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 – 수원 영통구보건소의 감염병 매개체 관리 성과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일상
어느 겨울날 아침,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났던 할머니가 떠오른다. 일회용 마스크 너머로 미소 짓던 그분의 손에는 검역 미소지에서 받은 안내문과 함께 작은 살충제가 들려 있었다. 몇 해 전만 해도 모기나 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가 남의 일 같았던 할머니에게 요즘의 보건소는 ‘우리 동네 방패’가 되었다. 영통구보건소가 질병관리청장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이런 소시민들의 생활 속 건강 풍경을 바꿔놓은 효심의 결정체다.
질병관리청장상 수상이라는 영예 뒤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이 있다. 주기적 방역 활동과 효율적 매개체 감시, 사각지대 없는 주민 안내까지. 경기도 수원 영통구보건소는 2023년 모기, 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 관리에서 전국적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나날이 기후변화 등으로 감염병 위험이 커지는 요즘, 지역 보건소의 위기 대응력은 전국 시민의 든든한 장벽이 된다.
올해만 해도 뎅기열, 말라리아 등 매개체 감염병 환자가 전국적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과 각 시도보건환경연구원 통계를 살펴보면,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시과 예방이 강화된 배경엔 영통구보건소 같은 조직의 현장 집중 힘이 있다. 예컨대,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4계절 내내 일부 해충이나 미생물이 생존할 환경이 조성되고 문제는 단순 방역을 넘어 교육, 홍보, 주민 참여라는 3중 구조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수천 가구의 생활 데이터를 접하다 보면 건강 사각지대에 있는 노령자나 어린이 같은 약자는 소리 없이 감염병 매개체에 노출된다. 지역 보건소가 이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사무적 관리에 그치지 않고, 동네 곳곳에 직접 발로 뛰면서 일상의 정상성을 지켜주는 일이다.
영통구보건소의 사례는 최근 타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노원구·부산 해운대구·인천 남동구 등 수도권 및 대도시 보건소 역시 매개체 감시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공영방송 및 일간지 분석에서도 방역 담당자들이 겪는 현장 애로, 주민의 불안, 그리고 정보의 소통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문화일보, 경인일보, 연합뉴스 등 최근 기사 참고). 감염병이 단순 공공의학의 사안에 머물지 않고, 거리 공동체의 돌봄과 맞닿았다는 것을 ‘사람 이야기’ 중심으로 조명하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
사실 현장에서 만난 보건소 직원들은 말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민들의 민원 전화를 받고, 때로는 무심코 버려진 화분의 고인 물까지 검사한다. 어떤 날에는 「감염병 주의보」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다가 아이들과 웃으며 율동도 해본다. 언제나 맨 앞줄에서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손길에는 따뜻함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러한 태도는 영통구보건소가 상을 받을 만한 가장 큰 이유다.
다만, 기사에 내재된 함의도 외면할 순 없다. 전국적으로 감염병 매개체가 기승을 부리면서도 지역별 인력과 예산은 여전히 제약 받는다. 유사 사례들을 살펴보면 일선 보건소 직원들은 과로와 번아웃에 노출되고, 일부 지자체는 단순 홍보에만 치중하는 경향도 보인다. 사회적 논의는 보건소의 인력과 장비 지원, 그리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위생교육으로 확장돼야 한다. 감염병은 모두의 문제이고, 매개체 관리의 두 축은 ‘현장’과 ‘연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수원시와 질병관리청 협업으로 학교,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에 대한 집중교육도 늘었다. 누구나 ‘감염병 예방’이 특별한 일이 아닌 평범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영통구보건소의 작은 수상이 사실은 대한민국 건강사회의 진일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누군가의 특별한 영웅담이 아니라, 곁에 있는 평범한 이웃과 현장 노동자의 힘이 모여 건강한 일상이 만들어진다.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노력이 숨 쉬는 현장에서,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계속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 상 하나로 끝나는 박수가 아니라, 일상에 작은 변화와 연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