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요의 원맨쇼, LG의 조직력이 만든 완승…프로농구 선두 구도로 보는 LG의 변신

‘타마요 24점’이라는 숫자는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프로농구 2024-25 시즌 12월 6일, 창원 LG 세이커스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게 85-67의 대승을 거두며 선두자리를 견고히 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뉴스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LG는 단순한 점수차 이상의 농구를 선보였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트랜지션과 짧은 패싱, 그리고 내·외곽을 넘나드는 입체적 공격 흐름으로 현대모비스의 수비 조직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특히 1쿼터부터 과감한 더블팀을 활용해 변준형-아부라함을 틀어막는 수비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스틸과 리바운드 전환에서 LG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역시 리온 윌리엄스 대신 선발로 나선 타마요였다. 24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은 표면적 기록 이상이었다. 타마요는 페인트존에서의 발 빠른 움직임뿐만 아니라, 수비 볼압이 몰릴 때마다 정확한 킥아웃 패스와 세컨유닛의 움직임까지 눈에 띄게 살려냈다. 최근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타마요의 중거리슛이 이날 경기에서 극대화되면서 현대모비스 빅맨 고려밸런스를 침착하게 무너뜨린 점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주전에 가세한 이재근, 그리고 외곽에서 볼배분과 수비 견제를 동시에 실현한 정희재, 김동현의 움직임은 LG 볼무브먼트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 10점 차 리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한 것은 이들의 로테이션 디펜스였다. 빠른 백코트와 사이드라인 압박이 현대모비스 주 득점원들의 외곽 집중도를 무디게 만들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날 3점슛 성공률이 20%대에 머물러, LG의 퍼리미터 압박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체감하게 했다. 공격에서는 가드라인의 김준형이 7어시스트로 공격 흐름의 물꼬를 열었고, 벤치멤버들은 세컨드찬스 득점과 빠른 스크린플레이로 공수 밸런스를 유지했다. 이런 조직력은 시즌 초반만 해도 단순한 수비 농구에 그쳤던 LG가 이제는 3선 지역방어와 트랜지션 대처능력을 동시에 장착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10경기에서 LG는 실점을 평균 6점 가까이 줄이며 리그 최소실점 2위까지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 센터진의 높이와 속도, 그리고 백코트 자원의 롱2 실패가 동시에 드러났다. 아부라함은 LG 타마요-이재근의 빠른 온볼 디펜스에 묶이면서 팀 플레이 비중이 감소했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던 스위치 디펜스도 이날만큼은 LG의 바깥회전과 코너 3점 집중력에 무력화됐다. 여러농구 종합지와 [KBL 공식기록](https://kbl.or.kr/stats)은 LG가 최근 연승행진 중 원정에서 경기를 이끌면서도 실책이 줄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이날 LG는 2쿼터 이후부터 실책 오펜스가 크게 줄어, 현대모비스의 속공을 사실상 차단했다.

시즌 초반, 전문가들은 LG가 수비력과 체력은 출중하나, 결정적인 외인 의존도에서 약점을 지적했었다. 하지만 12월 들어 새로 투입된 전술적 플랜, 즉 빅맨-윙맨 간 패턴플레이가 구조적으로 맞물리면서 상대 수비의 선택지를 최소화하는 ‘입체 농구’로 진화를 이뤄냈다. LG 특유의 스페이싱과 빠른 코너워크는,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컨텐더 다운 경기지배력의 증명이다. 농구는 구멍 없는 밸런스 게임이다. 요즘같이 팀별 기량격차가 좁아진 리그에서, 수비 대형의 유연함과 핵심 외인의 부담 분산이 승패를 좌우한다. LG의 현대모비스전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선두 지키기에 필요한 총체적 팀 변신, ‘조직력의 승리’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즌 중반 각 팀은 전술 유동성을 실험하며 변신을 꾀한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도 이날 완패를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고질적 패스 미스와 페인트존 패스웤의 몰개성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벤치 깊이와 세컨유닛의 활용이 절실하다. 리그 전체 구도를 보면, LG는 선두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매치업 우위를 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의미 있는 앞서 나감을 보여줬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LG는 개막 전 평가와 달리 우승후보로까지 충분히 거론될 만하다.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 LG가 조직 농구와 속공의 완급조절을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갈지, 또한 다른 경쟁팀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당장 오는 주말 경기에서 LG가 또 얼마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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