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자녀 마음건강 이해증진 학부모 교육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이 최근 자녀의 마음 건강을 주제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공론화되는 가운데, 가정 내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정서·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실제로 통계청 및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대의 우울·불안 호소가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심리 신호를 적기에 알아차리지 못해, 학교나 의료기관 방문 시 이미 상황이 악화된 경우가 적지 않다. 교육청은 이런 현실을 반영해, 이번 교육의 주요 내용으로 청소년의 일반적인 성장 과정에 따른 심리 변화, 스트레스 신호, 감정 표현 방식, 효과적인 경청 및 소통 방법 등을 마련했다. 현장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자녀 상담 사례와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실제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이전보다 유연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정작 가정 내에서는 여전히 금기시되거나, 상담 자체를 ‘실패’, 혹은 ‘이상 신호’로 보는 경직된 인식이 남아 있다. 현장 학부모들의 발언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감정 조절을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고, 부모로서 미숙하다는 자책감이 컸다”는 토로가 나왔다. 상담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안정된 지지자가 필요하며, 자녀와의 공감적 대화가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교육·입시 경쟁 현안과 연결지어 볼 때, ‘마음 건강’ 관리의 문제는 단순한 상담이나 위로 차원을 넘어서 입시 결과와도 연동된다. 실제 2020년~2025년 학업중단 학생 통계에서 심리적 불안, 우울, 대인기피가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상담 미개입군의 경우 복귀율이 30% 미만에 그쳤다. 반면 초기에 가족·학교 차원의 개입을 경험한 학생의 복귀율은 65% 이상으로 집계됐다.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실시된 전국 청소년 인식조사에서, 10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최근 일주일 사이 극도의 불안 또는 무기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청년들은 “공부·대인관계 스트레스 해소법을 배우지 못했다”, “도움 받을 곳이 뭔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내놓았다. 이런 맥락에서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의 학부모 교육은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전체의 심리적 웰빙을 뒷받침하는 사회 기반을 다지는 작업으로 읽힌다. 교육청은 프로그램에서 부모와 자녀 간 실전 대화법, 학교와 연계한 위기지원 정보, 지역 내 정신건강센터 등 실질적 연계망 정보를 공유했다. 현장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을 연 2회로 확대하고, 취약계층 및 이주배경 가정을 위한 맞춤 강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구조적 지원이 절실하다. 지방 도시 광주·전남권의 경우 도시 외곽 및 농촌 거주자는 청소년 전담 상담기관 접근성이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자녀의 힘든 사정’ 자체가 숨겨야 할 흠결처럼 간주되는 문화도 일부 남아 있다. 실제 한 참가자는 “우리 아들이 상담 받는 걸 싫어해요. 일반 병원은 멀고, 아이가 낯을 가려서 학교 상담교사가 더 필요합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현실에 맞춰 시교육청은 이번 교육을 동네 권역별로 분산 개최하고, 온라인 자료를 통해 언제든 학부모가 ‘도움될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심리적 안전망’을 촘촘히 이어야, 위기징후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고 중도 이탈, 극단 선택 등 사회문제가 일상화되는 흐름을 막을 실질적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단일성 강한 입시 중심 사회에서는 ‘마음 건강’ 접근이 사치나 특별한 케이스로 치부되곤 했지만,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이를 공교육의 기본 기능으로 받아들이는 변화 조짐이 역력하다. 이번 교육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공교육 현장의 지속 지원, 지역사회 내 실질적 데이터 수집, 학부모의 동반자적 참여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돌봄과 교육의 경계, 그리고 마음건강을 둘러싼 사회 인식 변화는 청년·아동 세대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 강력한 경쟁과 압박이 구조적으로 내재된 한국사회에서, 어른 역시 ‘완벽한 부모’의 부담보다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지지와 공감을 먼저 연습할 때, 자녀의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의 실천에서 다른 지역, 나아가 사회 전체에 퍼질 작은 변화가 싹트길 바라본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