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470원대 재진입 분석: 데이터로 본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

2025년 12월 2일 오전,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상승한 1471.0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최근 1450원대에서 횡보하던 환율이 다시 1470원대로 진입한 것으로,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2022년 고점인 1444원(10월 25일 종가 기준)을 넘어선 이후 2023년 말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으나, 2024년 중반부터 다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환율의 상승 요인은 복합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 수준에서 4.6%까지 변동성을 보이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35%로 지난달 60% 대비 하락했으며, 연내 총 인하 폭에 대한 기대치 또한 50bp에서 25bp로 축소되었다. 이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여 원화의 상대적 약세를 유발한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기존 대비 0.2%p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국내 수출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경상수지 개선 속도를 늦추고 외환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으나, 이는 지난 3개월 평균 증가율인 5.7%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 역시 10월 28억 달러로 전월 35억 달러 대비 축소되었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도 중요한 요소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80달러 중반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간 에너지 수입액은 2024년 2,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수입액의 약 30%에 해당한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요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1조 2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채권시장에서도 약 5천억 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이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고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압력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자금 유출은 원화 수요를 감소시키고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달러·원 환율의 1470원대 재진입은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유지, 글로벌 경기 둔화, 고유가 지속, 그리고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향후 환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금리 결정, 그리고 글로벌 경기 사이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500원 돌파 여부는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관련 데이터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 정세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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