는 댄서의 땀, 팬들이 만든 휴대폰 불빛이 스며드는 광경. 거기에 기술이 음미해낼 수 없는 울림 — 그것이 김재중이 지목한 ‘뜨거운 서사’의 본질이다. 무대의 전율은 오로지 ‘실재’를 관통할 때 완성된다. 각진 음향보다, 흔들리는 여운. AI는 냉철한 무대 관리자일 뿐, 결국 무대 위 히어로는 인간의 감정과 꿈에 있다.

김재중의 인터뷰와 AI-K팝 관련 해외 기사, 음악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앞으로의 K팝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 흐름 속에서 과연 무엇을 지킬 것인지, 현장 아티스트와 팬들이 고심해야한다. 무대 아래 묵묵한 실험, 기교 너머 삶을 건 열정이 남겨질 때, 진정한 미래 K팝의 여운은 더욱더 또렷하게 새겨지리라.

— 서아린 ([email protected])

김재중, AI와 K팝의 ‘뜨거운 조우’…기술과 서사가 만드는 새로운 무대”에 대한 5개의 생각

  •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네요. 그래도 감성은 기술이 못 따라갈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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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서사를 가진다는 말이 새삼 낯설지만… 결국 감동은 사람 몫이란 점에는 동의합니다. 산업이 너무 기술만 따라가는 것은 경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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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무대도 궁금한데 그래도 사람 무대가 더 설레죠🤗 직접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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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다 AI 아니냐… 사람만의 감정이 더 소중해질듯. 기술 좋다고 무작정 쫓지마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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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은 결국 수단일 뿐, 무대에 감동을 불어넣는 건 고유한 스토리와 마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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