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모터스포츠, ‘프리페이스 TCR’로 글로벌 무대 첫 정상…중국 모터스포츠 시장 변화 조짐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인 지리(Geely) 모터스포츠가 신형 레이스카 ‘프리페이스 TCR’을 앞세워 최근 세계 투어링카 대회(TCR)에서 첫 우승을 거둬 국제 모터스포츠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번 승리는 중국 제조 기반과 기술이 유럽 중심 레이싱 무대에서 경쟁력을 점차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은 프랑스에서 열린 2026 TCR 월드 투어 시즌 3라운드에서 이뤄졌다. 프리페이스 TCR은 2.0L 터보차저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 경량 섀시, 강화된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대회 공식에 따른 차량 성능 조정(BOP, Balance of Performance)하에서도 빠른 랩타임과 코너링 안정성을 모두 입증했다. 실제로 세부 랩 데이터에서 프리페이스 TCR은 전체 참가 24대 중 섹터3 구간에서만 랩당 평균 0.22초를 앞섰다. 2위 아우디 RS3 LMS는 중반 이후 코너 탈출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직선가속·최종 감속 구간에서 프리페이스의 밸런스 세팅이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리는 2018년 링앤코 브랜드로 월드투어링카 컵(WTCR)에 본격 참여했으나, 당시에는 BOP 조정에 발목 잡힌 사례도 있었고 엔진 내구성, 연료 효율, 드라이버 지원 인프라 등에서 유럽 강호들과 비교해 약점이 뚜렷했다. 2026년형 프리페이스 TCR은 엔진 밸브 개량, ECU 맵핑 최적화, 후륜 하중제어 패키지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하면서 진화된 모습이다. 참고로 2025 WTCR에서 1회 평균 피트인 횟수: 아우디 1.52회, 지리 1.66회, 현대 1.47회였다. 2026 시즌 프리페이스 도입 이후 지리의 평균 피트인 횟수는 1.43회로 줄었고, 레이스 평균 킬로미터당 연비 역시 8.72km/L로 상위권 대열에 합류했다.

드라이버 기량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지리팀 주축인 리민 추이(중국)와 게오르그 펠린(스웨덴)은 각각 Lap 별 운전 패턴 변화, 타이어 마모율 관리를 적극 활용했다. 드라이버의 왼발 브레이킹과 트랙 한계 활용 비율(최종 랩에서 표면 온도 101℃ 이상 구간 주행율 87% 이상)은 TCR 2026 참가팀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레이싱 전략 역시 독특했다. 2스톱 전략에서 1스톱으로 전환해 피트 순서를 유연하게 바꿨고,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하위권 차량을 봉쇄하는 ‘가상 트레인’ 방식을 채택해 공격적 추월이 아닌 포지션 셋업에 중점을 뒀다.

글로벌 스포츠카 시장에서는 프리페이스 TCR의 상품성 향상 및 개방형 인증(유럽 내 FIA 인증 Type 2)을 통한 수출량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4년간 TCR 머신 공급 점유율(유럽 69%, 아시아 19%, 기타 12%)을 고려할 때, 지리의 점유율 2% 진입은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편 국내 K-레이싱 시장에서는 현대 아반떼 N TCR, 기아 K3 GT TCR과의 가격·성능·파트너십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향후 중국 모터스포츠의 이슈는 내수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레이싱 인재 양성, 그리고 혁신 소재·에너지 솔루션 도입 여부에 달렸다. 또한, F1 등 하이엔드 모터스포츠와의 연계 혹은 갈라쇼 성격 협업도 변수다. 이미 2024-25년 중국 내 대형 스타트업이 전기차 기반 투어링카 레이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기술 혁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표면적으로는 단일팀 단발적 성과일 수 있으나, 국제 모터스포츠 판도 변동 징후이자 중국 기업의 스포츠 글로벌화의 상징적인 결과다. 엔진 수치, 전략 변화, 랩데이터 등 수치 기반 관점에서 보면, 지리 프리페이스 TCR의 이번 우승이 세계 경주차 시장 구조에 의미 있는 긴장을 불러왔음을 나타낸다. 향후 시즌 추가 실적, 타 메이커의 대응 변화로 기술·전략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지리 모터스포츠, ‘프리페이스 TCR’로 글로벌 무대 첫 정상…중국 모터스포츠 시장 변화 조짐”에 대한 3개의 생각

  • 엔진 성능, 피트 전략, 랩타임 세부정보까지 꼼꼼하게 분석해주니까 훨씬 이해하기 좋네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서로 경쟁구도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댓글달기
  • 중국차가 레이싱 우승이라니 시대가 바뀌긴 했네. 드라이버랑 팀 전력이 워낙 궁금해짐. 차도 차지만 전략적 접근이 진짜 돋보임. 다음엔 국내 제조사랑 붙는 장면 기대 중.

    댓글달기
  • cat_laboriosam

    생각보다 냉정하게 수치로 보니 기세 무서워졌네!! 드라이버, 차, 전략 조합이 다 된 듯. 응원하는 쪽은 달라서 조금 씁쓸ㅋ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