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사마귀 후시녹음’: 2025년 스트릿 패션의 방향, 힙의 정의를 넘는다

한겨울 아스팔트 위로 쏟아진 깜짝 현장 스틸. 고현정이 다시 한 번 트렌드의 언어를 완벽하게 번역했다. 스타뉴스가 포착한 그의 최근 스타일, 이른바 ‘사마귀 후시녹음’ 컨셉의 스트릿 패션은 단순한 연예인의 룩을 넘어 패션계의 신호탄이다. 익숙한 남다름, 장르를 넘어서는 안목, 그리고 2025년 패션 담론 중심에 선 ‘힙(Hip)’의 재정의. 고현정이 걷는 골목이 바로 전 세계 컬렉션 런웨이와 만나는 지점이 됐다.

이번 고현정의 룩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예상에서 늘 비껴가는 색감과 실루엣의 대담한 믹스다. 특유의 무르익은 담백함 속에, 스트릿 오브제들이 농도를 낮췄다 높였다 유려히 오고 간다. 그가 선택한 메인 아우터는 버건디와 네이비의 깊은 스플래시, 여기에 레트로 무드의 후디와 볼드한 실버 액세서리가 트렌치 스타일을 순간적으로 스트릿으로 끌어당긴다. 셀럽 스트릿 패션이 대체로 ‘사진 한 장’에 그치는 단조로움에서 끝난다면, 고현정의 룩은 마치 하나의 짧은 영화처럼 완결성과 서사가 동반된다. 이는 상품 촬영이 아닌, 맥락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이 지점에서 2025년식 K-스트릿이 다시 탄생한다.

이번 현상은 국내 소비자 심리에 새로운 풍향을 제시한다. 2023~2024 시즌까지만 해도 스트릿 패션의 키워드는 여전히 Y2K 감성과 로고플레이였다. MZ세대가 즐기던 키치함, 과잉의 장식은 피로감으로 이어졌고, 패션 마켓엔 ‘뉴 몰입’ 기류가 감돌았다. 이를 가장 잘 캐치하는 것은 감각 있는 톱 셀럽들. 고현정이 선택한 프레시한 실루엣과 조화로운 컬러, 심플이 아닌 절제된 스트릿 감성은 바로 이 완급조절에서 나온다. 자신의 캐릭터성과 트렌드를 읽는 소비자 사이에 감각적 공명대를 만든 것. 최근 무신사, W컨셉 등 이커머스 빅플랫폼의 스타일 선호도 조사에서도 개성, 심플리시티, 그리고 실용성 높은 믹스매치의 선호가 압도적으로 주목되는 상황이다. 스타의 선택이 트렌드의 ‘확증 편향’으로 자리잡는 한국 특유의 환경에서 고현정표 스트릿은 동시대 소비층의 정서와 정확히 맞닿았다.

국내외 매체와 SNS의 반응 역시 흥미롭다. 팬들은 ‘예술’에 가깝다 평하고, 타 연예인들도 공개적으로 고현정의 감각적 시도를 언급한다. 인플루언서 중심의 스트릿 트렌드를 넘어서, 오히려 90년대 정통배우가 힙스터의 언어로 자신만의 메시지를 풀어놓았다는 점이 더 젊게 다가온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통과 신세대가 모노톤의 감성으로 융합되는 장면이다. 트렌드란, 바로 이런 ‘이질감의 동거’가 전제될 때 더욱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다. 이를 두고 ‘사마귀 후시녹음’이란 미학적 수사가 쏟아지는 순간, 우리는 그저 셀럽 패션 이상의 맥락, 내년 시즌이 요구하는 감도의 방향을 읽는다.

동일 시기, 국내외 패션 매거진과 뉴스에서는 연예인 스트릿 이미지에 대한 팝아트적 해석도 활발하다. GQ KOREA, 하입비스트 등 패션 신에서 고현정 스타일에 대한 짧은 분석이 이어지고, ‘온웨어(ON AIR) 룩’, ‘데일리 힙’이라는 키워드가 대세로 급부상한다. 2025년 F/W 컬렉션에서도 정제된 스트릿 감성을 강조한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구찌·프라다 등 해외 명가 역시 언밸런스 실루엣, 세련된 트랙 팬츠, 오버핏 아우터의 혼합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고현정의 등장과 함께 한류 스트릿만의 자연스러운 믹스, 주체적인 패션 태도가 글로벌 마켓에서도 인스타그램 조회수, 브랜드 협업 등 실제 데이터로 이어진다. 국내외 패션 인플루언서 역시 유사한 착장을 쇼트폼과 브이로그로 릴레이하며, 바이럴 확산의 출발점이 됐다.

결국 고현정이 실현한 스타일은 자기다움을 극대화하되, 동시에 수많은 소비자의 잠재적 욕망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패션은 더이상 상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상과 예술, 쇼트컷과 긴 호흡, 원오브제로 머물렀던 ‘힙’의 정의를 무너뜨리는 행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여운을 곱씹으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선택, 자신만의 감도를 다시 그려볼 용기를 얻는다. 스트릿 패션의 진짜 본질, 바로 자신을 더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틀의 파괴’ 혹은 ‘힙한 나’가 아닌 ‘힙을 새롭게 말하는 나’의 시대가 온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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