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개성으로 물든 룩북, 이은솔과 박설희가 보여준 ‘차별화’와 ‘공존’

2026년 여름, 국내 패션 신(Scene)이 다시 한 번 ‘트렌드 확장’이라는 화두와 마주한다. 최근 주목받는 소속사 픽메이커스의 이은솔과 박설희가 ‘패션포스트’의 여름 시즌 룩북에 잇따라 참여하며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과 몇 시즌 전까지만 해도 룩북은 단일한 콘셉트에 배우 혹은 모델 한 명이 출연해 캠페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은솔-박설희가 연이어 발산한 ‘각기 다른 무드’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소비자 간의 새로운 연결을 시사한다.

룩북 화보 속 이은솔은 심플하지만 절제된 실루엣의 미니멀리즘 룩을, 박설희는 소재 믹스와 컬러 포인트가 돋보이는 시티 보헤미안 콘셉트를 소화했다. 이들이 연출하는 표정과 포즈, 소품 활용은 행위예술처럼 서로 맞닿은 듯 다르면서도 완벽한 대조 속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20대 소비자 집단이 중요시하는 ‘나만의 매력’, ‘다양성의 시대’ 인식까지 풍부하게 담긴 기획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패션테크 업계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주요 협업 사례를 보면(Musinsa, W Concept, 29CM 등), 컬렉션마다 명확하게 다른 얼굴 혹은 스토리텔러를 내세우는 전략이 대세다. 이현지 브랜드마케팅전략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자기다움과 ‘짧지만 확실한’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Z세대-밀레니얼 소비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전방위로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다양성 존중 및 공감의 폭을 넓힌다는 것이다.

이번 룩북에서 이은솔은 절제된 컬러 베이스에 소재 배합의 디테일과 간결한 액세서리로 세련됨을 곁들였다. 탈코드 룩, 젠더리스 감성 등 당대 MZ세대 취향에 최적화된 스타일이다. 보이핏 자켓 위 와이드 쇼츠를 매치하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반면 박설희는 레이어드 룩을 기본으로 빈티지 워싱 데님 베스트, 강렬한 레드 포인트 백 등 과감한 스타일링으로 도회적이면서도 활기찬 에너지를 부각했다. 두 사람의 스타일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상반되지만, 룩북 한 권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경계 없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 룩북은 연예인 단독 촬영이나 유명 모델 픽싱 등 일방향성의 미학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24-2026년을 관통한 글로벌 패션 신에서는 소비자 심리가 ‘취향의 다원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부각되었다. 스트리트, 유틸리티, 클래식, 키치… 각기 다른 결의 스타일이 공존하는 요즘엔 하나의 통일된 일관성보다도 ‘빛나는 차이’가 오히려 강렬한 경쟁력이 된다.

룩북 현장의 미묘한 케미스트리도 인상적이었다. 이은솔은 기존 활동에서 차가운 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이번 촬영에선 부드러운 시선과 우아함으로 ‘새로운 자신’을 연출했다. 박설희 역시 팔색조 이미지에 걸맞게 다양한 스타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트렌디함을 증폭했다. 브랜드가 단순히 스타일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델-인플루언서 개개인의 취향과 해석을 적극 포용했다는 점이 시장 안팎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는 일방적인 투박함을 벗어나 ‘다양성의 미학’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패션 소비심리의 변화도 이와 맞닿아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완전히 재정의된 ‘패션 자기표현’의 본질은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닌 ‘나’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진화했다. 네트워크·SNS를 통한 확산력, 착장 인증 등 소비 과정 전반에서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해석이 중요해진 것. 실제로 최근 주요 패션 앱의 ‘코디 시연’ 조회수와 셀럽별 해시태그 반응도 박설희-이은솔 사례처럼 스타일 서사가 다양한 화보일수록 응집력과 파급력이 더 높게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2026년 패션 신의 핵심은 ‘한 명의 스타(모델)가 모든 것을 대표하지 않는 열린 시대’라는 점이다.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소비자가 유연하게 소통하며 하나의 스타일 아이코닉을 만들던 과거에서, 이제는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마인드가 존중되고 더욱더 세분화된 취향 속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움직임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포진했다. 이은솔과 박설희의 룩북 참여는 이러한 흐름을 체감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브랜드의 협업 전략과 화보 디렉팅이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단일 스타 혹은 피팅 모델 중심에서 탈피해, 적합한 메시지와 무드를 다양하게 섞어 전하는 기획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령·성별·문화적 배경의 차이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다양성의 미학’은 MZ세대뿐만 아니라 북유럽, 미주 소비층까지 자극하며 글로벌 패션 신에서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 계절의 경계에서, 이은솔과 박설희는 각자의 독특한 취향이 담긴 눈빛과 손끝, 그리고 옷속에서 펼쳐지는 긴장과 여유를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그 작은 반전 하나하나가 2026년 패션 신의 방향타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한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물든 룩북, 이은솔과 박설희가 보여준 ‘차별화’와 ‘공존’”에 대한 4개의 생각

  • 이렇게 다르게 해석되는 게 패션의 묘미죠ㅎ 둘 다 멋있어요.

    댓글달기
  • 두 분 스타일 너무 인상적이에요. 멋집니다.

    댓글달기
  • 트렌드 흐름 재밌게 보고 갑니다. 요즘 진짜 개성이 답이네

    댓글달기
  • 룩북 하나에 스타일 다르다고 칭찬받는 시대가 와버렸네. 과거랑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봐야죠. 글로벌 패션시장도 다양성, 자기표현이 핵심이라는데 한국 브랜드도 이런 변화 계속해서 따라가줬으면 하네요. 앞으로도 더 과감한 시도 기대합니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