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 세무시장의 생존방정식…‘세무사랑Pro’ 전환 지원 확대의 의미와 과제

최근 세무사회가 ‘세무사랑Pro’로의 전환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세무·회계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계 프로그램 시장을 둘러싼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개별 세무법인 및 중소 세무사무소의 경쟁력, 그리고 국내 회계 인프라 안정화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핵심 배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더존 스마트A’ 등 상용 회계 프로그램의 잦은 장애와 비용 부담 이슈다. 최근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기존 주요 회계 프로그램 제공사들이 시스템 업데이트 지연, 오류, 보안리스크 등에 잇따라 노출되며 사용자 불만이 급증했다. 많은 세무사가 대안 프로그램을 탐색하는 가운데, 한국세무사회가 독자 개발해온 ‘세무사랑Pro’가 실질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한국세무사회는 지원센터 확대, 전화·원격 상담, 무료 교육 강화 등 적극적인 전환 유도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특히 신규 개업 세무사들에게 설치비 지원과 맞춤형 전환 솔루션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자금력이 부족한 사무소일수록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세무사랑Pro’의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와 안정적 서비스, 최신 전자신고·세무업무 자동화 기술은 실제 중소 세무사무소의 업무생산성, 오류방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2024년 들어 주요 회계 프로그램 이용자의 15% 이상이 ‘세무사랑Pro’로 이동했다는 세무사회 자체 집계도 있다. 타 업계 기사들과 비교해 보면, 대형 회계법인에서는 솔루션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과 외부 보안 서비스 도입 등 자체 안정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개업·소규모 사무소 입장에서는 안정적 선택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전환 지원책의 수혜 대상이 명확한 배경이다.

정책적 파급효과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세무회계 프로그램의 불안은 단순한 사용 불편을 넘어, 조세행정의 투명성·정확성 저하, 신고오류·지연에 따른 세무리스크 확대와 직결된다. 국세청 역시 민간 시장의 기술 도입 장벽 해소와 중소 세무사무소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면밀한 관심을 보여왔다. ‘세무사랑Pro’로의 전환 확대가 국내 회계업 생태계 내 ‘플랫폼 분산’과 ‘서비스 품질 경쟁’을 자극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조세행정의 신뢰와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시장 내 일부 우려점도 있다. 하나는 기술 표준화 및 데이터 연계성이다. 세무사랑Pro가 내세우는 클라우드 아키텍처, 자동화 연동이 현장 맞춤형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충분히 부합하는지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 별도의 베타 테스트와 보안융합 점검을 통한 품질관리 강화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경쟁사 솔루션의 ‘락인(lock-in)’ 효과, 표준화 미비가 개업 세무사의 전환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사용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장 목소리도 존재한다.

또 다른 쟁점은 프로그램 이용 비용, 즉 총소유비용(TCO) 구조다. 세무사랑Pro가 장기적으로 시장 내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경우, 가격 인상이나 선택권 축소라는 부작용도 우려할 수 있다. 현재는 무상 또는 저렴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나, 수요 증가와 유지비 상승에 따른 요금체계 재정립 이슈가 향후 논쟁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복합적 상황에서, 정책 수립기관과 세무업계는 세무회계 IT 인프라의 표준화, 서비스 다원화, 정보보안 강화라는 본질적 목표를 놓쳐선 안 된다. 타 산업과 달리 세무회계는 공공행정과 밀접히 연결되고, 오류 발생 시 사회적·국가적 비용이 치명적으로 커지는 분야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 세무사무소의 IT 전환 역량 강화는 궁극적으로 납세자 권익·행정 신뢰성 확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정책의사결정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이번 ‘세무사랑Pro’ 전환 지원 확대는 단기적으로 세무업계의 혼란 극복과 서비스 안정화에 긍정적 촉매제 역할을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혁신과 경쟁, 사용자 편익, 정책·산업간 조화라는 균형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개별 세무사와 정책담당자, 기술제공자 모두가 공동의 플랫폼 신뢰성 제고와 시장 경쟁구조 확립에 더욱 힘써야 할 시점이다.

— 이수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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