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사람’이다: 필릭스의 미소와 화이트 슈트 뒤에 감춰진 성장의 의미
한겨울의 시린 아침, 한 팬은 초등학생 딸의 손을 잡고 광활한 공연장 앞 줄에 섰다. 눈길을 헤치며 도착한 그곳,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하얗게 빛나는 슈트를 입은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였다. 오늘의 기사 제목처럼 ‘완벽한 화이트’는 화려한 무대와 아이돌의 그늘진 그림자를 동시에 떠오르게 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 특히 청소년 팬층이 크게 늘고 있는 현상은 육아와 양육, 그리고 아이돌 문화가 동시에 만나는 새로운 사회적 풍경이다. 청소년 시절의 불안정한 감정선, 앞으로의 진로 걱정, 혼란 등을 품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돌은 또 다른 성장의 지표다.
필릭스의 세련된 모습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그 뒤에는 수많은 연습과 실패, 그리고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 깃들어 있다. 이 과정을 알지 못하고 ‘완벽’만을 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아이들 역시 또 다른 불안과 스트레스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여러 기사들이 지적하듯, 아이돌 스타들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이들이 쉽게 취약해지는 ‘완벽함’의 무게와 매체 속 성장의 아픔, 그리고 부담은 부모와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필릭스가 무대 위에서 보이는 자신감과 순수함은 사실, 수많은 좌절을 이겨내고 일어선 결과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필릭스는 오랜 연습생 시절, 외로움과 불안, 집을 떠난 채 잠 못 이루는 밤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런 모습을 보고 부모들은 ‘연예인’이 아닌 ‘누군가의 아들, 또래 소년’으로 그를 다시 바라본다. 성장에 무조건적 ‘완벽’만이 답이 아님을, 필릭스의 존재는 조용히 속삭인다. 무대의 환호 뒤에는 억눌린 감정과 땀이 흐르고, 그 과정이 곧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는 사실 말이다.
실제로 일선 교육현장에선 아이돌을 롤모델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우상화와 자기비하가 교차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나는 저렇게 못 할까?’라며 시들어 가는 아이의 자신감, 집안에서 ‘아이돌 따라하기’에 집중하며 학업과의 균형을 잃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와 상담 전문가들은, 아이돌 문화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그 속에 스며든 노력이 무엇인지를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필릭스의 인터뷰를 사례로 들며, “결국 진짜 멋진 사람은 실수, 아픔, 그리고 성장까지 솔직히 공유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육아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시간’이다. 무대와 일상, 방송과 현실 모두가 분리되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 속에 놓인다. 그런 점에서 필릭스의 무대 위 미소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 그리고 그 모두를 끌어안으려는 사회의 따스한 위로로 받아들여진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자녀가 ‘누구처럼’이 아니라, ‘자기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경에서 지지하는 태도, 이것이 진정 아이돌 문화와 건강한 육아의 공존 방법이다.
최근 타 언론에서도 논의된 ‘아이돌과 육아, 그리고 팬덤의 책임’ 논란은 결코 무관심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다. 일부에서는 도 넘은 팬덤 문화와 그로 인한 역효과를 꼬집지만, 쉽게 흑백으로 규정짓긴 어렵다. 필릭스처럼 자신의 약하고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며 아이들과 공감대에 다가서려는 시도가 사회적으로 더 넓게 확산될 때, 건강한 ‘띠앗’이 이어진다.
오늘도, 초등학생 팬의 손을 이끌고 공연장을 찾은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도, 아이돌도,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걸 우리 아이가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아이의 꿈은 조금씩, 자기만의 색채로 번져간다. 무대 위에 내리쬐는 하얀 조명처럼, 사회도 그 빛을 아이들 곁에 두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