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부모 집단상담 ‘비움채움’, 변화의 마침표를 찍다

아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시행한 2026년 부모집단상담 ‘비움채움’ 프로그램이 최근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산 지역 내 청소년을 둔 다양한 세대의 부모들을 모집해, 자녀 이해와 소통, 부모의 자기돌봄이라는 주제로 운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상담은 단순한 일회성 강연이나 정보제공이 아닌, 집단상담의 형태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상담 참가자들은 개별 어려움을 함께 드러내고 공유하며, 비슷한 고민을 겪는 타인과의 만남 속에서 공감과 지지, 그리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청소년기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가장 불안정하면서도 성장의 가능성이 큰 시기다. 부모 역시 나름의 갈등, 피로, 외로움을 느낀다. 이번 ‘비움채움’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로부터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는 후기와 함께, 집단상담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재확인하게 했다. 실제로 부모교육이 부모-자녀 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집단상담은 구성원 간 상호작용이 구조화된 강의에서는 얻기 힘든 심리적 치유 효과와 사회적 연대감을 증폭시켜준다. 아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소규모 대면 방식, 전문상담사의 밀착 지도, 생활밀착형 주제 구성 등 세심한 기획력을 통해 부모들이 현실적 고충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되돌아볼 수 있게 도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우수한 프로그램이 정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제공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집단상담은 참여자의 수적 제한, 전문 인력의 수급, 별도의 공간 확보, 지속성 확보 등 현실적 과제에 직면한다. 예산과 행정 지원이 부족하면 한두 해 ‘이벤트성’으로 끝나버리기 쉽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청소년 및 부모 대상 집단상담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곳은 많지 않다. 지역 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들마다 대면 상담과 가족상담을 실시하지만, 집단상담의 효과적 운영은 전문 인력의 역량 또는 예산에 크게 좌우된다. 아산시에서 이번 ‘비움채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향후 지속성과 접근성, 확장성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과제는 상담의 내용과 효과가 한계에 머물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부모 대상 상담이 종종 ‘지나친 자기성찰’이나 ‘이해만 하는 상담’으로만 흐를 경우, 실제 가정 내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동시에, 다양한 가족 형태(한부모, 조손가정, 맞벌이, 다문화 등)에 부합하는 상담의 맞춤화 방안, 온라인 환경에서의 지속 상담 지원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비교적 전통적인 대면 집단상담이 고유의 장점이 있는 한편, 최근에는 AI·메타버스 기반의 비대면 상담이 시범 적용되고 있어, 센터 역시 새로운 상담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

현장 사례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상담을 마친 한 부모는 “아이에게 화가 날 때 숨 한번 더 고르고, 나의 감정과 상황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함께하는 부모들과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에 위로가 되어 행복했다”며 관계의 변화를 실감했다. 이러한 후기들은 ‘비움채움’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넘어, 참가자들이 감정의 짐을 ‘비우고’ 새로운 소통 습관을 ‘채우는’ 자리가 되었음을 증거한다.

한편, 아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내년에도 유사한 부모 집단상담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부모가 자기 성장의 동반자로 설 때, 자녀 역시 건강하게 자란다”며 “지역 가족 전체가 치유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내에서 자녀 양육과 가족 갈등, 부모 자신의 심리 건강까지 함께 고민하는 지원체계의 필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안내와 정보전달 이외에도, 실제 소통과 공감 그리고 지속적 변화가 일어나는 장으로서 집단상담의 의의가 재확인된다. 이번 ‘비움채움’의 성공이 전국의 여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현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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