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 ‘곳간 두둑’,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의 전환점
아산시의 재정 상태가 기업실적 호조와 성공적인 도시개발에 힘입어 ‘두둑’해졌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의 재정적 풍요를 어떻게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전략적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아산시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업들은 물론, 도시개발의 방향성에도 친환경적이고 기술 집약적인 요소들이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예리하게 분석해야 한다. 단순히 외형적 성장을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특히 기후 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아산시가 어떤 위치를 점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강은호 기자의 관점에서 볼 때, 아산시가 확보한 재정적 여력은 미래 모빌리티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현재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스마트 그리드 도입, 분산형 재생에너지 시스템 확충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의 오슬로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들은 친환경 교통수단 전환과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도시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아산시는 이 기회를 활용하여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이나 주요 산업단지, 그리고 신규 개발되는 주거 단지에 급속 충전 시설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전기차 보급 확대를 가속화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충전 인프라를 넘어 V2G(Vehicle-to-Grid) 기술 등 첨단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접목하여 도시 전체의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산업은 순환경제 시대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아산시의 산업 역량과 연계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아산시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기업들의 생산 시설 지붕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장려하고, 신규 도시개발 구역에는 제로 에너지 건물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친환경 건축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 주도의 소규모 분산형 에너지 발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은 물론,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투자는 단순히 친환경 이미지 제고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 또한 빠르다. 아산시가 지금부터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다면,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미래 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산시의 ‘두둑한 곳간’은 단순히 지출될 예산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 재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현재의 재정적 호황이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기술 혁신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중도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사용될 때, 아산시는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다음 세대에게 더욱 풍요롭고 건강한 도시 환경을 물려주는 책임 있는 자세이기도 하다.
— 강은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