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미래를 묻다: 국민대 가구디자인랩,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제시한 시대의 메시지

국민대 라이프스타일·가구디자인랩이 2023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전시가 국내 디자인계에 신선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동시대의 생활 방식과 변화하는 가족, 사회 구조 위에서 가구의 의미를 재정의하려는 이 전시는, 단순히 가구의 형태적 변화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공간에 대한 총체적 질문을 던진다. 조선일보 기사는 국민대 디자인랩의 출품작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사용자 중심’·’공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간과 가구의 상호관계를 밀도 있게 담아내고 있음을 조명한다. 이 흐름은 최근 국내외 주요 디자인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가구디자인이 이제는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을 넘어 심리적 안정, 가족 간의 소통, 지속가능성 등 사회의 복합적 요구를 아우르는 통합적 매체로 거듭나고 있음이 각종 국제 전시와 비엔날레에서도 확인된다.

2023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인간·가치·미래’를 주제로 하며, 주최 측은 이를 통해 디자인이 사회 발전과 인간적 가치 실현, 그리고 미래 전략 마련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국민대 라이프스타일·가구디자인랩의 참가 의의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디자인의 공공성’을 대담하게 드러내며, 대중과 소통하는 디자인 실천 방식을 구체화했다. 작품들은 기존의 일반적 가구 배치, 제한적 기능성에서 벗어나, 공유 공간 또는 가족 단위가 다양화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새로운 용도·미적 실현 방안에 집중하였다. 예컨대, 좌식과 입식이 혼합되는 멀티모드 가구, 디지털 기기와의 연동을 전제로 한 리빙 시스템, 재활용 목재나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등은 현재 가구디자인의 핵심 과제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광주비엔날레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3년 하반기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밀라노가구박람회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도 ‘그린 디자인’과 ‘사용자 맞춤형’이라는 화두가 중요 이슈로 다뤄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집이 단순 휴식처를 넘어, 일터이자 교육장·여가 공간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함에 따라, 공간과 가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를 강조한다. 국민대 디자인랩은 이처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실험적 디자인을 통해 담아낸다. 조선일보의 관련 기사처럼 학계와 산업계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 실용성과 미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동시에 아우르는 시도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국민대 디자인랩 전시가 단지 신진 디자이너의 창작물 전시를 넘어, 데이터 분석·행태 조사 같은 과학적 접근법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행동 양식, 거주 공간 내 동선, 가족 구성원별 요구의 변화 등을 면밀히 조사해 제품에 반영했다. 이는 최근 디자인 리서치 분야에서 강조하는 ‘데이터 기반 분석’ 및 ‘참여적 디자인’ 접근과 맞닿아 있다. 가구란 더 이상 일방적 창작의 산물이 아니라, 사용자·사회와 쌍방향적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프로젝트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변화는 각종 정부지원 R&D사업, 행정안전부의 공간혁신 시범사업 등과도 접목돼 우리나라 인테리어·가구산업의 구조적 혁신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물론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최근 일각에서는 디자인 전반에 나타나는 ‘예술화’ 경향이 실용가치를 희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국민대 디자인랩의 움직임은 외려 예술과 실용, 기술과 감성 사이 균형을 맞추려는 치밀한 시도로 보인다. 이들은 예술적 실험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 사용자 경험과 시장의 수요, 그리고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 긴장감 속에서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균형적 접근이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 다시 말해 현실적 수요와 창의성의 만남이라는 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홈, 싱글라이프, 재택근무, 뉴노멀 등 변화하는 키워드 속에서 한국 가구디자인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국민대 라이프스타일·가구디자인랩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참가와 쏟아지는 호평은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산업과 학문, 그리고 사회 전반의 미래적 가치 재정립에 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손쉬운 트렌드 따라잡기를 넘어서, 과연 디자인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인간적·윤리적 가치를 구현해갈 것인가. 이 질문의 무게가 오늘 인테리어와 가구산업, 더 나아가 한국 디자인의 미래를 비추는 핵심이라 할 만하다. — 기자명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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