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닮은 리얼리티, 예능이 찾은 새로운 웃음의 공식
사실상 방송 예능의 패턴은 몇 번의 혁신을 거쳐왔지만, 늘 시청자와의 거리감 혹은 피로감이라는 한계를 반복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딱히 의도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진짜 산으로 간 예능’ 흐름이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제목부터 남다른 이번 관찰 예능은 출연진들이 실제 산속 생활을 통해 눈치 볼 필요 없는 날 것의 웃음과, 힘겨울 만큼 꾸밈없는 고생, 그리고 평소 얻기 힘든 깨달음까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 출연자들은 비싼 장비도, 사전에 짜인 각본도 없이 오로지 자연과 마주한다. 햇빛, 바람, 흙, 벌…이 모든 게 무대가 된다. 몇 년 전 트렌디했던 ‘관찰 예능’이 도시의 삶을 해체하며 일상을 엿봤다면, 2026년 버전의 리얼리티는 ‘휴식’이란 단어마저 낯설게 할 정도로 거칠고 험난하다. 화장기 없는 얼굴, 땀 범벅 차림, 패션다운 패션은 아니지만 그 자연스런 편안함과 무심한 아웃도어 룩에서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과 쿨함이 읽힌다. 도시에서 자란 MZ들은 TV 너머에서 그간 상상만 했던 ‘진짜 자연’을 경험하기를 바대왔다. 이런 바람을 예능 기획자들이 제대로 공략한 셈. 이미 해외에선 베어 그릴스, 내셔널지오그래픽식 익스트림 리얼리티가 인기지만, 국내 예능은 ‘웃음’과 ‘노력’, 그리고 ‘휴식의 재발견’을 현지화해 해외 유입도 눈에 띈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 시청 기록을 보면 ‘생리얼’ 예능이 20대 시청자층에서 전년 대비 47% 상승하며, ‘힐링’ 트렌드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드러난다. 브랜드 협업 트렌드도 놓칠 수 없다. 대세를 탄 만큼 가방 브랜드와 방수 재킷, 실용적인 티셔츠, 모자 등 오프라인 등산 시장에 스며든 아이템이 자연스레 등장한다. 깔끔하고 단조로운 디자인, 가볍게 매치한 버킷햇이나 폴드 체어는 ‘아재’ 이미지와 달리 MZ 감성을 저격한다. 특히 출연진의 무심한 스타일이 SNS 상에서 ‘OOTD(오늘의 착장)’ 해시태그를 달고 연일 바이럴되고 있다. 이번 시즌엔 현장감도 극대화됐다. 누군가는 말 없이 벌레를 쳐내고, 어떤 이는 새벽 강가에서 인터뷰 대신 즉석 비명과 하품을 뽑아낸다. 꾸밈없이 지친 얼굴이 오히려 새롭고, 실제 일어날 법한 소소한 사고와 깜짝 소동이 피식 웃음을 넘어서 진심을 자극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저렇게까지 산에 들어가?’ 싶어 하면서도, 자기 방 안에서 스스로를 투영하게 되는 묘한 공감각이 SNS 댓글로 쏟아진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리얼함’의 포장 속에서도 최소한의 연출 카메라와 조명, 출연자 컨디션을 위한 안전장치 등이 존재하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원초적인 고생판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고는 해도, 충분한 안전망과 ‘안전 불감증’을 경계하는 시선도 병존한다. 방송 산업 입장에선 현재 트렌드가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웃음+고생+깨달음’이라는 삼박자 공식을 초과해, 이제 지상파와 OTT를 넘어 전문 케이블까지 포맷 침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형태만 남고 본질은 사라지는 전철을 밟을지 지켜볼 노릇이다. 패션 씬엔 어떤 영향이 남을까? 확실히 운동화, 트레킹화, 포켓이 많은 셔츠와 커다란 볼캡, 오버핏 윈드브레이커까지, 다소 거칠고 빈티지한 아웃도어 룩이 길거리에 더 자연스럽게 펼쳐질 전망이다. 예능이 패션을 이끌기도, 또 다시 롤백되기도 했던 것처럼 이 흐름은 또 한번 신선한 변화의 파도를 기약한다. 웃음이 고생을 닮고, 고생이 힐링으로 뒤섞이던 그 순간—진짜를 갈망하는 시대, 예능은 잠깐 산으로 가지만 다음 변화의 신호도 이미 이 안에서 자라나고 있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요즘 방송… 리얼한거 좋긴 한데 좀 자극적인 듯😂 넘 힘들어보여ㅠ 실제로 산에서 저렇게 지내라하면 다들 GG 치지ㅋㅋ
산가서 허덕이는거… 나같음 바로 하산함ㅋㅋ😂
요즘 등산룩 넘 유행이던데 역시 방송 영향인가🤔 자연속에서 촬영하는 모습 덕에 실제 아웃도어 느낌 잘 살아있는 것 같아요☺️
광고만 늘어나고 진짜 재미는 사라진 듯요.
예능 진짜 가혹하네… 다들 힘들게 해서 뭔 재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