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카리나처럼 입어볼까…양말 보일수록 ‘힙하다’는 요즘 패션 [트렌드]

패션은 끊임없이 경계를 넓히고,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도 순식간에 새롭게 재해석된다. 2026년 중반, 강남 도심부터 감각적인 SNS 피드를 점령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보이는 양말’이다. 이번 시즌에는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에스파의 카리나가 무대 위와 일상에서 줄곧 밝히며, 트렌드의 중심에 ‘양말을 보여주는’ 스타일이 재등장했다. 유니폼 미니 스커트에 하얗게 올라오는 양말, 굵은 스트라이프 패턴과 발목까지 오르는 스포츠삭스, 오버핏 슬랙스와 대조를 이루는 컬러풀한 삭스까지, 양말은 보이지 않아야 할 존재에서 전시해야 할 작품으로 변했다.
2020년대 초반 애슬레저풍이 강세였던 때와 달리, 지금의 양말 트렌드는 더 대담하고, 자의식이 강하다. 과감히 꺼내 신은 양말은 단순한 ‘스타일 완성’에서 나아가 ‘나를 드러내는 선언’이 된다. 최근 서울 패션위크 스트리트 스냅을 보면, 다양한 세대가 자신의 개성을 양말로 드러낸다. 20대뿐만 아니라 30~40대까지도 키치한 무드를 즐기고, 슈즈 매치에 따라 양말의 길이, 컬러, 소재를 섬세하게 고른다. 샌들에 양말, 오픈토에 튤 삭스, 등원하는 엄마들의 데일리룩에서도 색색의 면양말이 포인트다.
국내와 해외 여러 트렌드 소스를 분석해 보면, ‘양말을 보여주는 패션’은 글로벌 Y2K(Newtro)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비비드 컬러와 체크 패턴, 로고 포인트 등으로 키치한 감성에 응답하면서도 90년대와 2000년대 초 유럽 감성을 오마주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 올해 초 런던과 도쿄 패션위크, 파리 하이엔드 브랜드 역시 양말 활용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프라다, 펜디, 미우미우 등은 발목 위로 당당히 올라오는 양말과 로퍼 또는 스니커즈를 매치하고, 뉴욕의 스트리트 룩 인플루언서들 역시 맨발 대신 양말로 룩에 포인트를 준다. 지루하고 포멀했던 교복도, 반복된 직장인 패션도 ‘양말’ 하나만으로 신선하게 달라진다.
소비자 심리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모처럼 패션에 작은 모험과 성공적인 ‘변신’의 쾌감을 주는 아이템으로 양말이 떠오른 것. 경기 불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활패턴 변화로 소비자들은 ‘플렉스’ 대신 합리적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다. 2026년의 양말 트렌드는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스타일을 바꿔주는 ‘리얼 패션템’으로 소비자의 만족감을 자극한다. 양말 전문 브랜드들의 검색량도 급증했고 각종 편집숍에서는 한정판, 아티스트 콜라보, 친환경 기능성 소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패션 테크 제조사는 발과 발목 착화감, 통기성, 땀 흡수 등 기능성 역시 놓치지 않는다. 양말이라는 작은 액세서리 하나조차 소비자의 취향, 라이프스타일, 심리까지 복합적으로 투영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양말이 트렌드 중심으로 올라선 또 다른 배경은,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덧입히려는 요즘 세대의 DNA 때문이다. 단순히 ‘멋’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말을 통해 익숙한 아이템에도 자신만의 스토리와 유머, 자유분방함을 입힌다. 하이틴 영화처럼 발랄하게, 혹은 스트릿 감성처럼 쿨하게. 양말에 담기는 감성은 개인의 무드, 메인 룩의 분위기, 신발의 구조까지 유연하게 바뀌고, SNS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다. 때론 명확히 드러낸 양말이 ‘과함’과 ‘힙함’ 사이를 경계짓는 기준선이 되기도 한다.
진열장 구석에 있던 양말은 이제 패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대다. 셀럽들의 스타일링, 글로벌 브랜드-로컬 브랜드의 크로스오버, 소비자 취향의 세분화까지. 드러내는 것조차 룰이 되고, 그 룰마저 스스로 깨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다.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 변화가 패션 전체의 무드를 흔드는 힘을 보여준다. 양말을 드러내는 것은 단지 ‘신는 것’ 그 이상. 자아의 연출, 현재의 감성, 패션과 심리가 교차하는 상징이자 선언이다. 2026년 여름, 우리 모두가 새로운 시선을 허락하고 있는 중이니까.

— 배소윤 ([email protected])

장원영·카리나처럼 입어볼까…양말 보일수록 ‘힙하다’는 요즘 패션 [트렌드]”에 대한 3개의 생각

  • 요 몇 년 새에 액세서리도 아닌 양말이 트렌드 중심이라니!! 확실히 옷을 단순하게 입어도, 양말 하나로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더라구요. IT업계도 친환경 소재 개발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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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말이 주인공 되면 신발 브랜드들은 울겠다… 일단 나도 오늘부터 양말 사러 가야겠음(?). 요즘 급 뽐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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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요즘 패션은 양말까지 진입장벽 0으로 만든 듯🤔 양말 빨래하기 귀찮음이 더 큰 고민되는 사람 저뿐인가요? 모두 양말 집게 꼭 챙기시길🤔 스트리트에서 발빼진 맨발보다야 눈에 띄는 게 낫다 싶어서 굳이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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