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의 WBC 전력 탐구,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반격 포문 열까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5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행보의 목적은 명확하다. 대회 참가 팀들, 특히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세계 최정상 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들의 직관적 전력 분석과 함께 국내 선수 선발 및 팀 전술 구상에 착수하기 위함이다. 그간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겪은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류 감독이 현지에서 어떤 시야와 통찰을 얻고 올지, 야구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현장 행보는 이전 KBO 대표팀 감독들과 달랐다. 국내 데이터 분석에만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류 감독은 현장 중심의 분석과 직접적 소통을 택했다. 메이저리그를 무대로 활약 중인 이날의 주요 타자와 투수, 붙임세 강한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최근 피칭, 수비, 타격 변화까지 면밀히 파악하겠다는 각오다.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는 수치보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투구 궤적, 타석에서의 속도와 힘, 그라운드를 누비는 움직임 속에 정수가 숨어 있다. 이 점에서 류 감독 특유의 세밀한 관찰력과 빠른 메모, 강한 현장 스킨십이 대표팀의 변화를 이끌 신호가 되고 있다.
대표팀의 전력 강화는 최근 국제대회 성적 부진 해결에도 관건으로 다가온다. 2023년 WBC, 2024년 아시안게임, 두 대회에서 연이은 일격을 당한 뒤, 팬들과 전문가 모두 조직력 재정비를 강조해왔다. 류 감독은 최근 간담회에서 “국제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의 기준은 힘과 민첩성, 유연한 전술 전환에 있다”며, “특히 변화구 대처 능력과 볼넷 유도 등 공격 패턴의 다변화, 빠른 주루와 야수진의 촘촘한 라인업 구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행 리스트에 있는 국내외 유망주, 그리고 복귀 예정인 해외파 분석의 핵심 포인트로 적용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그 파트너십을 통한 선진 트레이닝 프로그램, 분석 장비 도입, IP(이닝 피치) 제한 및 컨디셔닝 관리 방침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에이스 후보인 이의리(KIA), 고우석(LG),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해외파들의 현주소, 최근 타고투저 트렌드, 배터리 조합의 변화까지 입체적으로 살피는 것이 이번 출장의 중점 과제다. MLB에서 발전된 투구 로테이션과 체력 세분화 관리가 실제 대표팀 조율에 어떤 변화를 유도할지, 새 기준 제시에 대한 기대감도 뜨겁다.
최근 KBO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순히 전력 분석이 아니라, 개별 선수의 심리와 기술적 문제, 현지 컨디션 파악, 매치업 케미까지 류 감독이 세심히 모니터링한다”는 평가와 함께, 각 팀별 스카우트진과 협업해 글로벌 야구 흐름을 곧바로 대표팀 전술에 녹여낼 방침이다. 야수진의 유연한 턴오버, 외야수 멀티플레이어 활용, 마운드 운용 다각화, 좌우 타자간 스플릿 데이터 확장 등 류 감독답게 “경기장 속 미세한 움직임”을 전술에 그대로 적용하는 전략이 주목된다.
다른 대표팀 전력분석 사례들과 비교해보면, 2023 WBC 일본의 구리야마 감독은 아예 빅리그 선수 분석팀을 동반 파견해 상대 투수들의 딜리버리 루틴, 슬로우모션 트래킹, 실데이터에 입각한 방어 라인 변화를 도입했다. 미국 대표팀은 사이드라인 복수 코치를 모듈화해 세트라운드별 배치, 한경기 내 피칭 카운트 실시간 교체 등 변화의 중심에 섰다. 류 감독의 이번 미국행이 타 감독들의 이 같은 새로운 흐름과 얼마만큼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배우는 변화’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현장의 피드백과 결과물이 중요해진다.
팬들 역시 류 감독의 전략적 체질 개선에 주목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류지현 감독식 현장중심 전력분석이 대표팀 세대교체와 전술 혁신을 이끌지 기대된다”는 평가와 “현지 트레이닝 노하우, MLB급 분석력 도입이 2025 WBC 대표팀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실전 연결고리 확보와 꾸준한 선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장 경험의 실질적 적용 과정에 냉철한 시각을 보내고 있다.
결국 류지현 감독의 미국행은 단순한 스카우팅 차원을 넘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차세대 시스템 재편이라는 상징적 과업의 신호탄이다. 현장 경기 분석 경험을 적극 반영한 새 전술, 국제대회 변수에 능동적 대응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그 답은 2025년 WBC 본선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변화의 흐름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지도자만이 대륙 넘는 승부에서 웃을 수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