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바텀 듀오 활약한 T1, CFO전 승리하며 ‘2승’ 달성

202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T1이 그 높다는 글로벌 벽 앞에서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경기에서 T1이 대만의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꺾고 조별리그 2승을 찍으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특히 이번 매치는 T1의 바텀 듀오였던 ‘Gumayusi'(이민형)와 ‘Keria'(류민석)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팀 전체의 밸런스를 단단히 지탱했다는 점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회 초, 메타 상 기존 유럽·중국팀에 비해 바텀 주도권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울 것이란 평가도 있었으나, 오늘은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특히 희귀 챔피언 조합을 활용한 T1 특유의 드래프팅 전략이 상대 팀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CFO 역시 시즌 내내 공식전 및 스크림에서 바텀팀연 슈퍼 플레이, 깜짝 픽 연구 등으로 주목받았던 팀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T1의 경험과 조직력이 그 어떤 변칙보다 강력했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Gumayusi의 공격적 포지셔닝과 Keria의 뇌지컬 이니시에이팅이 완벽하게 맞물리며 상대 바텀 라인을 완전히 밀어붙였다. 특히 경기 8분 양 팀 2:2 맞대결에선 Keria의 플래시 각, W-E 스킬 연계가 빛났다. 상황별로 오브젝트 타이밍에 맞춰 시야를 장악하고, 단순한 딜교환 대신 미니언 웨이브, 정글 동선을 함께 움직이며 오히려 상체까지 영향을 퍼뜨렸다. T1의 팀파이트 시 동선 컨트롤 또한 분석할 만한 포인트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로그인 메타에서 바텀 한타 포지셔닝, 즉 딜러의 생존 능력과 딜로스 없는 포킹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는데, Gumayusi는 초반 리스크 관리와 후반 결정적 한타 상황 모두 안정적인 포지션 유지로 쐐기를 박았다. 본인의 평소 강점인 순간 이니시에이팅과 상대 힐러/이니시에이터 컷을 동시에 실현, Keria의 변칙 플레이가 그야말로 교과서였다. CFO가 최고픽 서포터를 풀어주며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밴픽 의도가 도리어 역효과를 일으킨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일각 크리에이터들과 아시아 몬스터급 유저들이 지적하던 T1의 ‘느린 운영’ ‘상체 캐리 메타 불리’ 등 단점 역시 오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중반 오브젝트 싸움과 글로벌 골드 관리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꾸준하게 우세를 확장했다. 주목할 건, 여기서 T1이 보여준 바텀 중심의 팀 디자인이 향후 중국, 유럽, 북미팀 상대로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다. 지금 LPL(중국 리그)은 개별 라인전 능력과 초반 바위게, 드래곤 주도권을 잡는 과감한 픽밴이 강세다. 반면 오늘 T1은 예측을 뒤집는 변칙 카드로 챔피언 픽을 가져가 상대를 흔드는 동시에 각 라인의 시너지를 팀 액션에 집중시켰다. T1은 이번 롤드컵 들어 2연승이라는 성적만큼, 게임 내내 굳건한 운영력—특히 바텀에서의 압도적 모멘텀, 그리고 밴픽/초중반 기동성을 강조하며 최근의 메타 흐름 자체를 주도하는 느낌이다. 시즌 내내 e스포츠 씬을 흔든 ‘한-중-유럽 삼파전’ 구도에서, 오늘처럼 바텀 초격차를 만든다면 다음 라운드 대진에서도 기대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T1 바텀 듀오에 대한 대회 내외 메타 반응이 어떻게 박차를 가할지, 그리고 LCK 전반의 경쟁력에도 확실한 긍정 신호를 건넸다는 점에서 오늘의 승리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e스포츠에선 무결점이란 없지만, 오늘 T1의 바텀은 그 공식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었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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