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지역사회공헌, ‘3년 연속 최고등급’이 지니는 사회적 함의와 기준
유한양행이 지역사회공헌인정제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운영하는 제도로, 기업의 사회공헌 실적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실제로 이번에 최고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제한적인데, 유한양행의 지속적 참여와 체계적 실천이 국가 차원의 보편적 인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관한 현재적 기준을 재정의를 요청한다.
기업 사회공헌의 평가는 단순 기부나 일회성 캠페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한양행은 장기간에 걸친 복지,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지역 기반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공인된 결과를 얻었다. 특히,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지속 가능한 성장 환경 조성에 대한 집중적 투자 및 협업이 이번 결과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현장 중심, 실효성 담보, 장기 지속성과 같은 항목별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는 평가는 유한양행의 조직적 역량을 뚜렷이 드러낸다.
동종 업계 타 기업들의 지역사회공헌 평가 흐름과 비교할 때도 유한양행의 이번 성취는 돋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강화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 등급에서는 미흡한 사례도 적지 않다(참고 기사: 한국경제, “ESG 등급 하락에 대기업 긴장” 2024.11.13).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지역사회공헌인정제 결과에 따르면, 최고등급 획득 기업 수는 전체 참여 기업 대비 15% 미만에 머문다(출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공식보도자료, 2025.12). 이는 일반적인 CSR 선언과 객관적 실천 사이의 간극을 극명히 보여준다. 유한양행은 평가 세부항목 중 사업의 연속성, 지역 파트너십,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기여도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사회공헌에 대한 기업의 태도 변화와 사회적 요구도 주목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경영과 사회적가치 창출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행보는 내부 임직원은 물론 소비자 신뢰 제고,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미지와 재무적 성과에까지 긍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윤리경영을 토대로 사업 전반에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이식시키는 경영 전략이 기업의 원칙과 실무 사이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끈다는 점은 향후 대기업 CSR 정책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제는 형식적 CSR을 경계할 시점이다. 관련 제도의 객관성, 평가 기준의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고, 기업 활동이 실제 현장의 변혁을 야기하는지 주요 감시점으로 삼아야 한다. 국외에서는 이미 CSR의 법적 의무화 논의가 진전되고 있으며(참조: World Economic Forum, “Mandatory ESG reporting: Opportunities and hurdles”, 2025.3.25), 국내도 사회적 공헌 활동에 대한 계량적 성과 및 투명성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다. 유한양행 사례는 오늘날 우리 사회 기업책임 논의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지만, 앞으로는 활동 결과에 대한 보다 엄정한 검증, 실질적 변화의 통계적 증거, 시민사회와 긴밀한 소통 등이 핵심 추가 과제로 대두된다.
종합하면, 유한양행의 3년 연속 최고등급 획득은 기존의 관행적 기업 CSR을 넘어선 발전적 이정표다. 공정한 평가체계와 실질적 실천에 따른 인정이 우리 사회 공공선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접점을 한층 명확히 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평가 투명성, 그리고 타 기업의 자발적 역량 강화가 필수다. 나아가 균형 잡힌 사회적 시각에서 기업 사회책임 활동을 감시·평가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가 그 실질적 성과를 체감하는 공동체적 시스템으로의 발전이 요구된다. — 김도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