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드래프트서 다시 주목받는 215cm 임동일, ‘사이즈가 만든 승부수’
215cm, 국내 농구 씬에서 보기 드문 사이즈의 임동일이 KBL 신인 드래프트에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최장신 신드롬’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올해도 워크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려 다시 한 번 농구 팬과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신장 215cm는 리거뿐만 아니라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흔치 않은 사이즈. 2026년 기준 KBL 무대 최고신은 대부분 2m 초중반대에 집중되어 있고, 임동일은 단연 돋보이는 수치를 자랑한다. 무엇이 임동일로 하여금 도전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 거인이 실제 프로에서 가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는지 지금 농구 메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빠르고 날카롭게 파헤쳐본다.
임동일은 이미 농구를 좀 본다는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2025 드래프트에도 참가했으나 미지명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당시 주요 구단 스카우터들 사이에선 ‘기본기 부족’, ‘움직임의 아쉬움’이 지적됐지만, 동시에 “이런 신장은 단기간 체계적 관리만 잘 이뤄져도 KBL 리그에서 최소 수비자원으로는 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올 시즌 워크아웃에서 임동일의 플레이는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 포착됐다. 지난해보다 디펜스-리바운드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줬고, 스크린/영리한 컷인 등 팀 전술 소화력도 관찰됐다. 빅맨 수급난에 시달리는 구단 입장에서, ‘이 정도 사이즈+수비 포텐셜’이면 가볍게 넘기기 힘든 패턴이다.
KBL 드래프트 메타는 매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최근 세 시즌을 보면 확실히 ‘특화형 선수’에 대한 투자 의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신인왕 이유진(현 LG)은 당시 롤플레이어+수비 특화 역량이 강점이었고, 2025년 상위 픽의 상당수 역시 ‘신체적 수치의 희소성’을 바탕으로 뽑았다. 문제는 216cm 혹은 그 이상 ‘초장신 빅맨’이 실전에서 뛸 수 있을지, KBL 경기 템포에 버텨낼 수 있는지가 늘 변수로 지적된다. 2025~2026 시즌 KBL은 공격 템포가 역대급으로 올라갔고 스위치 디펜스/트랜지션이 리그 메타의 기본값이다. 이런 환경에서 임동일 같은 초장신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키만이 아니라, 수비 포지션 다양화(트리플 스위치, PnR 커버리지)와 리액션 스피드가 가장 큰 평가 포인트로 작동한다.
구체적으로 임동일은 최근 워크아웃에서 아웃사이드 수비 시도, 볼 없는 상황에서 스크램블 리바운드 등 ‘현대 농구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력’도 보여줬다는 후문. 하지만 여전히 ‘풋워크 불안’, ‘점프 후 착지 밸런스’ 등은 즉시전력감 판단 기준에서는 남아있다. 이는 KBL, NCAA, 그리고 세계 프로리그 전반에서 초장신 신인의 고질적 한계로 계속 거론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센터의 비중 축소-국내 장신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임동일 같은 픽이 오히려 소위 ‘로또’의 기대감으로 상위권에서 모험을 시도할 만한 카드로 평가받는다.
리그 전체의 센터 공급 트렌드를 보면, 최근 2년간 FA 시장에서 빅맨은 늘 고평가되는 쪽이었다. 현 시점에서 롯데, 삼성, 오리온 등 복수 구단이 ‘차세대 수비형 빅맨’에 리소스를 쏟고 있다. 이 흐름에 맞춰 임동일이 나올 경우, 단 한 번의 임팩트 플레이(예: 스크린아웃+치킨윙 블락+빅 포지션 트랜지션)가 신인 드래프트 구단들의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 단순 신장만 믿고 데려가기엔 위험부담은 분명하지만, 현장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단순 평균을 하회하는 움직임일지라도, 사이즈 메리트는 뽑아놓고 보는 인상이 강하다”고 전해진다.
최근 사례를 꺼내 보자.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도 ‘인디애나 그램즈’의 유럽산 216cm 센터는 신인 시절 움직임이 느리다는 이유로 뒷순위로 밀렸지만, 불과 2년 만에 팀 수비 핵심 롤로 자리 잡았다. KBL도 이와 같은 ‘신장 투자→성장형 변신’ 케이스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아마레터와 연계되어 워크아웃 트레이닝, 유소년 발굴 및 피지컬 트레이닝 인프라가 전보다 빨리 업그레이드되는 중이다. 임동일 역시 이런 성장 플랜에서 ‘리스크가 있으나 확실한 기대주’ 포지션을 꿰찼다.
요즘 농구 팬덤 내에서는 임동일이 정말 리그에서 쓸 만한 자원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높이에 무슨…’이란 냉소도 많지만, 반대로 단순 피지컬이라도 가용범위가 Roster에서 분명한 밸류가 된다는 인식도 커졌다. 특히 KBL경기의 국내화, 외국인센터 비중 축소 등 최근 3년간 메타 변화는 ‘초장신 국내 자원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임동일같은 도전형 빅맨의 등장은 KBL 드래프트가 단순 ‘포지션 충원’ 개념을 넘어서서, 리그 자체의 스타일 변화를 예고하는 패턴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함의를 던진다.
확실한 건, 이번 드래프트 현장은 다시 한 번 임동일이라는 변수가 등장함으로써 누가 더 미래에 투자할 용기와 전략을 갖췄는지가 시험대에 오를 거라는 점. 기본기와 피지컬 툴의 동반 성장, 그리고 리그 메타의 생존법까지 격변하는 KBL 이슈의 한복판에서 임동일은 또 하나의 ‘사이즈 + 스토리’를 새기는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