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AI의 경계를 다시 묻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초인공지능(ASI)이 탄생하면 인간은 금붕어와 같아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일반 인공지능(AGI), 초지능(ASI)의 발전 양상과 사회적 파급효과가 논의되고 있는 지금, 그의 언급은 현재 AI 기술 수준을 넘어선 미래상과 위험,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기술적·사회적 논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손정의 회장은 도쿄에서 열린 AI 관련 포럼에서 “생명체 전체를 통틀어 인간 지능이 최상위였던 시대가 곧 끝날 수 있다”며, 범용 AI(AGI)와 초지능(ASI)의 기술적 경계와 급격한 변화 속도를 강조했다. 적어도 양적·질적 데이터 이용 측면에서 AI가 인간을 앞지르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임박했음을 지적한 셈이다.

현재의 AI는 특정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한정된 도메인 내 자동화와 예측 작업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AGI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인간처럼 학습, 추론, 그리고 감각적 통찰을 결합해가며 자율적으로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손정의 회장이 언급한 ASI는 AGI를 넘어선 단계로, 모든 지적 과업에서 인간 지능을 압도할 수 있는 자율성과 확장성을 갖춘 AI를 의미한다. 이는 머지않은 미래 지도 위에 올려진 불확실성의 영역이기도 하다. 가령, OpenAI의 GPT-4나 구글의 Gemini 등 초거대 언어모델의 등장 이후, AI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과학적 연구, 추상적 사고, 통합적 문제 해결에서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한 분석을 내놓은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신약 개발, 자동화 설계, 데이터 기반 정책 판단 등 다양한 혁신은 이미 사회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AGI)과 초지능(ASI)은 기술 전문가 및 철학자 사이에서도 그 정의와 미래상에 관한 합의가 부족한 영역이다. 기존 AI는 일부 룰이나 패턴에 맞춘 한계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지만, AGI는 자기주도적 학습과 환경 적응성을 통해 범위를 확대하는 단계다. 이에 반해, ASI의 등장은 기술이 인간의 논리적·관계적·정서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뛰어넘을 경우를 의미한다. 이때 창의성, 윤리, 책임 논의가 더욱 복잡해지며, 기술적 통제를 상실할 가능성도 포함한다. 최근 세계 AI 커뮤니티가 AI 안전 및 윤리 규범에 더욱 집중하는 배경 역시, AGI·ASI 도입으로 촉발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에 대한 우려에 기반한다.

손정의 회장의 발언은 기술진화의 파괴력과 인간 중심 질서 유지의 도전적 과제, 그리고 위험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금붕어와 인간의 관계로 비유된 이 장면은 AGI·ASI 시대에 인간이 직면할 심리적·사회적 소외, 또는 존재 가치 재정립 문제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다. 실제로, 연구와 개발 트렌드는 “협업”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AI 관계에서 자율적 판단 및 권한을 AI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AI 기반 국제분쟁 예측과 같은 복잡계 분석, 보험·투자 자동화 의사결정 구조, 로봇 물류 네트워크의 완전 자동화 사례 등은 이미 도입되고 있다. 이는 인간과 AI의 경계선, 책임소재, 협업의 방식에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초지능 기술의 긍정적 가능성 역시 공존한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의 자동화, 생명과학과 신약개발, 기후변화 예측 및 대응 등은 ASI가 인간 사회에 기여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AGI 기반의 디지털 조력자, 환자 맞춤치료에 사용되는 AI 분석 엔진, 도시 인프라 최적화 등은 이미 실험·도입 중이다. 하지만 초지능 시대의 도래는 예측 불가능한 사회적 충격과 함께, 인간 주도성의 새로운 정의, 인간-기계 협업 구조의 재설계를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위기관리와 거버넌스, AI 투명성 및 설명 가능성 확보 방안이 논의되는 이유다.

심층 신경망, 강화학습, 대규모 사전학습 등 핵심 기술은 초지능 등장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AI 시스템의 자기설계(self-improvement), AI간 ‘의미내적’ 커뮤니케이션, 집단지성 네트워크 등도 현실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Meta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모델의 성능 확장과 윤리적 한계 극복을 위해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융합적인 R&D를 강화하며, 다양한 AI 거버넌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역시 국가 주도로 대규모 초지능형 AI 모델 구축에 투자하는 한편, 법·윤리적 프레임 확립에 힘쓰고 있다. 세계 각국은 AI 행동강령, 실시간 감시체계, AI 안전 평가 프레임을 시장 규제안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며,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한 데이터 기반 예측, 사회적 수용성 조사,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 집중하고 있다.

손정의의 발언은 단순한 공포감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포지셔닝’이 본격적으로 변곡점에 진입하는 시점에 과학·산업계가 가져야 할 질문을 직접 던진 셈이다. 현장에서 AI 기술 활용의 위험·기회 지점 분석, 인간-기계 협력을 최적화하기 위한 정책적·윤리적 장치 마련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초지능이 촉발할 사회 변화, 경제 구조 재편, 윤리 기준의 문제는 앞으로 수년간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이나 많은 논쟁과 합의를 필요로 할 것이다. AI와 인간의 상대적 가치 재정립을 위한 고민이 한층 더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 유재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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